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저격 웹드] 웹툰 드라마화가 대세, 싱크로율 ‘백’ 아니면 ‘오십’

기사입력 : 2017-12-01 21:00
[웹데일리=고경희 기자/ 백하늘 인턴 기자] 심심함을 달래는 데는 웹드라마가 딱이다. 잠들기 전에 한 편, 등교하는 버스에서 한 편. 언제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드라마를 보기 위해 밤 10시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저 플레이 버튼을 누를 손가락만 있으면 된다. 이제 ‘웹드’는 눈요깃감이 아닌 우리의 정주행 리스트에 당당히 등극했다.

최근 다양한 웹드라마들이 여기저기 쏟아지고 있다. 기왕이면 재미있는 것을 보고 싶지만, 너무 많은 탓에 번번이 실패다.

그래서 준비했다. 실패할 일 없게 [취향저격 웹드]는 각양각색의 취향들을 저격할 웹드라마를 소개한다.

◇ 웹툰이 웹드라마로, 싱크로율 ‘백’ 아니면 ‘오십’

대세와 대세가 만났다. 평면의 웹툰이 입체감 있는 웹드라마로 변신하고 있다. 웹툰의 웹드라마화는 원작의 매니아들을 가슴 뛰게 한다. 원작을 똑같이 반영하면 싱크로율 100%다. 얼마나 각색됐냐에 따라서 싱크로율은 떨어진다. 비슷하지 않다고 실망하지 말자.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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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소프트 여직원 마시멜 (사진=1화 中)

▷ 게임 회사 여직원들의 게임같은 이야기 < 게임회사 여직원들 >

- 제목 : 게임회사 여직원들

-원작 : 마시멜 작가 다음 웹툰 <게임회사 여직원들>

-제작사 : 기린제작사

-감독 : 윤성호 / 기획 이랑

-주연 : 마시멜 (이민지), 아름 (아이린), 여기혜 (이지연), 곰개발 (장동윤), 푸딩 (이주영)


모바일 게임회사 ‘식빵 소프트’ 직원들은 오늘도 야근이다. 출시 예정인 게임 제작으로 쉴 틈이 없다. 다크서클은 광대까지 내려앉았고 며칠째 먹는 야식에는 무감각해졌다. 게임 덕후 직원들의 의기투합으로 탄생한 쫄병 몬스터들과 막판 보스. 세상 밖으로 나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5개월간 야근하며 공들여 만든 게임은 팀장의 ‘접자’ 말 한마디면 한순간에 엎어지기 일쑤이다. 현실은 애석하게도 ‘Ctrl+Z’가 먹히지 않는다. 투자자가 없으면 아무리 재밌는 게임도 버려진다. 창작자들에게는 하나같이 배 아파 낳은 자식들 같다. 회사는 아직까지 정식 출시한 게임이 없다. 언제쯤 출시할 수 있을까? 결국, 직원들의 사기 게이지는 바닥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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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소프트 게임 회사의 여직원들 모습 (사진=2화 中)

고생한 동료들끼리 토닥이다 보면 곧 다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뿜어나온다. 눈을 반짝거리며 하드코어 좀비물 게임을 구상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마시멜. 캐릭터 코스프레를 즐기는 프로그래머 아름. 다이나믹한 옵션 설정과 수위 높은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제작을 꿈꾸는 게임 기획자 여기혜. ‘이것은 독일의 H&K사의 usp 45?!’ 총을 보고 어린애처럼 달려드는 신입사원 푸딩. 이들 모두 게임 회사의 ‘여직원’들이다.

실제로 게임 회사의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은 낮다고 한다. 평균 성비가 남자 8, 여자 2 정도라면 식빵 소프트의 성비는 4:6이다. 이제는 ‘여성향 게임’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여성 유저들이 생겨났다. 게다가 여성 게임 프로그래머들의 게임 제작기, 그 생소한 광경에 쉽게 매료될 것이다.


- 싱크로율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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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웹툰과 캐릭터 비교 (사진=공식 포스터와 웹툰 메인)

원작인 동명의 웹툰은 2014년부터 3년간 다음에서 연재돼 왔다. 전 게임회사 여직원이었던 작가가 직접 그린 웹툰으로 주목을 받았다. ‘마시멜’ 작가가 5년간 게임 회사에 다니면서 취미로 그린 웹툰이 갑자기 인기를 얻게 된 것. 게임 그래픽 같은 그림체와 귀여운 캐릭터로 남녀 가리지 않고 두터운 독자층을 두고 있다.

