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웹소설, 웹콘텐츠 시장 이끈다...웹소설 독자 3억명

기사입력 : 2017-05-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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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lipartkorea)


“중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가치가 높고 파급력이 큰 콘텐츠는 웹소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중국 웹소설의 성장을 이렇게 주목했다. 웹소설이 중국 천하를 제패하고 있다. 중국의 웹소설 독자수는 3억명에 육박하고 매일 약 2억자(字) 분량의 작품이 쏟아진다. 중국 웹소설 시장의 크기도 거대해졌다. 작년 중국 웹소설 시장 규모는 최대 90억 위안으로 추정됐다.

중국 콘텐츠 시장의 핵(核), 웹소설을 해부해보자.

활자를 사랑한 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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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lipartkorea)


'독서는 가깝게는 개인의 지식과 능력을 증대시켜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준비하며, 멀리는 정교하게 학문의 이치를 연구해 사회·국가·인류에 가장 가치 있는 공헌을 하게 한다’
중국의 철학자이자 교육자 채원배(蔡元培)의 말이다. 중국인들은 활자와 책에 친숙하다. 반만년 이어진 문화의 근원이 텍스트 문학에 있었던 탓이 크다. 역사적으로 중국의 모든 문화는 중심을 텍스트 문학에 뒀다는 것은 이미 자명한 사실이다.


이를 방증하듯 중국인의 독서량도 늘고 있다. 미국 아마존과 중국 신화넷이 공동 발표한 ‘2017 중국 전국민책읽기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년간 10권이상 읽은 응답자가 56%에 달했다. 전년대비 8% 늘어난 수치다. 이들은 주로 전자책을 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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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성장은 대륙 독자들의 독서습관과 궤를 같이한다. 중국 독자들은 디지털 독서에 익숙하다. 과거 피처폰 시대부터 휴대폰으로 독서를 했다고한다. 피처폰으로 즐기는 독서는 취미생활에 가까웠다고 한다. 디지털 독서 습관은 스마트 시대까지 이어졌다.

대륙 독자들의 눈은 모바일, 전자책으로 옮아갔다. 중국보도출판연구원이 발표한 ‘제 14차 국민독서조사보고서’에 다르면 2016년 중국 성인 독서량은 7.86권에 달한다. 이 중 절반 가량인 3.21권이 전자도서독서량이다. 전자책 독자도 늘었다. 중국인쇄출판아카데미는 2015년 전자책 독자 비율이 전체 독자의 64%에 이른다고 했다. 2008년 24.5%에서 2.5배가량 증가했다.

중국인들의 전자책 독서 사랑은 전자책 시장 붐을 일으켰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분석기업 ‘어낼리시스 인터내셔널’은 2016년 중국 전자책 시장을 118억 위안(약 2조원 대)으로 추정했다. 2015년 101억위안(약 1조 7000억원) 대비 17.4% 성장한 규모다.

전자책 업계도 활성화됐다. 전자책 업체 ‘차이나 리딩’에선 작가 400만여명이 매년 1000만편의 웹소설을 쏟아낸다. 독자수는 매일 3억명에 달한다. 전자책 상점 ‘당당닷컴’은 2016년 매출이 140억위안(약 2조 4000억원)으로 1년만에 30억위안(약 5080억원) 늘었다. 당당닷컴에서 전자책을 한권 이상 산 독자는 4000만명에 이른다.

미국 아마존의 전자책 ‘킨들’도 중국에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3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킨들 사용자가 월 기준 41배 많아졌다.

중국 웹소설 시장의 포문을 연 곳은 2008년 설립된 웹소설 플랫폼 ‘샨다문학’이다. 산다문학의 성공은 중국 웹소설의 전성기를 여는 신호탄이 됐다.

중국 웹소설 시장의 신호탄 ‘샨다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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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다(Shanda) 그룹 로고

온라인게임 업체 ‘샨다’는 2008년 문학 플랫폼 ‘샨다문학’을 선보였다. 샨다 창업자 ‘천센차오’는 ‘중국의 디즈니’를 꿈꿨다. 샨다문학은 종합 플랫폼이었다. 전자책 플랫폼 여러 곳이 장르별로 샨다문학에 입점했다. 대부분 샨다에서 설립했거나 중간에 인수한 곳들이다.

샨다문학은 신진 작가들에겐 등용문이었다. 작가들은 샨다문학에 작품들을 쏟아냈다. 샨다문학은 작가들에게 돈벌이 창구가 될 수 있었던 최초의 플랫폼이었기 때문이다.

샨다문학은 유료화에 최초로 성공한 플랫폼이었다. 작가와 수익배분을 한 것도 최초였다. 온라인게임 회사 기반 문학플랫폼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샨다는 게임 결제 방식을 웹소설 플랫폼에 적용했다. 무료서비스로 유저를 모으고, VIP 등급제로 월정액 서비스나 편리한 결제방식을 제공했다. 유료화는 샨다문학을 업계 1위로 부상하게한 비결이었다.

샨다문학의 성공은 중국 IT회사들을 시장에 뛰어들게 했다. 텐센트의 'QQ문학' 등 경쟁 업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는 중국 웹소설은 본격적인 황금기를 맞았다. 작가들은 샨다문학을 통해 부자가 됐다. 샨다문학은 OSMU(One Source Multi Use) 방식을 차용했다.

웹소설 <주선>, <귀치등>, <주신>, <도묘필기>, <화천골> 등은 2차 판권으로 작가를 돈방석에 앉게 한 작품들이다. 또 웹소설 IP를 OSMU의 중심인 ‘One Source’로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웹소설 OSMU의 대명사는 <화천골>이다. <화천골>은 누적 조회수 15억뷰에 달했던 인기작이었다. 오프라인 출판물은 500만부나 팔렸다. <화천골>의 인기는 가지를 쳤다. 웹드라마 <화천골>은 저예산 작품이지만 누적 시청률 6억명을 달성했다. 모바일 게임도 누적매출 1500억원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화천골>은 투자대비이익이 좋았던 IP로도 회자되지만, 예산만큼이나 좋은 IP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겼던 사례다.

2014년 샨다문학은 중국 IT기업 텐센트에 인수됐다. 인수금액은 50억위안(당시 환율, 약 9,000억원)이었다. 문학 플랫폼치고는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있었다. 텐센트는 단순히 문학플랫폼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그속에 담긴 IP를 얻는 다는 점에 방점을 뒀다. 샨다문학은 다채로운 텍스트 콘텐츠가 모였다는 점에서, 샨다가 중국의 디즈니를 꿈꾸기 위한 발판이 됐던 셈이다.

송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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