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8 17:48  |  

[칼럼] 나이가 들어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드는 고민, ‘내가 난임일까?’

[웹데일리=손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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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123rf)

많은 여성이 임신이 되지 않아 고민이 깊다. 점차 나이는 들어가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문득 ‘나이 들면 임신하기 더 힘들다’는 이야기가 떠올라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내가 과연 여성으로서, 임신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상태가 아닌가 하는 불안감마저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만 이런 것인가?’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전체 부부 중 난임 부부의 비율이 10%에 달한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지 못하고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일주일에 2회 이상의 부부 관계를 피임 없이 할 경우, 한 달 내 임신율은 20-30%에 달한다. 1년 동안 유지할 경우 85%의 부부가 자연 임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1년이 넘어서도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난임을 의심할 수 있다. 다만, 만 35세 이상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난자의 가임력 상실이 일어날 위험성이 커지는 만큼 6개월 정도 안에 임신이 되지 않으면 난임이라 생각하는 것이 좋다. 미국불임학회에서는 35세 이상의 여성에 관하여 만 6개월이 경과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불임이라는 치료를 개시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부부가 6개월 안에 임신할 가능성은 약 75%이며, 그런 만큼 그 이상의 시간을 기다리느라 가임력 소실을 불러올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난임의 원인은 대체 무엇일까? 의학과 과학이 발달하지 않던 시절,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은 모두 여성의 탓으로 돌렸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많은 연구 결과 난임은 부부 모두의 문제라는 것이 밝혀졌다. WHO의 발표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의 쌍방 원인이 35%에 달한다고 한다. 남성의 경우 무정자증이나 희소정자증 같은 정자 수의 문제에서부터 정자의 활동성, 형태 등의 문제까지 모두 정자의 수와 질 저하가 그 원인이다. 그에 반해 여성은 난관 요인, 배란 요인, 자궁 요인, 자궁경부 요인, 자궁내막증 요인, 면역 요인, 혈액 응고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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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효성병원)

난임 원인 중 원인 불명인 경우 역시 30~40%에 달한다. 앞서 시행한 검사에서 무언가 원인이 발견되었다면 그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면 되지만, 이처럼 원인 불명인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경우 환자의 나이에 따라 대응이 달라진다. 나이가 젊고 결혼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면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젊어도 결혼한 지 오래되었거나 나이가 만 35세 이상이라면 원인 불명이라 하더라도 무작정 지켜보지는 않는다. 이 경우 초음파와 배란기 테스트기를 통해 배란일을 추정하여, 부부 관계 날짜를 지정하는 방법이 우선적으로 사용된다. 이런 방법으로도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인공 수정이나 시험관 아기를 시행하기도 하나 이는 환자에 따라 다르므로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최근 결혼 연령의 증가로 인해 고령으로 인한 난임도 증가하는 추세다. 나이에 의한 난임의 영향은 무척이나 크다. 가임력은 30세부터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35세를 넘기며 가속하며, 40세 이후부터는 급격히 감소한다. 국외 자료에 따르면 시험관 아기 시 임신율을 나이별로 나누면 30세 미만에서는 40%, 30~34세 35%, 35~40세 30%, 40~44세에서는 15%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유산율 또한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각각 17%, 19%, 25%, 42%로 급격하게 증가하게 된다. 이처럼 나이에 따른 임신율 감소와 유산율 증가는 절대 무시할만한 수치가 아니며 오히려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그렇기에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단순 확인에 그칠 지라도 적극적으로 알아봄으로써 시간 경과로 인한 가임력 감소를 미리 예방해야 할 것이다.

효성병원 난임 센터 박병규 원장

WD매거진팀 story212@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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