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이승원 리서치센터장 “국내 영화시장 침체 원인 다양...새로운 접근법 논의 필요”

6일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

기사입력 : 2017-12-07 14:53
[웹데일리=이선기 기자] 국내 영화산업 침체 장기화가 가속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연 관람객 2억명을 넘어선 이래 최근 5년간 극심한 정체기를 겪고 있다. CGV리서치센터 이승원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는 침체를 극복할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영화산업 침체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앞으로는 새로운 접근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CJ CGV는 지난 6일 서울 용산CGV에서 2017년 영화시장 결산과 2018년을 전망하는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을 개최했다. 국내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결산하는 자리였다.

이승원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2017년 영화시장 리뷰’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최근 5년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관객 패턴의 변화와 영화관람 트렌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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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리서치센터 이승준 리서치센터장의 발표 모습 (사진=CGV)

이 센터장은 올해 국내 영화시장 축소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다. ‘기대작들의 흥행 실패’, ‘2030 핵심 영화고객의 이탈’, ‘한국영화의 관람객 감소’ 등이다.

CGV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3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수는 예년에 비해 줄어든 반면, 200만 관객 영화는 대폭 늘었다. 매년 전체 영화 수의 50%를 웃돌던 300만 영화의 비율은 올해 50% 미만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개봉 영화에 대한 관심이 낮아 이슈화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주된 요인으로 이 센터장은 상영 편 수가 증가한 것을 꼽았다. 대량 관객 동원 영화의 수는 줄은 반면, 1만 명 규모의 소규모 관객 동원 영화의 수는 크게 증가했다. 그만큼 영화 상영 기간의 사이클이 빨라졌다는 이야기다.

박스오피스 1위 유지기간과 최종 관객 수의 70%에 도달하는 기간 역시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월까지 1주일 이내의 기간 동안 1위를 유지했던 영화는 22편이다. 2013년 9편에 비하면 크게 증가했다. 이는 그만큼 1위 영화가 자주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최종 관객 수의 70% 도달 기간도 2013년 8.5일에서 2017년 6.8일로 줄었다. 영화 흥행이 점차 단기간에 판가름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센터장은 개봉영화의 수명이 짧아지는 원인을 "관객들의 SNS활동이 의도치 않은 바이럴을 형성하고, 평점 의존 경향을 확산시켜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일부 한국영화들이 의도치 않은 바이럴에 휘말리며 흥행에 실패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났는데, 향후 개봉 영화들은 이런 현상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월에 개봉했던 영화 <군함도>의 경우 스크린 독점과 역사왜곡 논란으로 SNS상에서 큰 이슈가 됐던 바 있다. SNS상에서 빠르게 바이럴 돼 관객 수를 급감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영화 마케팅 전략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상영 기간 사이클이 빨라지면서 제대로 된 홍보를 펼치기가 어려워졌다. 실제로 개봉 예정 영화와 개봉 영화의 인지도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개봉예정작 인지도조사 결과에서도 꾸렷하게 나타난다. 2014년 개봉예정작들은 평균 69%의 인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2017년은 40%에 불과했다. 홍보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시장을 한국 영화로 축소시켜 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전체 개봉 영화 중 한국 영화의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해 11월까지를 기준으로 보면, 전체 영화 중 한국 영화의 비중은 48.6%로 2013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한 해의 국내영화 Top20 관람객 수 역시 지난해의 90%수준이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관객들의 선호영화 성향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올해 개봉작 중 20대가 선호했던 영화 Top5에는 <장산범>을 제외한 4작품이 모두 해외영화의 차지였다. 3034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3위를 차지한 <범죄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4편이 모두 해외영화였다. 특히 3034의 경우 <분노의 질주8>, <로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등 프랜차이즈 영화를 더 선호했다. 수많은 영화가 나오는 요즘, 비교적 인지도가 높아 부담이 없는 프랜차이즈 영화로 몰린 것으로 이 센터장은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젊은 층이 줄어들고 있는 인구 구조의 변화, 맛집이나 카페 등을 찾아다니는 새로운 여가 트렌드, OTT서비스 등 경쟁 플랫폼의 등장이 겹치며 추후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 센터장은 “영화 관람 후 평점을 주고, 자기 생각을 공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의도치 않은 스포일러가 그대로 노출되는 사례도 많아졌다”며,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인구 구조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고객지향적이고 효율적인 마케팅에 집중하는 한편, 50대 이상 고객에게도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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