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사라’ 마광수 작가, 5일 자택에서 타계

경찰, 자살 추정... 생전 우울증 있어와

기사입력 : 2017-09-06 19:53
[웹데일리= 채혜린 기자] 지난 1992년 ‘즐거운 사라’를 발표했다가 음란물 제작 유포 혐의로 긴급 체포된 일화로 잘 알려진 마광수 작가(66)가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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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작가 마광수씨가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는 모습. @Nwesis.
이날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마 작가의 자택에서 가족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마 작가가 목을 맨 채 숨진 점과 우울증 증세에 시달리며 약물을 복용한 점을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1989년에 에세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발표했을 때는 교수들의 품위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즐거운 사라’로 구속 뒤,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서 교수직도 박탈당했던 당시 마 전 교수(연세대)는 1998년 사면, 부교수로 복직됐지만 2000년에 대학에서 마 전 교수를 부적격 재임용 대상으로 판정해 다시 짐을 쌌었다.

동료 교수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해 우울증을 앓다가 3년 넘게 휴직하기도 했던 마 작가는 지난해 8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직을 퇴임하면서 “위선으로 뭉친 지식인, 작가 등 사이에서 고통 받은 것이 너무나 억울해지는 요즘이다”라고 토로했었다.

실형 선고를 받은 전과자라서 정년퇴직 후에도 연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윤동주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28세에 일찌감치 교수가 되었던 마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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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작가 영정.
한 언론계 관계자는 “위선적인 보수 학계에서는 마 작가를 보호하기보다 오히려 더 외면하고 지탄했다”면서 “겉에서 고상한 척 하는 작가들이 뒤에서는 성추행이나 하고 추악한 행위들을 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마 전 교수는 새 소설집 ‘추억마저 지우려(어문학사)’ 출간을 앞두고 있었지만 유고작이 됐다.

채혜린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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