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2 22:56  |  

[인터뷰]노래로 말하는 남자 '싱어송라이터 김강주'

[웹데일리=손시현 기자] 멜론차트 100위를 쓱 흩어보며 ‘들을 노래가 없다’라고 중얼대거나, 한 달에 만 원이 채 안 되는 돈을 쓰며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다’고 여기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을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이름 모를 예술가들은 쉴 틈 없이 창작물을 만들고 있고, 그 노력을 멜론차트 안에 다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안다. 음원 시장의 유통 구조 속에서 창작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는 것도 이제 우리는 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전히 자신만의 음악을 하며 유통구조를 비판하다 못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버리는 대담한 사람도 있다. 그런 배짱과 추진력을 가진 사람에 대해, 그 사람 싱어송라이터 김강주에 대해 문득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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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미술작품이 전시 중인 갤러리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는데, 평소 미술에도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네. 예술 전반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저는 음악이든 미술이든 모든 예술에는 다 교집합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 교차영역 속에서 예술가들은 상호교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미술과 음악의 콜라보레이션 활동을 하고 있어요. 화우연(花雨緣)이라는 프로젝트성 듀오 팀으로, 화가분과 함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형식이죠. 보통은 노래를 공연하고, 그림을 전시하잖아요. 그런데 화우연의 컨셉은노래전시, 그림공연이에요. 제가 노래를 부르면 동시에 정세라 작가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죠. 그림을 공연하고, 노래를 전시한다는 뜻이에요. 컨셉을 교차를 시켜버린 것이죠.

단순히 미술과 음악의 콜라보레이션도 아니고 실현 방식을 바꾼 보기 드물게 참신한 퍼포먼스네요. 지금은 주로 어디서 활동을 하시나요?
최근엔 여수에서 화우연으로 활발하게 공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여수를 주제로 한 옴니버스 창작 앨범 '여수 낭만의 숨소리(Romantic Breath in Yeosu)' 에 ‘여수의 밤'이라는 노래로 참여를 했어요. 그때 맺은 인연을 계기로 여수를 중심으로 많은 활동을 하게 됐죠. 지난 8월에는 여수 국제 버스킹 페스티벌에 참가했어요. 또 얼마 전, 9월에는 TBC 청춘 버스킹에 출연하게 됐는데, 거기서 화우연 퍼포먼스를 보실 수 있어요.

프로젝트 듀오 화우연(花雨緣)에서는 어떤 노래를 부르시나요?
화우연 프로젝트의 대표곡으로는 ‘화우연가’, ‘화류동풍’, '애루화,헌’, '몽중인'이라는 네 곡의 노래가 있어요. 한자 꽃 화(花)를 소재로 한 노래들이 많아요. 그중 메인 테마곡인 화우연가라는 곡은 영화 ‘담장 밖의 수선화에게’의 OST로 쓰이게 됐어요.


재능기부도 많이 하신다고 들었어요.
지난해에는 촛불 집회에 참여해 노래했어요. 또 작년 가을부터는 대구 중구에 있는 바보주막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공연하고 있어요. 위안부 할머님들에게 바치는 헌정 영화인 서동수 감독님의 ‘담장 밖의 수선화에게’라는 영화 제작비 마련을 위한 후원 콘서트죠.
저는 사실 음악이 아니라 법을 전공했어요. 그래서인지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겨요. 위안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정부 또한 별다른 공식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 답답한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재능기부라는 말은 쑥스럽지만 이게 재능 기부라면 재능기부겠죠? (웃음)

작곡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대표곡으로는 어떤 곡들이 있나요?
2011년도 대구 방문의 해에 KBS에서 공모한 ‘대구를 노래하라’에서 대상을 받아 그해 주제곡으로 쓰인 작품이 제가 작곡한 ‘대구의 추억’이라는 곡이었어요. ‘다락'이라는 팀에게 그 곡을 작곡해드렸죠.
또 대구를 대표하는 민족 시인이신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가사로 한 ‘봄의 염원'을 퓨전 국악 밴드 ‘나릿’에게 만들어 드렸어요. 그 곡은 2015년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H온드림’ 콘테스트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게 됐어요. 대구 근대골목에서 매년 진행되는 행사 '대구 야행'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곡이죠.

싱어송라이터로서 작곡가와 가수 어떤 쪽에서 보람을 느끼시나요?
청중들이 제 노래를 따라 불러주실 때는 가수로서 희열과 보람을 많이 느껴요. 후배들이 제 노래를 연주하고 다녀도 되냐고 물어볼 때는 작곡가로서 보람을 느끼죠.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제 노래를 아주 좋아 해주시더라고요. 이제는 일반 대중들도 제 노래를 조금 더 친숙하게 느끼길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지만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저는 작곡보다는 노래를 부를 때가 더 좋아요.

음악을 전업으로 하기에 때로는 힘든 부분도 있으실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아직 인지도가 별로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애로 사항이죠. 힘든 와중에도 잃지 않고 있는 바람이 한가지 있다면, 제가 만든 음악을 더 많은 사람이 듣고, 위로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알려지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 생각하며 여유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웃음)

음원 유통 플랫폼카프스토리 어떻게 제작하시게 됐는지?
저는 창작자가 열정과 혼을 담아서 작업한 결과물들이 유통과정과 시장 구조 속에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소비자로서는 저렴한 가격에 음악을 듣는 것이 좋겠지만, 창작자로서는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돈도 벌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한 곡당 1원은 안 된다. 적어도 800원은 창작자의 몫이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내 곡을 얼마에 팔겠다는 가격 결정권을 제가 가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문제의식을 느끼고 포착한 것이 이 부분이었죠.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도 좋으니, 그래서 음원 유통 구조의 모순에 대해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만든 게 카프 스토리였어요.
더 자세히 말하자면 ‘카프 스토리’는 2015년 대구테크노파크에서 추진한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참여해 만든 자체 음원 유통 플랫폼입니다. 여기서 카프는 1920년대의 예술단체인데, 여기에서 따온 거예요.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KAPF, Korea Artista Proleta Federatio]’이라는 뜻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지금까지는 프로젝트 앨범과 싱글을 많이 발표한 편인데, 지난해부터 KM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정규앨범을 준비 중이에요.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가 되어서 제 음악을 기다리는 분들께 보답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저는 다른 일을 겸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음악이 본업입니다. 그 자체가 힘이 들지만 무한한 지지를 해 주시는 분들 덕에 많이 힘이 됩니다. 저와 같이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동료들에게도 항상 감사합니다. 특히 화우연의 정세라 작가의 파트너쉽은 항상 고마워요. 또 20년 지기 친구인 ‘다락'의 구본석도 잘되었으면 하는 친구입니다. 누구나 그렇듯 우리 가족들이 다 건강했으면 좋겠고요.
음악을 하다 보면 현실적인 부분과 또 이상적인 부분을 모두 완충시키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고민이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곡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열정이 식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까지나 오래오래 음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WD매거진팀 story.2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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