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초점②] "중국 웹툰 시장, 우리나라 비즈니스모델 그대로 도입...거시적 계획 필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5년부터 중국 중심 글로벌 사업...지역별 진출 역량 필요"‘웹툰의 세계화 : 웹툰산업 해외시장 개척 활성화 방안’ 토론회

기사입력 : 2017-09-04 13:17
[웹데일리= 손정호 기자] 웹을 기반으로 한 웹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웹툰 시장은 우리나라의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도입했으며, 그에 따라 우리 웹툰 산업의 해외 영토 확장을 위한 거시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만화콘텐츠 전문회사인 씨엔씨레볼루션의 이재식 대표는 지난달 31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권칠승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웹툰산업협회가 주관한 ‘웹툰의 세계화 : 웹툰산업 해외시장 개척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웹툰의 글로벌 경쟁 전략과 해외 진출 사례 분석'이라는 주베발표를 통해 "웹툰의 중국 수출액이 급증하고 있는데, 우리 웹툰 몇 작품을 받아들인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우리 웹툰의 시스템, 시장, 소비자 분석, 기다리면 무료 같은 비즈니스모델(BM)까지 그대로 가져가서 자신들의 시장에 풀고 있다"고 말했다.

center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만화콘텐츠 자회사인 텐센트 동만 (사진=텐센트 동만 사이트 캡처)
이 대표는 "중국은 지금 우리 웹툰을 따라하고 있고 시장에서 시험하고 있다"며 "올해 4월 콰이칸은 미리보기 방식의 유료모델을 도입했고, 연재작 독점과 비독점 작품으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의 전면 무료에서 유료 정책 도입에 따른 부담으로 유료 콘텐츠 섹션을 한국과 일본 작품으로 모두 채우고 있어서, 초기 우리나라 작품들이 유료화 수혜를 얻고 있다는 것.

아울러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만화콘텐츠 자회사인 텐센트 동만은 기존 정액제 방식의 웹툰 유료화에서 카카오페이지의 ‘기다리면 무료’ 방식을 도입했는데, 사용자들은 다운로드 후 소장하는 방식에 이어 대여도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텐센트 동만이 선택한 비즈니스 모델 역시 우리나라 웹툰의 산업 구조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인데, 중국 웹툰 업계에서는 올해는 유료화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중국 웹툰 환경의 변화와 발전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이 ‘콰이칸 현상’"이라며 "중국 콰이칸은 2014년 12월 출범한 만화 전문 플랫폼으로, 작년 12월부터 몇 가지 데이터를 근거로 이 분야 1위라고 주장했고 지금은 누구나 대체로 인정하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네이버를 넘어선 저력을 보인 것이라 중국 웹툰 환경 변화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최근 콰이칸이 우리나라의 '허니 블러드'를 연재 방식으로 계약했는데, 이는 해외에서 중국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계약 방식으로 중국에서도 최근에서야 3위권 업체들이 콰이칸의 연재 방식 계약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것.

'이미테이션'은 중국 플랫폼과 연재 계약 후 2차 사업권 계약 전부를 종용해 연재 중단 등의 소요를 빚었는데, 중국에서 2차 사업권 계약 요구를 철회해 이후 다른 판권 교섭에서도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중국은 제작사들이 급속하게 몸집을 불리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텐센트 같은 대형회사들이 나서서 콘텐츠 확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 중국의 웹툰 전문 제작사 두 곳을 인터뷰했는데, 이들은 유료 시장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사업 기회를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웹툰 제작 환경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플랫폼이 주도하는 구조인데, 제작사의 시장 역할도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만화축제는 우리나라 SICAF와 이름도 비슷한 CICAF로, 규모나 내용에서 우리의 꿈을 재현한 것으로 봐도 좋을 것"이라며 "광저우의 CICF는 독자와 작가, 콘텐츠 제작사 등이 어우러지는 대형 행사로 성장해 우리나라 웹툰이 중국 시장에 온전하게 전이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흐름이 우리나라 웹툰의 중국 진출 확대로 작동하는 구실을 하는 데에는 우리나라의 거시적인 전력과 구체적 전술, 매순간 시장을 살피는 용의주도한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center
롯데몰 은평점에서 지난 8월 열린 웹툰경진대회 모습 (사진=롯데자산개발 제공)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5년부터 중국 중심 글로벌 사업...지역별 진출 역량 필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015년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했으며, 앞으로 다양한 해외 지역별 진출을 위한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로회에서 김선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산업진흥팀장은 "만화영상진흥원은 1998년 설립 이후 글로벌 사업을 교류 형태로 시작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다"며 "2015년만 해도 한중관계는 밀월 관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호기였지만 작년 사드(THAAD) 배치로 인한 한한령(限韓令) 여파로 한류를 이끄는 문화산업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여전히 웹툰에 있어서 중국 시장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며 다른 장르에 비해 웹툰에 대한 제재는 미미하다"며 "현재 웹툰은 중국 이외에도 동남아시아, 미국, 일본, 유럽, 남미 등으로 진출하며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웹툰 해외 진출 사업 현황에 대해서는 2015년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마켓과 축제에 참여했으며, 작년 중국연태 한중만화영상체험관 개관에 이어 올해에는 해외마켓 및 축제 참여를 인도네시아. 터키 등으로 지역을 확장하며, K-COMICS아카데미 글로벌진출과정 개설을 통해 번역, 매니지먼트, 세미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진흥원에 요청하는 공통적인 부분으로는, △중국 시장 내 권익(저작권) 보호 정보 부족 △중국 업체의 무분별한 관행 제지해줄 수 있는 역할 기대 △중국 정부의 만화, 애니메이션 정책문건 매뉴얼 번역 요청 △정부 만화, 애니메이션 관련 정책매뉴얼, 문화산업 관련 법규 번역 지원 △중국 시장 분석 및 정보 부족 △현지 정서에 맞는 통번역 인력 수급 등을 꼽았다.

진흥원은 향후 △저작권위원회 등 정부산하기관과 연계한 사업 진행 △업계 관계자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를 위한 주기적 교류 △해외저작권 유통 표준계약서 및 해설서 번역과 보급 △현장서 필요한 교육 및 세미나 개최 △세무, 회계, 법률 등 지원하는 헬프데스크 지속적 운영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손정호 기자 news@webdaily.co.kr
<저작권자 © 웹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webdaily PICK

산업 ∙ 뉴미디어 ∙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