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륙간 아이스하키 리그(KHL), 평창올림픽 참가 '보류'...올림픽 흥행 먹구름

기사입력 : 2017-1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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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HL 공식 홈페이지
[웹데일리=이민우 인턴기자] '2018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하 평창올림픽)'이 시작도 하기 전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다. 최고 흥행 종목인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러시아 대륙간 아이스하키 리그(KHL)'가 참가 보류 의사를 밝혔다.

해외매체 AP통신에 의하면, KHL 측은 “KHL 소속된 선수 중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결정을 내린 선수들을 파악한 뒤, 리그의 올림픽 참가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 보류 의사를 밝힌 KHL은 러시아, 동유럽, 아시아 국가 소속의 아이스하키팀이 모여 형성한 리그다. 유라시아 리그로도 불린다. 전세계 아이스하키 리그로는 NHL(북미 아이스하키 리그) 다음으로 경쟁력을 지닌 리그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앞서 NHL이 IOC와의 갈등으로 평창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것에 이어, KHL마저 평창올림픽에 불참하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불참이 확정된다면, 평창 동계 올림픽의 흥행에는 큰 타격이다.

아이스하키는 기본적으로 동계스포츠에서 가장 강력한 관중 동원력을 지닌 종목이다. KHL과 NHL의 불참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아이스하키의 스타 선수들을 거의 볼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KHL은 NHL과 더불어 소위 ‘BIG SIX’라고 불리는 캐나다, 러시아, 핀란드, 미국, 스웨덴, 체코의 스타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러시아의 자금력으로 리그가 크게 성장했다. 카자흐스탄, 중국에 연고지를 둔 소속팀도 있다. KHL의 참가가 평창 올림픽 흥행에 큰 도움이 줄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참가 보류 선언으로 물거품이 될 처지다.

KHL이 참가를 보류하게 된 배경은 NHL의 불참 이유처럼 리그 흥행 악영향, 출전비용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아이스하키 리그의 경우 춘추제로 치러진다. 즉,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월에는 이미 리그 일정이 잡혀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올림픽 기간 중에는 리그 흥행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또한 KHL에 소속된 27개 팀의 리그 일정을 전부 수정해야 한다. KHL이 중국, 러시아에서부터 핀란드까지 이르는 거대한 리그인 만큼 일정 수정 자체도 매우 골치 아픈 일이다.

출전비용 역시 큰 문제다. NHL의 불참 선언의 가장 큰 이유 역시 IOC와의 출전비용 갈등이었다. NHL은 IOC에 2014년 소치 올림픽까지 출전비용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IOC가 2018년부터 출전비용 지원 불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부담을 느낀 NHL은 평창 동계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KHL의 참가보류 역시 선수들에 대한 보험, 숙박비용 등 출전비용에 대한 부담이 큰 지분을 차지한다.

KHL의 이번 참가 보류 선언은 한국 아이스하키계에도 적지 않은 걱정거리다. 한국 아이스하키계는 평창올림픽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해왔다. 전 NHL리거 백지선 감독을 국가대표 감독으로 영입하는 한편, 최상위 리그 중 하나인 핀란드 SM리가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아이스하키의 경쟁력 향상에 힘써왔다. 이에 IOC는 한국 아이스하키계의 노력을 인정해 개최국 자격 출전권을 부여했다.

또한 2017년에는 IIHF 월드 챔피언 쉽(아이스하키 국가 대항전 최상위 리그)에 진출하는 등 확실한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NHL에 이어 KHL마저 평창올림픽에 불참한다면, 그간 다져왔던 한국 아이스하키계의 노력과 실낱같던 성장동력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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