웹드라마는 독자들에게 원작과 다르다는 평을 받았다. 배우의 캐스팅이 원작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다든가 스토리가 아름과 곰개발의 로맨스에 치중되어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게임 회사를 다니는 여직원들’이라는 독특한 소재는 그대로다. 논란이 많았던 러브라인은 오히려 원작과 차별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싱크로율 100이 아니면 어떤가. 원작과 달리 첨가된 부분들은 그것대로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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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로고 (사진=KBS)

▷ 이 가족의 개그에 집중하라 < 마음의 소리 >

- 제목 : 마음의 소리

- 원작 : 조석 작가 동명의 웹툰

- 제작사 : KBS

- 연출 : 하병훈

- 주연 : 조석 (이광수), 조준 (김대명), 애봉이 (정소민), 조철왕 (김병옥), 권정권 (김미경)

누구나 마음 속에 간직해둔 이야기가 있다. 너무 솔직하거나, 너무 황당하거나. 타인에게 털어놓는다는 것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다는 것과 같다. 그래서 더더욱 표출할 수 없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자기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다. ‘얼마나 스스로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는 중요한 질문이다. 누구보다 찌질하고, 이기적이고, 미련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음의 소리>는 웹툰 작가 지망생 조석의 마음 속 이야기들을 공유한다. ‘찌질함’, ‘백수’... 모두 주인공을 대표하는 단어다. 할 줄 아는 것은 만화를 그리는 것 뿐이다. ‘일 하지 않는 자, 밥은 없다.’ 엄마 권정권이 자신에게 한 말이다. 그녀의 주 특기 ‘정권 찌르기’를 참아내면서 웃픈 삶을 살고 있다. 언젠가는 최고 인기 웹툰 작가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학창 시절 자신의 만화를 보고 웃어줬던 ‘애봉이’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장르가 시트콤인 만큼 조석과 그의 가족의 일상 자체가 개그콘서트다. 조석의 형 조준은 다소 정신 연령이 부족한 회사원이다. 청바지에 물들어 파래진 런닝과 반바지는 그의 껍질과도 같다. 조씨 집안의 가장 조철왕은 매달 적자 30만 원인 치킨집을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서슴없이 칼퇴근하는 철없는 아버지의 표본이다. 2% 모자란 조씨 삼부자들을 거느리며 집안의 권력을 쥔자는 바로 엄마 권정권이다. 전투력 최강인 그녀 앞에서는 ‘찍-’소리도 내지 못한다.

- 싱크로율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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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웹툰과 캐릭터 비교 (사진=KBS)

웹툰 <마음의 소리>는 네이버 웹툰 초창기 흥행작 중 하나로 2006년부터 연재해왔다. 1,000회를 돌파한 지 오래다. 소재는 작가 본인의 경험이나 지인들의 일상이다. 아무 이야기든 자극적인 맛을 내기 위한 ‘조미료’를 많이 친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함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 장기간 최강의 개그 만화로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이다. 모든 것이 그의 손을 거치면 괴짜가 된다. 작가가 웃기려고 작정한 웹툰이다.

웹툰에서 등장하는 주 캐릭터들은 모두 실존 인물이다. 웹드라마 캐스팅에 대해서는 말이 좀 많았다. 우선 키가 너무 커진 조석, 쓸데없이 미인이 된 애봉이, 대머리가 아닌 조준. 원조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워낙 개성이 넘치는 연기파 배우들을 캐스팅했기 때문에 큰 질타를 받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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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친구 결혼식에 참석한 단발 머리 무리들 (사진=8회 中)

원작 속 병맛이 넘쳐났는데, 드라마도 만만치 않게 병맛 개그가 넘쳐난다. 동창 애봉이를 다시 마주친 친구의 결혼식에서 모든 동창이 단발인 소름끼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 외에 카메오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진짜 조석 작가가 출연해 조석의 만화를 까는 ‘자기 자신을 까는’ 상황이나, 이웃 간 소음 경쟁 편에서 대세 연예인 김세정과 정준영의 출연도 많은 조회수를 이끌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마음의 소리>는 어느 편도 버릴 것이 없다. 웃기려고 작정한 에피소드들은 시청자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자리 잡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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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브로맨스 (사진=8화 中)

▷ 비주얼 쇼크 형제의 브로맨스 <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 >

- 제목 :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

- 원작 : GIMS 작가 동명의 웹툰

- 제작사 : 와이낫미디어

- 제작 : 이민석, 이희윤

- 주연 : 이윤 (노상) / 이상 (김민규) / 우희비 (김다예)


떨어져 있으면 허전하고, 함께 있을 땐 귀찮은 존재. 바로 형제다. 웹드라마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는 허당 형제의 브로맨스를 담았다. 형제의 일원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를 포착했다.

