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컨퍼런스①] “문화는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고, 도시를 구분 짓는 요소”... 저스틴 시몬스 런던 부시장 도시 속 문화의 중요성 역설

‘시티 컨퍼런스’, 지난 31일 한국과 영국의 도시, 문화, 예술 전문가 한 자리에

기사입력 : 2017-11-06 15:43
[웹데일리=김아영 기자] 도시와 예술을 주제로 한 '시티 컨퍼런스’가 지난 31일 오전 서울 시민청 태평홀에서 개최됐다.

‘시티 컨퍼런스’는 지난 27일부터 서울 일대에서 진행된 도시예술프로젝트 ‘커넥티드 시티’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열렸다. 영국문화원, 서울특별시, 서울디자인 재단이 주최해 열린 '시티 컨퍼런스'는 도시에서의 문화·예술의 역할과 방향성을 토론하기 위해 한국과 영국의 전문가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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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서울 시민청 태평홀에서는 도시와 예술을 주제로 '시티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저스틴 시몬스' 런던시 문화창조산업 부시장 등 각계 전문가가 모여 도시에서의 문화 중요성을 역설했다. (사진=런던시 전경, pixabay)

'시티 컨퍼런스'에 모인 각계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현시대의 도시와 예술은 무엇인지, 컨퍼런스 ‘1부 : 도시를 사유하는 다섯가지 방법’ 현장으로 들어가보자.

◇ ‘도시 속에서 문화, 왜 중요한가’ : Culture in Cities - Does it matter?

시티 컨퍼런스 1부에 참석한 저스틴 시몬스(Justine Simons) 런던시 문화·창조산업 부시장은 ‘도시 속에서 문화, 왜 중요한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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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시몬스(Justine Simons) 런던시 문화·창조산업 부시장 (사진=커넥티드 시티 2017)


"참된 소통 부재한 디지털 시대, 문화 필요"

저스틴 시몬스 부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문화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그는 “우리는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등 기술의 발달로 미래를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온라인과 앱을 통해 디지털 소통도 증가하고 있어, 무엇이 거짓이고 진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졌다”며 “미래에는 참된 인간의 소통이 부재할지 모른다”고 현시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렇기 때문에 문화가 필요한 것”이라며 문화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참된 소통이 부족한 시대에 문화는 사람들을 연결하고 그들이 소통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저스틴 시몬스 부시장은 연극을 예로 들며 “사람들은 연극을 보면서 주변인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토론한다”며 “문화야말로 사람들의 연결에 대한 것 아니겠냐”며 문화가 중요한 이유를 거듭 강조했다.

"문화, 런던 도시 정책 1순위"

저스틴 시몬스 부시장은 도시 정체성의 핵심 요인으로 문화를 꼽았다. 그는 “문화는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고, 도시를 구분 짓는 요소”라며 영국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관광객 5명 중 4명은 문화 때문에 런던을 찾는다고 답했다”며 문화가 런던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설명했다.

“빈곤, 테러, 주거 문제 등 런던이 해결해야 할 도시 문제들이 많지만 런던 시장은 문화가 더 우선순위라고 선언했다”고 부시장은 전했다. 런던이 문화를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저스팀 시몬스 부시장은 ’예술이 없는 삶은 따분함의 연속이다’라는 게리슨 페리의 말을 인용하며, “문화와 예술은 도시의 소울(Soul)을 만든다. 또한 21세기의 도시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문화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 ‘서울 비엔날레, 또는 장소 만들기’

다음으로 배형민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이 ‘서울 비엔날레, 또는 장소 만들기’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배 총감독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장소만들기의 과정이었다”고 운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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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형민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사진=커넥티드 시티 2017)

‘장소만들기의 과정이었다’라는 그의 말은 어떤 뜻일까.

여기서 말하는 ‘장소’는 공간과 다르다. 사람들이 한 공간을 계속해서 찾고, 그곳에 의미와 경험을 부여할 때 공간은 비로소 장소가 된다.

장소만들기는 도시의 많은 곳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으로 변화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배형민 총감독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장소만들기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우선 그는 “서울 도심의 다양한 공간들이 비엔날레 이름 아래에 유기적으로 연결됐다”며 전시가 진행된 곳들의 연결성을 언급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각기 다른 공간에서 주제전, 현장프로젝트, 도시전 등 3개의 전시가 진행됐다. 주제전은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현장프로젝트는 세운상가·창신동·낙산공원 일대에서, 도시전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서울의 다양한 공간들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로 연결된 것이다.

"사람들과 관계 맺으며 장소가 된 서울의 공간들"

배형민 총감독은 “장소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참여한 사람들과 전시가 진행된 공간들이 맺은 관계를 설명했다. 비엔날레에 참여한 사람들은 서울의 여러 공간을 개인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곳을 방문하고, 지역의 이야기를 듣고, 공간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쌓는다. 이렇게 공간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장소성’을 얻는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시민, 지역주민, 전문가, 기관들의 참여와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그는 말했다.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서울 도심 속 공간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됐는지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끝으로 그는 “서울 비엔날레는 앞으로 장소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서울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공간들이 공공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시티 컨퍼런스 ②'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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