[웹소설의 빅플랫폼 전략] 모바일시대의 이야기 산업 ①

기사입력 : 2017-04-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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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웹소설 원작의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 원천으로 부상하고 있는 국내 웹소설 시장을 알기 위해서는 시장 확장에 기여하고 있는 성공적인 플랫폼 사례를 분석이 필요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국내외 웹소설 시장 동향과 트렌드를 심층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빅 플랫폼’ 전략과 앞으로 발전을 위한 정책적 제안을 담은 단기 현안 보고서 '코카포커스 16-08호'를 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스마트미디어 시대를 견인할 새로운 ‘빅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는 웹소설을 집중 분석한다.

■ 새로운 먹거리 산업 ‘웹소설’ …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원천

웹소설이 부상한 가장 큰 요인으로 스마트폰 이용자의 급증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웹소설의 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으며, 영화, 드라마, 게임에서는 웹소설 원작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급부상한 중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가치가 높고 파급력이 큰 콘텐츠’라는 수식어로 웹소설을 평가하고 있다.

웹소설은 '트랜스+크로스 미디어 전환' 가능성이 큰 모바일 시대의 스낵컬처(snack culture)에서 대규모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빅 킬러 콘텐츠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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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은 작가가 웹에 공개하고, 독자가 웹으로 소비하는 웹소설은 인터넷이 존재하던 90년대부터 꾸준히 성장해온 시장이다. 기존에 ‘팬픽’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던 온라인 소설이 2013년 1월 네이버가 ‘웹소설’이라는 플랫폼을 출시한 후 웹소설로 불리고 있다. PC 통신 시절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발전한 팬픽, 판타지, 무협, 로맨스와 같은 장르물들이 시초라 할 수 있다. 웹소설 IP 확장의 초기작이자 대표적 작품으로 <엽기적인 그녀(1999)>가 있다.

웹과 모바일에 적합한 문학 형식

웹소설은 호흡이 짧고 빠른 전개를 갖고 있어 웹과 모바일에 적합한 문학 형식 갖추고 있다. 특히, 몰입감이 높고, 드라마 형식을 띠고 있어 대중화와 영상화에 적합하기 때문에 IP 확장 가능성이 높다. 고정된 이미지(그림)를 중심으로 하는 웹툰에 비해 웹소설은 텍스트 중심으로 열린 이미지이기 때문에 창작의 폭이 커서 IP의 2차 확장 수준이 매우 다양하다.

중국에서는 이미 인터넷 소설·문학이 드라마, 영화, 게임 등 여러 상품으로 개발이 가능해 최적의 IP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웹소설을 원천으로 한 영화, 드라마, 게임이 연달아 성공하자 IP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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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경우 아직은 적극적인 IP 확장보다는 웹소설 자체 소비에 집중되어 있는 편이다. 그러나 최근 드라마와 게임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장르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웹소설 IP의 플랫폼 확장 사례는 <구르미 그린 달빛>,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 등이 있다.

KBS의 월화드라마로 편성된 <구르미 그린 달빛>은 네이버 웹소설이 원작으로 총 131회에 걸쳐 연재되어 2013년 4월부터 누적 조회 수 약 5,00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드라마의 1, 2회 시청률은 각각 8.3%, 8.5%로 동 시간대 이미 편성된 드라마에 비해 저조한 편이었으나, 버즈량 분석결과에 따르면 화제성 지수가 125.83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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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금토드라마로 편성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2011년에 백묘 작가의 인터넷 소설이 원작이다. 중국에서 아이치이를 통해 8월 12일부터 한국과 중국에 동시 방영되고 있으며, 현재 4회까지 업로드 9,035만이 넘는 뷰어수(2016. 8. 23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또, 미주 지역의 드라마 사이트인 드라마피버에도 서비스되는 등 ‘미국을 비롯해 쿠바, 자메이카, 코스타리카, 브라질 등 미주 56개국과 중국,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 등 모두 63개국에서 동시 서비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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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로 방송 편성된 또 다른 웹소설 원작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는 중국의 인기 웹소설 <보보경심>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제작사는 드라마 판권이 아닌 웹소설<보보경심>의 영상화 판권을 구입했다. 한 해에만 50여 개의 웹소설 판권이 판매되었던 웹소설의 드라마화 열풍이 불던 2011년에 중국에서 드라마화 된 <보보경심>은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방영되어 높은 인기를 누렸다.

