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넘어 글로벌 생태계를 꿈꾸다”...美 포브스, 카카오 해외 진출 집중 조명

기사입력 : 2018-01-1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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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
[웹데일리=이선기 기자] 종합 플랫폼 기업 카카오(Kakao)가 해외 진출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콘텐츠 수출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17일(현지시간) “카카오가 자사 인기 웹툰을 활용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카카오의 해외 진출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포브스는 카카오를 “메신저를 기반으로 모바일 시장을 선점해 영향력을 넓힌 한국의 대표 플랫폼”이라며, “자국에서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톡(Kakaotalk)’을 보유한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포브스는 카카오가 메신저를 기반으로 이모티콘, 택시, 핀테크,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을 시도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고객 충성도를 활용해 사업 영역을 메신저에서 다른 분야까지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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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선보인 '카카오프렌즈'는 캐릭터 부가사업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사진=Pixabay)


카카오는 그동안 국내 포털 다음(Daum)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Melon), 엔터테인먼트 기업 로엔엔터테인먼트(Loen Entertainment) 등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는 국내에서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미 이전부터 수 차례 해외 진출을 시도했지만, 그에 비해 효과는 미비하다.

포브스는 카카오가 그동안 시도해왔던 해외 진출 실패 사례들을 함께 언급했다. 포브스는 “카카오가 이전부터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그동안의 성과는 실패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1년부터 해외 진출을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위챗(Wechat), 라인(LINE)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인도네시아 진출 사례를 언급했다. 카카오는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5년 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미국 소셜 네트워크 ‘패스(Path)’를 인수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포브스는 카카오가 최근 전략을 변경해 자체 콘텐츠를 해외에 수출하는 방법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의 실패를 교훈삼아 자체 콘텐츠를 시작으로 시장을 단계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카카오가 자사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Love Alarm)>과 같은 한국 인기 웹툰 수출을 통해 아시아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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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웹툰 '좋아하면 울리는' (사진=다음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의 사례는 단순히 콘텐츠 수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카카오는 콘텐츠 수출을 통해 콘텐츠 영향력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브스는 카카오의 전략지원담당이자 로엔엔터테인먼트 CEO 박성훈 CSO의 말을 빌려 “카카오의 시도는 콘텐츠 수출을 넘어 그 주변의 생태계를 장악하겠다는 계산”이라고 전했다.

박성훈 CSO는 “과거의 패러다임이 콘텐츠 수출이었다면, 카카오는 그것을 넘어 그 주변의 생태계와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플랫폼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수출로 콘텐츠 영향력을 세계로 확대한 후, 그에 딸려오는 새로운 문화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심산이다.

포브스는 이같은 현상을 ‘K-wave’라고 칭했다. 포브스는 “한국 문화콘텐츠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문화들을 생성하는 ‘K-wave’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넷플릭스와의 판권 계약을 통해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실사화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 개 국가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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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은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넷플릭스)


이는 향후 플랫폼 조성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세계에 방영되는 넷플릭스 플랫폼을 이용해 콘텐츠 영향력을 해외로 확대하고, 그에 딸려오는 새로운 부가가치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한 마디로, 플랫폼 조성을 위한 플랫폼 확장인 셈이다.

카카오는 해외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과 중국을 최우선 진출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과 동시에 플랫폼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웹툰 플랫폼 ‘픽코마(Piccoma)’를 일본에서 론칭했다. 픽코마는 국내 인기 작품과 일본 현지 작품을 모두 서비스하며 빠르게 업계 2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2019년에는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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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일본 진출 웹툰 플랫폼 '픽코마'. 국내 작품과 일본 현지 작품들이 함께 서비스되고 있다. (사진=픽코마)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플랫폼 진출을 꾀하고 있다. 카카오는 중국으로의 자체 플랫폼 진출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텐센트(Tencent), 알리페이(Alipay)와 계약을 체결했다.

포브스는 “텐센트는 카카오의 웹툰 광고 모델을 사용하고 3년간 20%의 로열티를 지불할 예정”이라며, “알리페이 사용자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텐센트는 계약을 기반으로 카카오페이지 웹툰 플랫폼을 모방한 자체 플랫폼 ‘텐센트 동만’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의 노력은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18일 “미화 10억 달러(약 1조 7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해외자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번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 자원을 게임, 웹툰, 음악, 동영상 등 콘텐츠 플랫폼 업체와의 인수합병을 추진함과 동시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 기업들의 원천기술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플랫폼 조성에 필요한 자원들을 모두 집어삼키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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