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7 17:53  |  웹툰·만화

웹툰 신성장동력 ‘IP 비즈니스’, 어디까지 왔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8 세계웹툰포럼’, 24일 서울 코엑스서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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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8 세계웹툰포럼'에서 참여한 연사들이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웹데일리=이선기 기자] 웹툰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IP(지적재산권). 그 현 주소를 파악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2018 세계웹툰포럼’이 지난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로 6회를 맞은 이번 포럼은 ‘IP 전성시대, 웹툰을 말하다’라는 주제 하에 영화와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융합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는 웹툰 IP 비즈니스의 현황과 향후 과제 등을 점검하기 위해 진행됐다.

포럼에서는 핵심 주제인 IP 비즈니스를 비롯해 웹툰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가 오고갔다. 한국만화가협회의 회장이자 <미생>을 그린 윤태호 작가를 비롯해 이희윤 네이버웹툰 사업팀 리더, 황현수 포도트리 부사장, 동명 웹툰 기반 영화 <신과 함께>를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 오광희 본팩토리 대표, 그리고 배승익 배틀코믹스 대표 등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 <미생> 윤태호 작가 “블록체인, 웹툰 유통 방식 변화 이끌 수도”

한국만화가협회 회장 윤태호 작가는 이날 ‘웹툰의 현재와 기대하는 미래’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진행했다. 윤태호 작가는 웹툰과 블록체인 간의 연결고리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향후 블록체인이 웹툰 유통의 새로운 경로가 될 수도 있다”면서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현재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표준 계약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유통이 활성화되면, 웹툰을 사서 보는 것이 아니라 웹툰에 투자한다는 개념이 자리잡힐 것”이라면서 “작가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웹툰의 해외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급부상한 번역 인프라에 관해서도 화두를 던졌다.

이에 윤태호 작가는 ‘집단 번역’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웹툰 플랫폼 ‘토리코믹스’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작품을 번역할 수 있다. 번역된 언어는 다른 이용자들의 투표를 거쳐 채택될 시 직접적인 저작권 수익으로 이어진다.


◇ 이희윤 네이버웹툰 사업팀 리더 “OSMU 넘어 MSMU로”

이희윤 네이버웹툰 사업팀 리더는 OSMU를 넘어 MSMU(Multi Souce Multi Use)’의 개념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웹툰이 소유 중인 5,000개 이상의 웹툰 IP를 활용해 게임과 영화, 캐릭터 등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네이버웹툰이 직접 제작을 주도하는 ‘by Naverwebtoon’과 다른 사업자와 협업을 전개하는 ‘with Naverwebtoon’이다.

대표적인 by Naverwebtoon 전략으로는 네이버웹툰의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LICO’를 예로 들었다. 자사 웹툰을 활용해 웹드라마 형식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곳이다.

이희윤 리더는 애니메이션을 캐릭터 사업과 연결지었다.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얻는다면 애니메이션보다 훨씬 규모가 큰 캐릭터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With Naverwebtoon으로는 게임과 영화를 예로 들었다.

게임에서는 주로 IP 판권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다양한 네이버웹툰 기반 게임이 출시되고 있다. <마음의 소리>를 비롯해 <복학왕>, <노블레스> 등 다양한 웹툰 작품들이 with Naverwebtoon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게임으로 변신했다. 제작사는 모두 게임 업체에서 진행하고 있다.

영화는 공동제작 형식으로 제작되고 있다. 이희윤 리더는 “영화사업에 대한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만큼,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공동 제작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곧 첫 번째 네이버웹툰 영화가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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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 후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이희윤 네이버웹툰 사업팀 리더(좌)와 황현수 포도트리 부사장 (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 황현수 포도트리 부사장 “콘텐츠를 ‘게임’처럼”

황현수 포도트리 부사장은 웹툰·웹소설 서비스 ‘카카오페이지’의 콘텐츠 배급 시스템을 중심으로 자사 IP비즈니스의 전략적 방향을 소개했다.

황현수 부사장은 콘텐츠 배급을 마치 하나의 ‘게임처럼’ 공급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다리면 무료’ 등의 시스템을 활용해 ‘보상’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접속 시마다 아이템 등의 보상을 얻는 게임의 방식과 비슷하다. 한 번에 몰아서 보지 않고 지속적으로 방문을 하도록 유도해 독자의 충성도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덕분에 영화나 게임, 드라마 등의 IP 활용 사업은 연일 오름세다. 원작의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수백만 명의 독자들 덕분에 2차 저작물에 대한 팬덤도 자연스레 형성되는 원리다.

황현수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지는 시의성보다 시대를 불문하고 몰아서 보고 싶은 콘텐츠를 추구한다”면서 “제작사와 발행처, 매니지먼트사 등과 협업해 수준 높은 작품들을 엄선해 서비스하는 점도 팬덤 형성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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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비즈니스 관계자를 비롯해 작가, 일반 시민 등 다수의 인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만화영상진흥원)

◇ 안종철 만화영상진흥원장 “올해 안으로 새로운 표준계약서 법안 발의될 것”

한편 안종철 만화영상진흥원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웹툰 불법 유통 문제와 불공정 계약 등 업계 현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안종철 원장은 최근 웹툰 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웹툰 불법 유통 문제에 대해 “해외 IP주소를 이용한 웹툰 불법 유통으로 연간 2,000억 원이 넘는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조속한 대응을 위해 여러 유관기관과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만화영상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 KOTRA 등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작가와 플랫폼사 간 불공정 관행에 관해서는 “국회 등과 함께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며 “올해 안으로 불공정 관행이 개선된 새로운 표준계약서 안이 발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26개 웹툰 플랫폼 사의 계약서를 심사해 10개 유형의 불공정 계약 조항에 시정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어 안종철 원장은 “새로운 표준계약서 발의를 기반으로 만연하게 존재하는 불공정 관행들을 단계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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