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연구소 “은행, 핵심성과지표 늘고 실적 스트레스 높을수록 수익성 하락”

“KPI 항목 늘면 소비자 보호 항목 오히려 감소, 소비자 보호 항목 늘면 수익성 상승”

기사입력 : 2017-12-07 15:07
[웹데일리= 손정호 기자] 시중은행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핵심성과지표(KPI·Key Performance Index)가 늘고 실적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낮아진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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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2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 관련 제1차 TF 회의 모습 (사진=newsis)

7일 금융경제연구소는 ‘국내 은행산업의 과당경쟁 문제와 대안’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은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송원섭, 강다연 연구위원은 해당 연구에서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SC제일은행, 대구은행 등 8개 주요 은행을 중심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로 나타낸 △2016년 은행 수익 성과지표 △전년도 수익 △한국 GDP △은행 직원 설문조사 결과 △은행별 KPI 평가 항목 수 등을 토대로 각 변수 간 상관관계 분석과 다중선형회귀 분석을 실시했다.

은행 직원 설문조사는 연구소가 지난 7월 금융노조 산하의 은행 지부 조합원 3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사용했다.

분석 결과 일반적 인식과 정반대였는데, ROA와 ROE 두 가지 경우로 나눠 각각의 변수들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두 경우 모두 KPI 변수와 은행 수익성 변수는 음(-)의관계를 나타냈다는 것.

KPI 항목이 많아질수록 은행 수익성은 낮아진다는 뜻으로, 은행원들의 실적 달성에 대한 스트레스 변수와 은행 수익성 변수 간에도 음(-)의 관계가 나타났다고 봤다.

KPI 항목이 많아지고 은행원들의 실적 압박이 높아질수록 은행 수익성이 낮아진다는 결론이다.

특히 KPI 변수와 스트레스 변수는 상호 양(+)의 관계가 나타나 KPI 항목이 많아질수록 직원들의 스트레스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KPI 변수와 소비자 보호 변수는 음(-)의 관계가 도출돼 KPI 항목이 많아질수록 소비자 보호 항목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회귀분석 결과도 마찬가지였는데, ROA와 ROE 모두 KPI 항목 수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감소했으며, 직원들의 실적 달성 스트레스가 커지는 경우에도 수익성은 낮아졌다.

특기할 것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지만 소비자 보호 항목이 많아질수록 은행 수익은 증가하는 정비례 관계로 나타난 것으로, 선진국에서는 사회적 책임 투자가 보편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윤리적인 기업이 지속가능성도 높고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을 창출한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은행에서도 이런 판단이 옳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은 “KPI 평가 항목이 축소되거나 폐지된다면 은행 수익이 저조해질 것이라는 염려와는 다른 결과”라며 “오히려 KPI 항목이 많아질수록 은행 수익은 감소하므로 KPI 항목 증가는 은행 수익을 가져다줄 적절한 수단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은행 직원의 실적 달성 스트레스 정도는 평균 64.5%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스트레스 정도가 줄어든다면 은행 수익은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KPI 항목을 늘리고 직원들에게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며 이뤄내는 수익성이 과연 효율적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PI 항목 가운데 소비자 보호 항목이 많아질수록 은행의 수익성은 높아질 것이 예견되므로 앞으로 KPI 항목에 대한 질적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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