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엔에스캅(UN ESCAP), 빅데이터 활용법과 SDGs 달성 위해 통계 중요"

K. 라마크리쉬나 에스캅 동북아사무소 대표

기사입력 : 2017-09-22 17:41
[웹데일리=채혜린 기자] 국제연합(United Nations, 이하 유엔)의 5개 상임이사국(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 2개국(중국, 러시아)과 경제대국으로 꼽히는 3개국(중국, 일본, 한국)이 위치한 동북아시아.

이들 국가를 회원으로 하는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이하 유엔에스캅 혹은 에스캅)의 동북아사무소가 지난 2010년 인천 송도에 문을 열었다.

한국과 에스캅의 인연은 예상외로 길다. 1949년에 한국은 에스캅에 준회원국으로 가입했으며 1954년도엔 회원국이 됐다. 이후 한국은 1991년에 북한과 유엔에 동시 가입했다. 유엔에 가입되기 전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 총회(41차, 1991년)를 서울에 개최하며 유엔 가입의 발판으로 활용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987년 아·태 지역의 각종 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한-에스캅 협력기금을 창설한 뒤 이후 매년 30만 달러를 기탁하다가 1991년에 40만 달러로 늘리고 아·태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3개 연구소에 5만 달러를 특별 공여한 바 있다.
center
다음은 라마크리쉬나 유엔에스캅 동북아사무소 대표와의 일문일답.

-에스캅 동북아지역 사무소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일은.

▶여기는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의 동북아지역 사무소다. 유네스캅의 본부는 방콕(회원국은 62개국)에 있고 그 밑에 4개의 지역사무소가 있는데 동북아사무소가 그 중 하나다. 동북아사무소는 6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서 북한, 중국, 일본, 몽골 그리고 러시아가 그렇다. 홍콩과 마카오는 준회원국이다. 유네스캅 동북아지역 사무소는 1993년에 발족된 동북아환경협력프로그램을 위한 사무국 역할도 앞서 말한 6개 회원국의 요청으로 겸하고 있다. 동북아환경협력프로그램은 유엔 조직은 아니고 독립적인 정부 간 기구로 회원국은 앞서 말한 6개국과 같다.

그리고 동북아사무소는 한국 내 모든 유엔 기구의 안전 보장을 책임지도록 유엔(본부)이 공식 지정하기도 했다. 유엔 사무총장이나 다른 고위급 인사의 방한시 고위급회의를 개최하는 등 한국에 주재하는 유엔 사무소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동북아사무소에서는 에스캅 본부가 방콕에서 하는 업무를 소지역 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한다.


방콕 본부에서 하는 일은 크게 8개로 나누는데 그런 업무들을 여기 동북아사무소에서도 수행하고 있다. 그 8개란 ‘ICT 및 재난위험 경감’, ‘환경과 개발’, ‘사회개발’, ‘통계’, ‘거시경제 정책과 개발을 위한 재무’, ‘무역, 투자 및 혁신’, ‘교통’, ‘에너지’이다. 웹 사이트를 보면 자세한 정보가 나와 있다.

동북아환경협력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것은) 국가 간 광의의 환경 협력이다. (그러나) 특정 국가의 환경문제를 다루진 않는다. 이 프로그램이 다루는 환경 이슈는 두 개 국가 이상의 환경이슈여만 한다. 예를 들어 국경을 넘는 대기오염 그런 다자간 이슈를 다룬다. (환경 협력 관련해서) 특정 지역은 몇 개 국가가 관련되어 있기도 하다. 해양보호구역 같은 경우 몇 개의 국가가 연결되어 있다. 철새와 멸종위기 동물(눈표범 등)의 보존도 우리의 일이다.

동북아시아 사무소 회원국에는 (세계에서) 영토가 큰 중국, 러시아가 있다. 또 일본과 한국은 개발이 완료된 국가들이다. 이렇게 경제발전을 해서 일정한 위치에 도달하게 되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그래서 환경 분야의 업무도 중요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는 환경이 이 사무소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단체의 이름이 경제사회위원회이기 때문에 보통 많은 사람들이 경제 부분이 (중요도 면에서) 우위라고 생각하는데 주요 업무인 것은 맞다. 다시 앞서 이야기한 내용으로 돌아가자면, 여기 동북아사무소는 환경, 통계, 재난, 자유로운 무역, 운송 원활화, 자금 조달 및 개발, 미시 경제 정책, 사회 개발 이슈 등을 다루려고 노력한다. 분야가 매우 광범위하지만 이런 내용을 포함한 모든 업무를 다루고 있다.

