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데일리= 손정호 기자]
이는 세계적인 디지털 문화의 선도적 이론가이자 현대 문화 분석을 위한 데이터과학 응용의 개척자인 레브 마노비치 뉴욕시립대 대학원센터 컴퓨터과학과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인스타그램과 관련된 많은 논문들이 있다. 텍스트와 컬러 등 수학적인 모델들을 만들어서 어떤 사진들이 더 많은 라이프를 만들어내는지 분석한다”며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이런 행동양식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카이스트 등 많은 사람들이 셀카를 찍는 태도를 등을 분석하기 위해 셀카를 의미하는 해시태그인 셀피를 검색했다”며 “문화적인 트렌드를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분석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개괄적인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관심은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과 빅데이터가 문화 영역에서 새롭게 만들어내는 현상들로 인한 문화의 다양성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 이런 신기술들이 문화 분석에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가 등이다.
마노비치 교수는 이를 위해 상위 100개의 히트곡 음악을 찾아봤는데, 몇 가지 특징적인 지표들이 나와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각의 지표와 변수들에 따라 그 결과들도 달랐는데, 이를 통해서 문화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
7000만개의 사진도 분석했다. 트위터를 통해서 사람들이 공유한 여러 가지 지구 사진들을 다운로드 받은 것인데, 5개 대륙 81개 도시에서 공유된 사진들을 보고 가장 많이 등장하는 특징들을 본 결과 역시 몇 가지 공통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다른 사진들을 보면서 스스로 비슷하게 찍는 모습들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는 “컴퓨터는 1억 개의 이미지를 2일 만에 분석했다. 1억 개의 페이지를 렌더링하면 흥미로운 이미지가 나오게 된다”며 “망가 페이지 분석을 통해 어떤 스타일이 왜 더 많이 이용되는지, 다른 코너보다 왜 이 코너가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다. 이쪽에서는 이런 망가 스타일을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의 주안점은 글로벌 디지털 문화가 SNS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이다. 디지털 자산들을 살펴본 것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조금 더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했다.
수많은 셀피 사진들을 도시별로 수집해서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도시별 또는 글로벌 트렌드를 추출할 수 있다. 사진 편집 필터에 따라 다양한 결과들이 하위에 분류되기도 하는데, 이런 이미지 분석 툴은 사진만이 아니라 음악 등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그 최종 목표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라는 게 마노비치 교수의 시선이다.
그는 “구글 스트리트 뷰 이미지를 통해 특정 지역도 볼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이 택시를 많이 탔는지 등 이 인터페이스는 세계 도시들을 조금 더 분석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각각의 레이어별로 데이터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터치를 통해 사진 확대와 축소로 도시를 조금 더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노비치 교수는 최근 인스타그램 개정을 통해서 사진을 올린 사람들이 등장했다며, 이들을 글로벌 인스타그램 세대라고 명명했다. 이들은 2012년 이후의 세대로, 조금 더 이전 세대보다 다르게 문화를 만들어낸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의 스타일을 더 상세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이론적으로는 컴퓨터를 사용할 수도 있다”며 “인스타그램 세대는 문화산업의 새로운 창출자, 창시자들로 앞으로 미래의 많은 사진작가들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5개 그룹, 50개 그룹을 한 가지 통으로 분석하는 게 아니다. 섬세하게 분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컴퓨터 언론학, 뉴미디어 아트는 요즘 사람들이 발견한 것으로, 지난 20~30년 동안 발전해왔다.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직접 활용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이제 웹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 음악가들이 컴퓨터공학을 이중 전공해야 하며, 전문적인 교육과 컴퓨터 공학의 결합에서 미래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퓨터 과학과 영화 제작, 패션과 컴퓨터 과학 등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