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대한스포츠의학회' 유소년선수 위해 손잡는다

유소년 선수의 작은 부상이 큰 부상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유소년 전용 의료시스템' 도입 목표

기사입력 : 2017-10-25 19:31
[웹데일리=이민우 인턴기자]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스포츠의학회가 22일 유소년 의무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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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K리그, 대한스포츠의학회 홈페이지)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산하 유소년 클럽에서 발생하는 부상과 건강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한스포츠의학회와 협력하게 된다. 이번 업무협약은 부상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유소년 전용 의료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유소년 선수의 안정적인 기량 향상을 위해서 신체적, 기술적 성장만큼 중요한 것이 고도의 의료지원이다. 아직 신체적으로 완성이 안 된 유소년 선수에게 발생한 부상은 선수 생활 내내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축구선수 알렉산더 파투가 있다. 그는 18살부터 AC밀란에서 뛰며 2009년 골든보이 상을 받는 등 활약했다. 그러나 성장기 시절 계속된 혹사와 부상으로 인해 급속도로 기량 대부분을 상실했다. 이후 파투는 코린치안스, 첼시 등에서 뛰었지만 초라한 성적을 남겼고 현재는 중국 리그의 톈진 취안젠에서 뛰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 축구를 이끌 수 있었던 여러 유망주를 부상으로 허망하게 잃은 전례가 있다. 현 K리그 챌린지 서울 E랜드의 김병수 감독과 한국인 2호 프리메라 리그 선수였던 이호진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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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를 이끌 천재로 평가 받았던 서울 E랜드 '김병수 감독'.(사진=서울 E랜드 홈페이지)


김병수 감독은 90년대 한국 축구를 이끌어 나갈 천재로 평가받았던 선수였다. 비상한 플레이와 높은 전술 이해도를 가진 플레이메이커로 주목받았다. 팀이 지고 있던 경기도 그가 투입되면 흐름이 바뀌며 역전하는 일도 종종 일어났다. 데트마르 크라머,이회택 등 국내외 출신 지도자들도 김병수 감독의 선수 시절을 극찬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을 잡았다. 고등학교 시절 당한 발목 부상때문이다. 그 때 발생한 부상을 제대로 치료받고 관리되지 못하면서 선수 생활에 영향을 끼쳤다. 당시 한국 축구계는 체계적인 선수관리에 대한 개념이 자리 잡지 못한 시점이라 김범수 감독의 발목은 계속해서 방치될 수 밖에 없었다. 다친 발목으로 경기에 나서 활약했지만 발목 상태는 당연히 악화됐고 제대로된 기량을 펼칠 수도 없었다. 결국 1997년 J리그의 오이타 트리니타를 마지막으로 27세 이른 나이로 은퇴했다.

이호진 선수는 2003년 FIFA U-20 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득점하면서 청소년 대표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득점 과정에서 골키퍼와 충돌해 입은 무릎 부상이 화근이 됐다. 끊어진 힘줄로 인해 신체 균형이 무너지면서 잦은 부상이 찾아왔다. 이호진은 왕성한 활동량과 저돌적인 플레이를 주 무기로 삼았던 선수였기에 더 치명적이었다. 무너진 신체 균형을 초기에 회복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불행히도 그러지 못했다. 이호진은 2006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라싱 산탄데르'에 입단해 데뷔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계속된 허벅지 부상으로 방출 당하고 말았다. 방출 후 계속해서 해외리그에 도전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2008년 드래프트로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지만 역시 부상이 문제였다. 인천에서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핀란드 리그로 이적했지만 역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호진은 2011년 시즌 뒤 현역병으로 군에 입대해 부상으로 얼룩진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선진 축구 시스템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7월부터 준비한 유소년 육성 기능 강화 프로그램인 ‘YOUTH TRUST’가 시작 단계로 접어들었다. 대한축구협회 주관 초중고 리그, K리그 주니어와 U리그는 안정적으로 한국 축구의 풀뿌리로 자리잡아 가고있다.

이번 프로축구연맹와 대한스포츠 의학회의 협약은 제2의 김병수, 이호진이 나오지 않도록 예방하고 유망주를 보호하는 진보적인 발전이다. 그동안 국내 축구 산업규모나 팬 층에 비해 학원 축구는 내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늦은 감이 있지만 K리그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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