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영원한 소녀, 소설 작가 제니 한 Jenny Han

기사입력 : 2018-01-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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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손시현 기자] 요즘 미국 청소년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작가 중 ‘코리안 네임’이 있다. 스타워즈의 ‘한 솔로(Han Solo)’처럼, 자신의 라스트 네임, ‘한(Han)’을 정확히 발음해 주길 좋아하는 제니 한(Jenny Han). 그녀는 아이 같은 순수함으로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살아 움직일 듯 생생한 캐릭터와 진심이 담긴 따스함으로, 집필하는 책마다 미국, 아니 전 세계 소녀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제니 한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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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한의 작품 중, 특히 ‘3부작 여름 시리즈(Summer Series Trilogy)’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녀의 글은 대단히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다. 누구든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한국계 고등학생 소녀, 라라 진 송 코베이(Lara Jean Song Covey) 같은 캐릭터들을 통해, 제니 한은 진부하지 않고 읽는 사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제니 한은 다른 작가들, 특히 많은 동료 작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영향을 준 클래식 중 하나가 커티스 시튼팰드(Curtis Sittenfeld)의《매력적인 것들(charmed ones)》이다. 또, 오드리 니페네거(Audrey Niffenegger)의 ‘센’ 단어 선택만큼이나 그녀의 작품들에서 돋보이는 깔끔한 글 스타일을 선호한다. 또, 제니 한은 무한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배경을 만들어 내고 독자들을 그 멋진 여정으로 이끌어가는 스타 작가 제이 케이 롤링(J.K.Rowling)의 팬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가 벨리(Belly)예요. 벨리는 저하고 공통점도 많고, 그 나이 또래인 독자들하고도 공통점이 많지요. 벨리처럼 저도 바다를 좋아해요. 바닷가에서 혼자 명상을 즐기곤 하죠. 그리고 벨리와 저는 둘 다 우정, 그리고 익숙한 장소들을 소중히 생각한다는 점에서도 비슷해요”

어린 시절부터 책에 대한 열정이 컸던 제니 한은 어린 나이에 글쓰기를 시작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들에 나름의 삶과 인격을 ‘주는’ 것이 그녀가 글쓰기를 할 때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제니는 자신의 진실된 감정과 경험들을 자신이 만든 캐릭터 안에 투영시킬 때, 글을 쓰는 일에 더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그런 글을 읽을 때 독자들은 그 캐릭터에 더 친밀감을 느끼고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녀의 책들은 단순히 종이 위에 풀어놓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단어의 나열에 머물지 않는다. 그 이상이다. 독자들은 그녀의 책을 읽는 것만으로 저자인 제니를 ‘그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다. 제니 한은 자신의 영혼 깊숙한 곳으로부터 만들어진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직접 들려준다. 그녀에게 ‘글쓰기’는 자신의 ‘소울(soul)’을 이해하는 매개체나 다름없다.

“저는 글을 쓰면서 저의 다른 면이나 제 인격의 연장선을 보여 준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제 마음 깊이 묻혀 있던 이야기들을 종이 위로 꺼내 살아나게 할 뿐이랍니다”

제니 한의 데뷔작인 소설《셔그(Shug)》는 그녀가 대학 시절 쓴 작품이다. 후에 이 책은 그녀의 저서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 할 수 있는《내가 전에 사랑한 모든 남자에게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를 탄생시켰다. 어떤 책이든 책이 출판되기까지 쏟는 시간이 제니 한에게는 더할 수 없이 소중하고 보람차다.

“작가가 되기까지 제게는 정말 멋진 여정이었어요. 대학원 시절, 문예 창작 워크샵때 제가 제출한 글을 워크샵 리더가 아주 마음에 들어 했어요. 그분이 자신의 에이전트와 저를 연결해 주었지요. 그때부터 지금 제가 계속 작업을 함께 하고 있는 ‘사이몬 앤 슈스터(Simon & Schuster)’에서《셔그(Shug)》의 판매가 이루어졌어요. 전 정말이지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제니 한은 곧이어 후배 작가 지망생들에게 조언을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항상 갈고 닦고 다듬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일상적으로 해 온 것이 성취감을 쌓는 기본이 되었다고 말한다. 물론, 예전 작품들보다 높은 기대치와 스스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늘 존재한다. 그래도 제니 한은 이 모든 과정이 그녀를 더욱 성장시켜 줄 발판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어떤 책이든 결코 같은 게 없어요. 저는 늘 그걸 되새겨요. 세상 모든 책이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 쓰이는 건 아니랍니다. 본인이 정말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세요.”

WD매거진팀 story212@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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