에스캅이 매년 출간하는 대표적인 ‘경제사회조사(Economic and Social Survey)보고서’는 원래 각 회원국들의 경제 상황과 빈곤국들을 포함한 모든 국가를 위한 정책제시를 바탕으로 한 ‘경제조사’라고 불렸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 분야가 우리 사무소의 핵심 업무 중 하나인 게 맞다. 그러나 장애인, 청년 등의 젊은이들, 성 평등과 여성과 관련된 사회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무역이나 운송 원활화 또한 상호 연결돼 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지속가능발전에 귀결된다. 결국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속가능한 개발인 것이다.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이 아닌 에스캅 동북아지역 사무소가 한국에 배치된 배경은.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왜 유엔이 이 지역을 담당해야 하는지 그 이유와 배경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 거 같다. 유엔은 알다시피 1945년에 창설되고 그 이후 지역위원회 중 첫 번째로 설립된 조직이 아시아극동경제위원회(ECAFE, 에스캅의 옛 명칭)이다. 이후 유럽(1947년), 라틴 아메리카(1948년), 아프리카(1958년) 그리고 서아시아(1973년)에 각각 지역위원회가 설립됐다.

지역위원회가 설립된 배경은 뉴욕에 있는 유엔 사무국이 회원국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이다. 1945년 유엔 회원국은 54개국뿐이었다. 지금은 193개국의 회원국으로 규모가 커졌다. 그러면서 아시아극동경제위원회도 1949년에 본부를 방콕으로 이전한 후 지역적 범위도 중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으로 확대되고,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와 환경 분야도 다루게 됐다.

동북아사무소가 있기 전에는 모두들 유네스캅 본부가 있는 방콕이나 유엔 본부가 있는 방콕에 가야 했는데 유엔에서는 동북아시아에 사무소를 만들어서 회원국들과 좀 더 가까운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2008년 유엔총회에서 사무국이 역내 회원국들과 친밀히 협력하기 위해 지역사무소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유엔 총회 결의안에 의거해 6개 회원국에게 기구 유치와 관련된 내용의 공문을 배포했다.

일본, 중국 그리고 한국이 이 에스캅 동북아시아사무소를 유치하겠다고 제안했었다. 그런데 이후 일본은 일찌감치 유치 제안을 철회했고 중국이 한국과 끝까지 경쟁하다가 종국에 중국도 유치 제안을 철회하게 되면서 한국이 (동북아시아사무소 설치) 대상 국가가 되었고 인천 송도에 최종적으로 사무소를 열게 된 거다.

-최근 통계개발원과 포럼을 진행하셨는데 그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면.

▶이후 여러 가지를 하려고 노력중이다. 우리가 하는 일을 이해하는 방법 중 한 가지는 우리에게 부여된 핵심 과제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 핵심 과제는 2015년에 채택된 ‘2030 지속가능발전의제(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이다.

그 의제를 달성하기 위한 17개의 목표(지속가능발전목표, SDGs)가 있고 또 지표도 있다. 그에 맞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행상황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고 그러면서 진척을 시킬 것인지 말 것인지 등 판단이 필요하고 또 그러려면 정보(data)가 필요하다. 그러한 정보 혹은 자료가 핵심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 그것(데이터)을 통해서 어느 국가가 무엇을 얼마만큼 실행(이행)했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들로 우리가 이번과 같은 행사를 주최한 것이다.

이번 포럼에서 다뤘던 주제는 단지 여기 동북아시아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지역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정보 및 자료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런 측면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역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가 다른 국가들에게도 지대한 영향(profound effect)을 미칠 거라고 예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포럼에 총 11개국에서 국제적 통계 전문가들을 포함한 60명 이상의 참가자가 방한했다.

이번 포럼은 그런 측면에서 빅데이터 활용법과 SDGs를 달성하기 위한 진척여부를 파악하는 방법에 대한 서로의 경험과 교훈을 공유하는 매우 흥미로운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회원국들은 파일럿(크게 시행하기 전에 작게 시험하는 단계)기반으로 그 실험을 하길 원한다. 그런 다음에 결과를 가지고 어떻게 일을 진행시킬 것인지 결정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회원국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수 있다.

<2편에서 계속>

news@webdaily.co.kr
<저작권자 © 웹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webdaily PICK

산업 ∙ 뉴미디어 ∙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