형제의 오늘은 사실 평화롭지 않다. 사건의 중심엔 늘 형제가 있다. 만나면 치고받고 투닥거리기 바쁘다. 유전자 과학으로 어쩔 수 없이 한 집에서 살아야하는 그들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그려냈다.

형 이윤은 조각같은 외모, 훤칠한 키를 가진 완벽한 남자다. 하지만 푼수의 극치다. 동생 앞에서는 감춰뒀던 ‘돌아이 기질’을 마구 발휘한다. 사각팬티를 들고 요상한 춤을 추거나 소개팅 상대에게 페트병 콜라를 선물해준다. 동생은 형을 이해하는 것을 포기했다. 다급하게 불러서 가봤더니 손이 닿지 않는 리모컨을 주워 달라는 형. 치밀어오르는 분노와 함께 동생은 주먹에 꽉 힘을 쥔다.

동생 이상은 형이 너무 싫다. 그럼에도 그는 참을 수밖에 없다. 나이, 경제적 능력, 힘 어느 부분에서건 자신보다 월등한 형에게 도전할 용기따윈 없다. 대신 동생도 결코 정상은 아니다. 그 형에 그 동생이다. 이윤을 깔아뭉개는 망상을 하면서 혼자 피식피식 웃는다. 상당한 허세병까지 앓고 있다.

‘오늘도 솔로야?’ ‘응, 너도?’ 외모는 멀쩡하지만 둘 다 모태솔로다. 여자라곤 찾아볼 수 없던 형제의 일상에 정체불명의 여성 ‘우희비’가 들어온다. 원작에는 없던 이윤의 여자친구다. 그녀의 미스테리한 정체는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겉모습은 순진해 보이지만 게임을 할 때는 난폭해져 육두문자를 섞는다. 또 알바경력 무,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 같으면서도 그녀에게 대기업의 딸이라는 뒷배경이 밝혀지면서 반전을 더한다.

- 싱크로율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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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웹툰과 캐릭터 비교 (사진=와이낫 미디어)

웹툰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는 형제의 일상을 다룬 개그 만화다. 형제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놓아서 작가가 남자라는 추측이 많았지만, 작가는 여자다. 연재 중일 때는 웹툰 속 형제 캐릭터는 날씬하고 훈훈한 비주얼로 여성 독자 팬덤을 끌어모았다. 매회 댓글 창은 팬미팅이 열렸다. 특기가 ‘뻘짓’인 형제의 비글미까지 갖춰 많은 이들에게 ‘최애 웹툰’으로 사랑받았다.

제작된 웹드라마 또한 원작 못지않은 고퀄리티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작 각색이 적절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잘 어울린다며 기존 독자들에게 인기다. 가장 중요한 형제의 비주얼도 완벽했다. 형 이윤을 연기한 배우 ‘노상현’은 모델 출신으로 훤칠한 키를 자랑한다. 동생 역의 ‘김민규’는 워낙부터 ‘천호동 훈남’으로 유명해진 후 데뷔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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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보는 듯한 장면(사진=4화 中)

영상의 형식을 띤 웹툰을 보는 듯하다. 과장이 심했던 웹툰의 특성을 그대로 살렸다. 형이 산책을 하는 순간, 길이 런웨이처럼 갈라진다. 모든 행인이 셀럽을 마주친 듯 수군거리며 사진을 찍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형의 잘생긴 외모를 보고 반한 여자는 코피까지 흘린다. 여기에 ‘동생은 대화하기를 포기한다’, 인간극장처럼 나레이션이 더해져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잘 만들어진 웹드라마,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는 네이버 TV캐스트 웹드라마 부분에서 일간 인기 동영상 1위를 기록하는 등 연일 화제의 중심이다. 저녁이 심심한 당신, 수, 금 오후 7시, 형제의 일상을 훔쳐보러 가자. 1등은 다 1등하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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