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7 21:20  |  블록체인·암호화폐

스팀잇, 콘텐츠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

국내 거래소 고팍스와 MOU 체결... 한국시장 본격 공략

[웹데일리=이선기 기자] 웹툰 <미생>을 그린 윤태호 작가는 지난달 열린 ‘2018 세계웹툰포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새로운 형태의 웹툰 유통 경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저작권 문제가 불거지며 발생한 작가와 플랫폼 간 갈등을 블록체인 기술 기반 계약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기대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2016년 출범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스팀잇(Steemit)'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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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팀잇)

스팀잇은 2016년 4월 출범한 블록체인 기반 SNS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콘텐츠를 게시하면 그에 따른 실질적인 보상을 주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를 게시하는 사용자뿐만 아니라 양질의 콘텐츠를 선별하는 과정에만 참여해도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스팀잇은 오픈소스 기반 블록체인 프로토콜 '스팀'을 기반으로 한다. 스팀은 두뇌증명(Proof-of-Brain)이라는 알고리즘을 통해 정보를 기록하고 토큰을 분배하는 프로토콜이다.

사업자에게는 콘텐츠나 각종 정보, 제이슨(JSON) 메타 데이터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 사용자에게는 애플리케이션에 정보를 공유하는 대가로 스팀토큰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스팀잇은 스팀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이다. 사용자들은 스팀잇에서 다양한 포맷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게시할 수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게시하면 다른 사용자들은 ‘좋아요'를 통해 콘텐츠를 평가한다. 사용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은 콘텐츠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방식으로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스팀잇에서는 다르다. 스팀잇에서는 선택을 받는 만큼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는다. 또한 페이스북의 좋아요에 해당하는 ‘업보트(Upvote)'에 참여한 사람들도 일정 수준의 암호화폐 보상을 받는다.


스팀잇은 이같은 시스템을 통해 현재까지 몇 안 되는 성공적인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분산 원장 기술을 통해 중개자 없이 공평하게 보상을 받을 수 있음과 동시에 콘텐츠의 질적인 상승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출범 초기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신생 플랫폼이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 순위에서 상위 1,000위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팀잇뿐만이 아니다. 유튜브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디튜브(D.tube) 등 스팀 블록체인에 플러그인 한 350여 개의 블록체인 SNS 플랫폼이 이미 다양한 실험을 거듭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전폭적인 관심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단순한 게시글에서부터 맛집, 여행, 리뷰, 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가 보상을 먹고 쑥쑥 자라나고 있다. 한국의 빠른 성장 소식은 스팀의 본고장에도 소문이 퍼졌다. 네드 스캇 스팀잇 창업자가 지난 3일 직접 한국을 찾았다.

네드 스캇은 이날 서울 GS타워에서 개최된 ‘고팍스X스팀잇 밋업' 행사를 통해 한국의 사용자들과 만났다. 소문 만큼이나 많은 한국의 사용자들이 네드 스캇의 비전을 듣기 위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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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개최된 '고팍스X스팀잇 밋업' 행사에는 700여 명이 넘는 국내 스팀잇 사용자들이 참여했다. (사진=웹데일리)

그는 한국시장에 대해 “스팀잇을 비롯해 블록체인 시장 전역에 걸친 한국의 관심과 활동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한국시장은 빠르게 시장에 적응한 얼리어답터이며, 앞으로도 스팀을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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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업 행사에서 스팀잇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네드 스캇 CEO. 그는 이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와의 MOU 소식과 스마트미디어토큰(SMT)의 출시 계획을 전했다. (사진=웹데일리)

스팀잇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국내 신생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와 손을 잡으며 한국시장과 더 가까워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고팍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의 스팀잇 사용자들을 돕는 기술 지원 등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일환으로, '2018 고팍스X스팀잇 웹툰공모전'의 개최 소식을 알렸다. 스팀잇 커뮤니티에 수준 높은 다양한 콘텐츠가 게시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함이다. 글 위주의 콘텐츠 포맷에서 탈피하고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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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행 고팍스 대표(좌)와 네드 스캇 스팀잇 CEO가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웹데일리)

스마트미디어토큰(Smart Media Token, SMT) 출시 계획도 발표했다.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하는 사업자나 개발자, 커뮤니티 등 누구나 스팀잇과 비슷한 형태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게 하는 프로토콜이다.

네드 스캇은 "가장 큰 비전은 스팀이 이 세계에 존재하는 유일한 암호화폐가 아니라는 점"이라면서 "SMT를 활용하면 스팀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사람 누구나 자신만의 토큰을 개발할 수 있다"며 출시 배경을 밝혔다. SMT를 활용해 자금 조성, 수익, 커뮤니티 성장은 물론 추후 ICO(암호화폐공개)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모든 소셜 플랫폼을 스팀잇에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분산화된 별도의 레이어를 만드는 것"이라며 “SMT를 통해 스팀잇처럼 누구나 목적에 맞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출시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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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플랫폼의 구현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네드 스캇 CEO (사진=웹데일리)

네드 스캇은 스팀의 가장 큰 프로젝트로 커뮤니티와 SMT를 꼽았다. 그는 “이 두 가지를 통해 스팀잇을 인터넷 상에 존재했던 어떤 다른 플랫폼과도 다른 독특한 인터넷 플랫폼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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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가 지향하는 블록체인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이준행 고팍스 대표 (사진=웹데일리)

한편 스팀잇의 파트너로 선정된 고팍스의 이준행 대표도 이날 자리에 함께 참석했다. 그는 “고팍스는 블록체인으로 세상을 좋게 바꾸고자 하는 스팀잇의 비전을 공유한다"면서 “이번 밋업 행사와 같은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이 될 만한 행사를 꾸준히 여는 한편 블록체인 상에서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실험도 지원할 것"이라며 협업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여전히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블록체인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방향에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고팍스는 사용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블록체인 세계로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콘텐츠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스팀잇. 윤태호 작가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기존 저작권 갈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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