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저격 웹드] N포 세대들에게 취업이란, 그들의 짠내나는 이야기

기사입력 : 2018-01-08 16:05
[웹데일리=고경희 기자/백하늘 인턴기자] 심심함을 달래는 데는 웹드라마가 딱이다. 잠들기 전에 한 편, 등교하는 버스에서 한 편. 언제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드라마를 보기 위해 밤 10시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저 플레이 버튼을 누를 손가락만 있으면 된다. 이제 ‘웹드’는 눈요깃감이 아닌 우리의 정주행 리스트에 당당히 등극했다.

최근 다양한 웹드라마들이 여기저기 쏟아지고 있다. 기왕이면 재미있는 것을 보고 싶지만, 너무 많은 탓에 번번이 실패다.

그래서 준비했다. 실패할 일 없게 [취향저격 웹드]는 각양각색의 취향들을 저격할 웹드라마를 소개한다.

◇ N포 세대들에게 취업이란, 그들의 짠내나는 이야기

N포 세대, N 가지의 것들을 포기한 세대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이번 웹드라마는 오늘날 힘겨운 삶을 아등바등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전의 마냥 밝고 쾌활하기만 한 드라마들과는 다르다.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자신과 같은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center
샌드위치를 주문하는 직장인 지안과 통장잔고를 보며 절망하는 취준생 건호 (사진=2화 中)

◇ 청년들의 본격 취업 극복기 - <하찮아도 괜찮아>

- 제목: 하찮아도 괜찮아

- 제작사: 연애플레이리스트

- 프로듀서: 배지훈 / 연출: 백해선

- 주연: 지안 (소주연) / 건호 (서한결)


매일 같은 시간에 울려대는 알람은 아무리 들어도 적응 불가다. 알람을 무시하고 다시 잠들기를 시도하지만 이내 두 눈은 번쩍 떠진다. 출근까지 남은 시간은 30여분. 뛰어야 한다. 뛰어야 산다. ‘하찮아도 괜찮아’의 주인공, 지안의 모습에서 직장인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을 발견할 수 있다.

center
상사의 괴롭힘에 지쳐가는 지안 (사진=하찮아도 괜찮아 1화 중에서)

출근길, 사원증을 꺼내는 쾌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1년 차 직장인이 있다. 아직 사회에 때 묻지 않은 주인공 지안이다. 호러영화도 눈 하나 깜짝 않고 보는 그녀가 직장인이 된 후, 두려워하는 대상이 한 가지 생겼다. 바로 상사다.

상사는 온종일 지안을 괴롭힌다. 화려하지만 깔끔하게, 새롭지만 익숙하게. 지안에게 던지는 상사의 요구사항은 모순투성이다. 재촉하는 상사, 급해지는 마음. 그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일은 더 안된다. 애초에 모순덩어리인 명령이 완벽하게 수행될 리 없다. 같이 일하는 동료 또한 예외는 아니다. 요리조리 일을 피해 가는 여우 같은 동료다. 이런 상사, 동료와의 회식 자리가 즐거울리 없다. 일의 연장선이다.

실제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퇴사하고 싶어지는 순간 BEST 5>에서 상사 또는 동료 간의 트러블이 15.8%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직장인들에게 상사, 동료와의 비즈니스적 관계유지는 영원한 숙명이다.

center
만취상태의 취준생 건호를 챙기는 지안 (사진=하찮아도 괜찮아 2화 중에서)

지안에 이어 취준생 건호의 에피소드도 진행된다. 퇴사를 생각하는 것조차 배부른 소리라고 느끼는 건호. 그는 27살 취준생이다. 그는 편의점 라면 1+1 행사에도 세상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떨리는 손으로 확인해보지만 곧 토익점수 850점에 절망적인 표정을 짓는다. 희비 교차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겪는다.

취준생에게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모인 날도 쉽지 않다. 동지라고 생각했던 친구마저 취업에 성공했다. 그런 친구를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없는 자신이 한심하다. 또 금수저 친구의 배부른 조언에도 경청하는 척해야 한다. 설상가상 가장 근사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사람에게 내 꼴을 들키고 만다. 전 연인이 본인보다 더 잘난 남자와 함께 나타난 것. 건호의 그동안 숨겨왔던 감정들은 이내 폭발한다.

