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9 11:04  |  정치

일본 언론, 북한 열병식에 '미국 견제·한국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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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 70주년 열병식을 실시하고 난 뒤 녹화 중계 방송을 했다. (출처=조선중앙TV 캡처)
[웹데일리=김성헌 기자] 일본 언론들이 북한의 ‘건군 70주년’ 열병식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미국을 견제하고 한국을 배려한 모습으로 풀이했다. 이어 북한이 한미 관계를 분열시키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8일 건군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했다. 열병식 규모는 예년보다 축소됐다. 대대적인 선전도 하지 않았다. 열병식을 생방송으로 중계하지 않고 예년보다 행사 시간도 줄였다. 김정은은 군복을 입지 않고 부인 리설주와 등장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이 열병식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등장시켜 미국을 위협하면서도 한국에는 미소외교를 펼친다고 9일 지적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한에 방문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에 각각 다른 모습을 보인 점을 지적했다. 북한은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에는 “남조선 방문 기간 미국 측과 만날 의향이 없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이 두 개의 얼굴 전략으로 한미관계를 분열시킨다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전문가를 인용해 “남북 대화는 진전시키면서 핵 미사일 개발에 대해 미국과 교섭하지는 않겠다는 북한의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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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린 가운데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가 등장한 모습을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마이니치 신문은 북한의 태도변화를 꼬집었다.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미국의 변화를 주시하겠다고 발언했지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연일 북한에 강경발언을 던지자 ICMB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이 신문은 북한이 두가지 효과를 노렸다고 지적했다. 열병식 규모를 줄여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유도하고, 미국에는 대항하는 자세를 선명히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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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8일 건군 70주년 열병식이 열린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출처=조선중앙TV 캡처)


NHK는 북한이 남북대화모드를 연출하면서 열병식을 강행했다고 8일 보도했다. 북한이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진행하며 건군절 날짜를 변경해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NHK는 열병식에서 김정은이 “침략자들이 신성한 우리 조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0.001mm도 침해하거나 희롱하려 들지 못하게 해야하겠다”고 말한 점을 드러냈다. 이어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한 화성 15형(ICBM급)을 등장시킨 모습을 지적했다.

이 방송은 북한이 남한에는 유화모드를 연출하면서 미국에는 대결자세를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한미동맹을 흔들 목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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