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초점] “웹툰·웹소설 IP사업, 1·2세대 지나 ‘매체별 서로 다른 융합’ 3세대로 진화”

‘웹툰․웹소설 IP 활용사례’ 비즈토크, 카카오페이지․레진코믹스․조아라․투믹스 전략 발표

기사입력 : 2017-10-02 09:42
[웹데일리= 손정호 기자] “웹툰과 웹소설을 활용한 콘텐츠 2~3차 활용 사업은 이미 1세대와 2세대를 지났어요. 3세대로 진화하고 있죠. 웹툰과 영화가 서로 다르게 융합하는 형식이 올해 12월 오픈될 예정이에요.”

지난달 27일 서울 광화문 CKL기업지원센터 16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웹툰․웹소설 IP’ 비즈토크에서 류정혜 카카오페이지(포도트리) 마케팅 이사가 한 말이다. 원작 웹툰과 웹소설을 토대로 한 지식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 사업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된 경제 토양 위에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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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 광화문 CKL기업지원센터 16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웹툰․웹소설 IP’ 비즈토크 현장 모습 (사진=콘텐츠진흥원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마련한 이날 비즈토크는 웹툰, 웹소설 등을 기반으로 한 문화콘텐츠 IP 사업에 대한 사회의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관련 회사 관계자들과 작가들, 지망생, 언론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류정혜 이사는 “콘텐츠 IP 사업의 1세대 방식은 원작 웹툰과 소설이 드라마와 영화, 게임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2세대 방식은 인기 드라마와 영화, 게임을 웹툰과 소설로도 만드는 것으로 영화 ‘장산범’과 콜라보레이션한 웹툰은 2000만 조회수를 기록해 영화의 흥행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콘텐츠 IP 사업의 3세대 방식은 웹툰이 영화, 드라마와 서로 같지만 다르게 융합하는 것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추진 중인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IP사업으로, 카카오페이지는 영화 ‘변호인’ 양우석 감독과 손잡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양 감독의 신작 영화 ‘강철비’는 오는 12월 20일 개봉될 예정인데, ‘강철비’ 웹툰은 영화와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스토리를 갖고 전개된다.

영화 ‘변호인’은 국내 관객 1137만명을 동원한 메가히트 작품이다. ‘강철비’는 양 감독이 ‘변호인’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촬영을 마치고 편집 작업을 하고 있다. ‘강철비’는 12월 개봉 작품들 가장 큰 규모라는 게 류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소비자들에게 영화에 웹툰이라는 두 가지 영역에서 풍부한 매체 경험을 하게 해주는 새로운 시도”라며 “디지털시대에 영화와 웹툰이라는 매체가 서로 다른 결을 갖고 만나는 것이다. 이야기를 갖고 노는 디지털시대 콘텐츠는 이제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류 이사는 현재 미디어의 관심이 영화와 드라마에만 집중되고, 웹툰과 웹소설은 상대적으로 외면 받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올해 상반기 인기드라마 중 하나인 tvN ‘비밀의 숲’과 카카오페이지에서 443만 명이 본 웹툰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비교하면, ‘비밀의 숲’ 관련 기사는 2만1800건이다. 하지만 ‘김비서가 왜 그랬을까’는 원작 소설과 웹툰도 있고 ‘비밀의 숲’보다 더 오래된 작품인데도 기사가 63건뿐이다. 그것도 ‘김비서가 왜 그랬을까’라는 작품에 대한 기사가 아니라 카카오페이지 명예의전당인 밀리언페이지에 대한 캠페인 기사 중 언급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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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웹소설 IP’ 비즈토크 참석자들이 류정혜 카카오페이지 마케팅 이사의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콘텐츠진흥원 제공)
이어 류 이사는 “사람들은 ‘비밀의 숲’을 직접 보지 않았더라도 이 드라마를 알고 있지만 웹툰과 웹소설은 생각보다 작품을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힘들다”며 “웹툰과 웹소설에 대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밀리언페이지 캠페인을 하고 있다. 영화가 1000만 명 관객을 기준으로 얘기하는 것처럼 웹툰과 웹소설도 화제의 기준을 만들어서 미디어의 관심을 환기시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비즈토크에는 웹툰, 웹소설 사업을 하고 있는 레진코믹스, 조아라, 투믹스도 참여해 각사의 현재 상황과 비전을 제시했다.