한국 드라마로 재탄생한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는 국내 YG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NBC유니버설과 공동 제작 및 투자하고 100% 사전제작으로 이뤄졌다. 미국 NBC유니버설의 아시아 드라마 최초 투자작으로 화제가 됐다.

■ 스몰콘텐츠 웹소설

스몰 콘텐츠인 웹소설은 경제·문화적으로 확장 가능성이 큰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다. 스몰 콘텐츠는 경제적 관점에서 물리적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투입 비용이 매우 적다. 문화적 관점에서도 하위문화 집단(sub culture group)이 즐기는 소위 변방의 콘텐츠로 창작자와 독자의 관계가 좁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 낮은 진입 장벽

웹소설은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웹 소설은 누구나 쉽게 쓰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부담 없는 콘텐츠로 웹툰보다도 진입장벽이 낮다. 기존의 영상콘텐츠와 비교할 때 웹툰의 특색으로 자주 언급되었던 것은 1인 창작이 주로 이뤄지고 전문적인 장비가 없어도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입이 용이하다는 것이었다. 웹소설은 웹툰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1인 창작으로 이루어지며 ‘그림’이 아닌 ‘글쓰기’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데뷔가 더 수월하다.

웹소설은 순수문학과는 달리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작가의 개성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어 다양한 창작자로 구성된다. 주로 20대 작가층이 가장 많지만 10대에서 고령층에 이르기까지 작가 연령층 분포가 폭넓다. 웹소설 전문 플랫폼 문피아의 작가 연령층을 보면 10대에서 70대까지로 구성돼 있다. 다른 웹소설 플랫폼 조아라 역사 자사 플랫폼 작가의 평균 연령은 29세로, 20대가 52%,10대가 18%로 전체 작가의 70%를 차지하고, 최연소 작가는 16세, 최고령 작가는 90세로 역시 연령층 구성이 폭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 쉬운 창작자 발굴

일반적으로 도제식이나 신춘문예와 같은 방식으로 문단에 진출하는 순수문학과 달리 웹소설은 전문적 글쓰기를 지향하는 기성작가뿐 아니라 독자에 가까운 창작자들로 혼재되어 있다. 플랫폼은 기존의 출판사에서 그랬던 것처럼 신규 창작자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공모전이다. 현재 웹소설 장르에 대한 공모전을 진행하는 플랫폼은 연재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네이버 웹소설 공모전), 문피아(대한민국 웹소설 공모전),교보문고(내 소설을 부탁해), T스토어북스(OSMU 콘텐츠 공모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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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낵북

공모전의 성격을 보면 플랫폼이 지향하는 바가 잘 드러난다. 네이버는 로맨스와 환타지, 영웅물을 중심으로 한다. 문피아와 교보문고는 특정 분야에 대한 선호보다는 장르 소설의 특성을 잘 담은 작품을 지향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T스토어북스는 웹툰의 연장선에서 웹소설을 이해하고 원천 이야기로서 주목하고 있다.네이버는 공모전 외에 웹툰과 마찬가지로 ‘챌린지리그’를 운영하여 승격 시스템을 갖추어 신규 작가를 영입하고 있다.

■ 장르 문학 중심

웹소설은 소재에 따라 주로 로맨스, 판타지, 무협, 미스터리, BL, 백합, 라이트노벨, 패러디,역사물, 현대물, 스포츠 등과 같이 전형적인 장르 문학 중심으로 이뤄진다. 장르 문학은 장르 고유의 코드 및 패턴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장르적 관습은 일정 부분 대중의 흥미와 기호를 중시하는 경향을 가진다.

방대한 콘텐츠를 담아내는 인터넷이 장르 문학의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받으며, 웹소설은 이러한 장르 문학을 토양으로 하고 있다.

