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 우리은행 진퇴양난...압수수색에 낙하산 인사 우려까지

금융정의연대, 우리은행 '술은 먹었는데 음주운전은 안 했다'라는 식의 염치없는 변명과 부인으로 일관..."'채용비리'나 '인사청탁'은 사실상의 매관매직, 무관용 원칙으로 일벌백계해야"

기사입력 : 2017-11-08 10:36
[웹데일리=하수은 기자] 채용 비리 의혹에 휩싸인 우리은행을 겨냥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면서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다른 금융사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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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 7일 오전 우리은행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사진=newsis).
이런 가운데 검찰은 지난 7일 우리은행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신입사원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지 5일만이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구자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내 은행장실, 전산실 등을 비롯해 관련자의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전 은행장이 불명예 퇴진한 상황에서 경영 공백이 생긴 우리은행은 조직을 추스르기도 전에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어져 내부 분위기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이광구 은행장을 대신해 업무수행을 맡게 된 손태승 글로벌 그룹장은 지난 6일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에서 인사 시스템과 조직 문화 혁신을 통해 조속한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지만 채용 비리 수사가 현재진행형인 상황이어서 은행 내부 분위기를 추스리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은행 안팎의 시각이다.


우리은행 채용 비리 의혹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우리은행 채용 관련 문건을 공개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당시 심 의원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에서 국가정보원과 금융감독원 직원, VIP 은행 고객의 자녀와 친인척 등을 추천받아 16명을 채용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밝힌 내부문건의 파장은 컸다. “2016년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개(채용) 추천현황” 이라는 이 문서로 국정원 자녀, VIP 고객 자녀들이 연루된 신입직원 채용비리의 민낯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민적인 공분이 일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은 자체감사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27일 남기명 국내 부문 부문장(수석 부행장)과 이대진 검사실 상무, 권모 영업본부장 등 관련자 3명을 직위 해제 조치했다.

한편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7일 '우리은행 채용비리 뿐만 아니라 금융적폐 뿌리 뽑아야'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우리은행) 최고경영자가 '도의적 책임'으로 중도사퇴를 했다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은행과 금융당국은 이번에 드러난 채용비리 뿐만 아니라 쉬쉬해온 내부 비리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은행에) 공적자금을 보태준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고 환골탈태의 마지막 기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은행은 '술은 먹었는데 음주운전은 안 했다'라는 식의 염치없는 변명과 부인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하고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에서 실시한 종합감사 때까지도 '구체적 합격지시, 최종합격자의 부당한 변경 등 형사상 업무방해 사실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채용비리에 모르쇠로 버텼다. 그러면서 채용비리와 관련해 그룹장 등 3인을 직위해제하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고 구 한일은행과 구 상업은행의 파벌갈등인 것처럼 사태의 본질을 흐렸다"고 비판했다.

금융정의연대는 '채용비리'나 '인사청탁'은 사실상의 매관매직이기 때문에 무관용 원칙으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석이 우리은행장 자리를 두고 벌써 말들이 많다.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진위원회에 예금보험공사 추천 비상임 이사가 참여한다는 언론보도도 있다"며 "모피아같은 낙하산 인사를 위한 준비작업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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