안정진 레진코믹스 IP사업팀 피디는 “강남역 지하철 등 외관에 오프라인으로 ‘우리는 재미없는 것은 안 해’라는 레진코믹스 광고를 하고 있다”며 “레진코믹스의 철학이자 방향을 담고 있는 문구”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레진코믹스는 처음에는 작은 스타트업이었다. 이후 빠르게 성장해서 1년 뒤에 자체적으로 일본과 북미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세계 227개국으로 진출국을 확장했다.

그는 “콘텐츠 수익 다각화를 위해 다른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영상화 사업을 진행했다”며 “게임화를 직접 하지는 않지만 제휴사로서 웹툰의 가치를 높여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영상화 사업을 진행 중인 작품이 많은데, 영상과 잘 맞느냐와 독자들에게 얼마큼의 사랑을 받고 있느냐가 선택 기준이다.

출판은 70~80권 정도를 런칭해 유통 중인데, 동남아시아와 유럽의 협력 출판사를 통해 해외 출판도 하고 있다. 또한 소수의 팬심을 자극하는 피규어 등을 만들어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수량 조아라 전략기획팀 차장은 “웹소설은 대중적이지 않지만 매년 2~3배씩 성장했다”며 “2009년 매출 1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72억 원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웹소설은 웹에서 연재되는 소설로, 장르 픽션을 주로 다룬다. 조아라는 판타지와 로맨스에 많이 집중하고 있으며 차원이동, 동성애, 피폐물 등 일반 서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작품들을 다룬다. ‘행성 헌터’ ‘로맨스는 없다’ 등이 인기 웹소설이다.

조아라의 웹소설 콘텐츠 IP 활용은 웹툰과 게임 등으로 귀결된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다양한 포맷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김 차장은 강조했다. 비쥬얼 노벨(Visual Novel) 등 게임도 제작하고 있다. 작은 독립 게임사들과 접촉해서 다양한 모바일게임들을 만들어 15개국에 런칭했다.

그는 “2차 저작물로 만든다고 해서 모두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며 “콘텐츠 IP 활용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고민해보면 웹소설 작가를 성장시켜야 한다. 웹소설은 이른바 ‘덕후 콘텐츠’다. 웹소설 작가가 혼자 쓰는 것만으로는 발전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웹소설도 연예인 기획처럼 여러 인력풀들이 같이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 앞으로는 웹소설, 만화, 영화 등 교차 콘텐츠 영역들이 협력해서 기획하지 않으면 안 되며, 그러려면 궁극적으로 웹소설 플랫폼이 매니지먼트사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믹스는 작가와의 공정한 거래와 대우를 통해 퀄리티 높은 작품을 생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정범식 투믹스 해외마케팅팀 팀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최고의 퀄리티를 가진 웹툰을 서비스하자는 것”이라며 “투믹스는 작가를 ‘슈퍼 울트라 갑’으로 대우하면서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창작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환경 개선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웹툰과 웹툰 플랫폼은 서브컬쳐로 인식되기 때문에 창작품의 가치가 상승해야 플랫폼 가치도 상승한다는 분석이다. 플랫폼 가치를 높이는 것은 브랜딩과는 또 다른 차원이기 때문에 정성적으로 긴 호흡으로 보고 있다.

그는 “2차, 3차 저작권 활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싸이클을 통해 투믹스의 가치를 높이려고 한다”며 “투믹스와 작가, 독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모델로, 우리나라 콘텐츠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호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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