<하찮아도 괜찮아>는 상사에게 치여 퇴사가 생각나는 직장인, 눈칫밥과 자괴감으로 괴로운 취준생들에게 필요한 주문을 건넨다. ‘하찮은 오늘을 버텼으니, 내일은 괜찮을 거야.’ 힘들었던 하루를 끝마친 이들의 희망적인 주문이다. 희망적인 bgm도 선물한다. ‘옥상달빛 – 수고했어 오늘도’ 라는 노래는 가사는 물론이거니와 제목에서부터 힘이 된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정규편성이 확정된다. <하찮아도 괜찮아>는 파일럿 프로그램 이상의 화제성,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기에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한다.

center
면접 보러 가는 연지 (사진 = 1화 中)

쉴새없이 달려온 우리들의 마침표 - <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

- 제목: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 원작: 냥냥돌이 작가 코미카 웹툰 <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

- 제작사: 파노라마 엔터테인먼트

- 극본: 정정화, 김지은, 김유나

- 주연: 연지 (고원희), 선희 (이청아), 남희 (김재이), 혜영 (정연주), 현 (김지은)

출퇴근을 반복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라면 한 번쯤은 ‘퇴사’에 대해 고민해본다. 이는 요즘 유행하는 ‘욜로(YOLO)’와 맞닿아 있다. 욜로의 ‘한번 사는 인생, 즐기자’는 직관적 메시지는 몇몇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해답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여기 ‘퇴사’란 말이 남 이야기 같지 않은 사회 새내기들의 이야기가 있다.

친구들과 달리 주인공 연지에만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명함’이다. 지방대 출신에 계약직 경력뿐인 그녀에게 취직의 벽은 너무나 높다. 면접에 연달아 떨어지고 아르바이트마저 잘리자, 스스로가 점점 쓸모없다고 느낀다. 오랜 연인과도 이별을 고하고, 자신을 위한 친구들의 위로는 들리지 않는다. 마음도, 귀도 닫혀버렸다.

center
선희에게 혼나는 연지 (사진=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2화 중에서)

고생 끝에 연지도 취직에 성공한다. 물티슈 공장의 초보 디자이너로 일하게 된 것. 친구들의 축하 속에 ‘불행은 끝, 행복 시작!’.... 인줄 알았다. 회사에 관심 없는 사장과 대리 ‘선희’의 히스테리에 한시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알아서 못 한다고 성내다가 혼자 일 처리 하면 그것대로 성을 낸다. 어느 장단에 맞춰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3개월, 이 기간만 채우면 정직원이 될 수 있다.

center
제과점 뒷마당에서 쉬고 있는 혜영 (사진=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7화 중에서)

주인공의 옆에는 항상 그녀를 응원해주는 세 명의 친구들이 있다. 제빵기사 ‘혜영’, 웹디자이너 ‘남희’, 기간제 교사 ‘현’, 연지보다 일찍이 취업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도 마음고생은 있다. 늘 그만두고 싶은 순간들의 연속이다. 그럴 때마다 되뇐다. ‘하고 싶은 일 하고 있잖아, 행복해야지’

드라마는 답답한 ‘고구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작은 선물일까. 그녀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상황을 헤쳐나가려 한다. 연지는 포기하지 않고 선희를 인내해 나간다. 혜영은 혼자 감당하지 못할 업무량에 부당하다고 말할 줄 안다. 또 남희는 욜로(YOLO)를 외치며 꿈을 좇아 회사에 사표를 낸다.

웹드라마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은 ‘냥냥돌이’ 작가가 그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작가가 실제로 경험했던 일들을 통해서 그렸기 때문에 스토리의 현실감을 더했다. 상사와의 불화, 적성과 맞지 않는 일 등 각양각색 퇴사의 이유가 존재하는 가운데, 누구나 드라마 속 인물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이입하기 시작한다.

news@webdaily.co.kr

[관련기사]
ㄴ [취향저격 웹드] 웹툰 드라마화가 대세, 싱크로율 ‘백’ 아니면 ‘오십’
ㄴ [취향저격 웹드] 연애를 웹드로 배웠습니다, 잠든 연애 세포를 깨워줄 멜로 웹드라마
ㄴ [취향저격 웹드] 혼자가 편하다, 각양각색 싱글라이프 엿보기

<저작권자 © 웹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webdaily PICK

산업 ∙ 뉴미디어 ∙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