플랫폼 이용자가 선호하는 작품의 장르에 따라 ‘여성향’과 ‘남성향’으로 구분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로맨스를 선호하는 네이버나 조아라의 경우 여성향으로 대표되며, 무협이 강세인 문피아의 경우 남성향으로 대표된다. 주로 지향성이 유사한 플랫폼 간에 동일한 독자를 두고 경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구분은 플랫폼 간의 경쟁 관계를 파악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 충성도 높고 개성 갖춘 독자

플랫폼의 성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웹소설 소비 연령층은 20~ 40대다. 무료 이용의 경우 10대의 이용률도 유사한 수준이나 유료 이용률을 기준으로 보면 매우 저조하다. 장르 문학의 독자층은 일반적으로 분명한 소비 취향을 가졌으며,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두텁고 충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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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으로 제공되는 웹소설은 대부분 장르 문학을 지향하기 때문에 충성도 높은 독자층을 보유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는 인터넷의 특성과 만나 특정 하위 집단의 폐쇄적인 문화에서 대중성을 갖춰 나가고 있다. 특히 웹콘텐츠의 소비 특성을 가진 웹소설은 콘텐츠 소비자가 콘텐츠 생산자로 전환하는 일이 자유롭기 때문에 독자이면서 창작자라는 독특한 위치에 놓인 경우도 많다.

최근 20·30대 여성들이 주도했던 출판 소설시장이 30·40대로 독자층이 급속히 바뀌고 20대 독자층이 이탈하면서 출판 소설 시장의 독자가 늙어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그리고 출판 소설에서 이탈한 20대의 모바일 세대 독자층은 웹소설의 주 독자층으로 편입하고 있다. 실제로 웹소설 이용자의 42%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 시장 규모와 플레이어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100억 원 수준이던 웹소설 시장 규모는 2014년 200억 원, 2015년 400억 원대로 매년 2배 가량 몸집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플랫폼 사업자의 매출액을 보면, 웹소설 전문플랫폼인 문피아와 조아라 두 곳의 2015년 매출액이 250억 원 규모였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대형 포털 사업자의 매출과 e-book을 통해 웹소설 유통과 연재를 하고 있는 교보문고, T스토어북스 등의 매출까지 고려하면 400억 원을 훨씬 상회할 전망이다.

웹소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성장 추세라면 2016년도 웹소설 시장은 2,000억 원 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4,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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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웹소설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플레이어들을 ‘생산-유통-소비’라는 기본 가치사슬에 따라 살펴보면, 생산의 단계에 창작자인 작가 군이 존재한다. 또, 작가를 관리하고 작품을 유통사에 연결시켜주는 에이전트와 매니지먼트가 있다.

웹소설이 성장하면서 작가 풀이 증가하고, 동시에 군소 에이전트들이 대거 등장했다. 유통의 단계에는 플랫폼이 위치하고 있는데, 플랫폼의 기반·역할·운영방식 등에 따라 웹소설 전문 플랫폼, 웹툰 기반 플랫폼, e-book으로 구분할 수 있다.

웹소설 전문 플랫폼은 다시 문피아, 조아라와 같이 웹소설의 기원을 같이 한 원년 사업자와 알에스미디어의 스낵북이나 스토리태그의 쥬크와 같이 최근 신규 진입한 플랫폼으로 다시 구분할 수 있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도 트래픽 유인을 위해 웹툰과 웹소설을 도입한 포털과 웹툰의 영역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웹소설을 추가 도입한 레진코믹스와 같은 웹툰 전문 플랫폼으로 구분할 수 있다. e-book은 스토어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는 경우와 연재 시스템을 함께 운영하는 경우로구분할 수 있다.

소비의 단계에 위치한 독자는 소비 성향에 따라 주로 여성향과 남성향 독자로 구분된다.

이밖에 웹소설의 IP에 관심을 두고 있는 기존 사업자들이 웹소설 영역에 관여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와 PP들이 드라마화를 위해 웹소설 판권 확보를 하고 있고, CJ E&M은 웹소설 서비스 업체와 MOU를 맺는 등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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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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