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2 16:37  |  MCN·웹영상

'같은 듯 다른 웹영상' 케미케스트·72초TV 콘텐츠 유사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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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송광범 기자] MCM 판에서 콘텐츠 유사성 논란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케미캐스트와 72초TV(이하 72초)다. 케미캐스트의 웹 영상 <대학일기>가 72초의 <이너뷰>와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출처=72초TV 유튜브)

(출처=케미캐스트 유튜브)

성지환 72초 대표는 두 작품이 유사하다는 사실에 대한 문제를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성 대표는 “(대학일기)의 경우, 내용이나 형식을 패러디했다고 생각하기에는 음악과 화면구성, 극의 흐름, 자막 위치, 자막 활용방식까지 기존 저희 작품 <이너뷰>와 모두 비슷하다”라고 밝혔다.

<이너뷰>와 <대학일기>는 닮았다. 스토리텔링, 자막의 배치·활용방식, 배경음악 등까지 비슷하다. 단, 배경음악은 유튜브 무료 음원이다. 이는 케미캐스트와 72초 모두 지적한 바다.

<이너뷰>는 2016년 2월 72초 SNS 채널에 올라온 콘텐츠다. 캐나다 교포 ‘폴초’가 한국에 적응하는 에피소드를 풀어낸 페이크 다큐다. <대학일기>는 지난 13일 케미케스트 SNS채널에 업로드된 콘텐츠다. 새내기 대학생 민주의 대학 적응기를 담은 페이크 다큐다.

두 작품 모두 자막이 좌측 하단에 흰 글씨로 두 줄 등장한다. 첫 줄은 ‘이름(나이/직업)’이다. 두 번째 줄에는 대사가 나온다. 대사와 직업은 상황이나 주인공 감정 상태에 따라 변한다.


김민석 <대학일기> 감독은 일부 유사성을 인정했다. 단, 장르의 유사성도 인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대학일기> 기획과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콘텐츠를 찾아본 것은 사실”이라며 “자막의 삽입 위치나 모양이 유사하다는 의견은 인정하는 바”라고 18일 케미캐스트 공식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어 “<이너뷰>와 유사한 자막 형태가 <이너뷰> 이전부터 일반적으로 쓰인다는 걸 인지한 상태에서 <이너뷰> 자막 형태를 참고한 것은 사실”이라며 “유사한 자막이나 음원 사용 방식은 현 시대 하나의 ‘트렌드’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MBN의 <기막힌 이야기-실재상황>을 예로 내세우며 기존에 존재했던 형식이라 강조했다.

또 "이 자막의 형태나 위치는 어떠한 저작권을 가지고 권리를 주장하기에는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디자인"이라며 "비슷한 구도와 비슷한 호흡, 비슷한 앵글이라고 하여 표절이라고 한다면 미래에는 어떤 구도, 앵글을 가진 영상이 만들어져야 할까"라고 되물었다.

이에 성 대표는 “<대학일기>의 에피소드 진행방식은 <이너뷰>가 모든 에피소드에 걸쳐 고수해오던 스토리 진행 패턴과 상당한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자막에 대해서는 “(자막은) 단순히 등장인물의 이름과 나이 직업 등을 설명하고 대사를 텍스트화 하는 역할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 상태나 현재 상황 등을 시시각각 드러내는 수단”이라고 되받아쳤다.

성 대표는 <대학일기>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영상위원회, 부산콘텐츠코리아랩 등 공공기관이 지원한 작품이라는 사실도 짚었다.

그는 “부산영상위원회나 부산콘텐츠코리아랩의 경우 창작자들의 창의성과 새로운 작품 개발을 위해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며 “기존 작품의 콘셉트를 별다른 자기만의 해석이나 개선도 잘 보이지 않는 작품에 지원금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공공기관이 <대학일기>에 직접적으로 제작비를 지원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이코노믹리뷰의 ‘콘텐츠 표절의 경계는? 72초TV와 케미캐스트 논란’ 보도에 따르면, 배주형 부산영상위원회 팀장은 “케미케스트에 제작비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효정 케미캐스트 대표도 같은 대답을 지난 16일 케미캐스트 페이스북에 올렸다.

72초 대표는 “케미캐스트의 해명이 있기 전까지 제작 지원 크레딧 상에 노출된 공공기관들이 당연히 <대학일기>의 기획·제작에 관여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대학일기>와 <이너뷰> 유사성 논란에 ‘표절’ 프레임을 씌웠다.

그가 페이스북에 16일 올린 글에는 “이번 표절 주장에 대해서는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72초의 고유한 형식을 표절한 것이 사실이라면 <대학일기> 콘텐츠를 내리고 공식적으로 표절에 대해 사과하겠다”라고 썼다.

72초는 반박했다. 성 대표는 20일 올린 공식입장에 “72초는 이번 사안에 대해 단 한번도 ‘표절’을 단정 지은 적도 ‘포맷에 대한 독점권’을 발화한 적도 없다”고 힘줬다. 이번 사안이 ‘표절 공방’으로 이슈화 된다는 사실에 유감도 표했다.

72초는 이번 사안을 ‘콘텐츠 제작 생태계의 문제’로 봤다. 표절 보다는 ‘콘텐츠의 유사성’에 방점을 찍었다.

성 대표는 글에서 “요즘 잘 나간다 싶은 콘텐츠가 있으면 얼마 안가 다른 제작사가 그와 비슷한 콘텐츠를 또 내놓으며 후발주자를 자처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법이 규정하고 있는 표절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서로 다른 제작사들이 엇비슷해 보이는 콘텐츠들을 끊임없이 내보내는 것이 우리 업계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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