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3 08:00  |  

[인터뷰] '밑줄 쫙! 김쌤' 개그맨 김홍식, 명강사 되다 "도전, 꿈을 이루는 지름길"

[웹데일리=손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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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개그 콘서트를 있게 한 프로그램이라면 단연 KBS의 예능 프로그램 <폭소클럽>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행동으로 웃음을 선사하던 기존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벗어나 관중을 앞에 두고 세련된 재치와 말재간으로 웃음을 유도하는 스탠드 업 개그는 그때 그 시절 실험적인 무대였다.

<폭소클럽>의 한 코너인 ‘떴다 김쌤’에서 활약하며 국민 선생님으로 불리던 김쌤, 김홍식 씨가 진짜 선생님이 되어 돌아왔다.

한때 방송계를 주름잡으며 우리의 안방에 한바탕 웃음을 선사해주었던 그는 현재 대구의 한 대학교에서 명강사로 불리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0년이 훨씬 넘은 세월에도 여전히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모자와 턱수염은 변함이 없었고, 온몸에서 발산되는 유쾌한 이미지 역시 한결같았다. 대구가 낳은 스타, 방송인 김홍식 씨와 반가운 인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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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갑습니다. '김쌤'께서 현재 진짜 '선생님'이 되셨다고 하시던데, 어디서 어떤 강의를 하시나요?

대학교 강단에서 진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종종 기업체 같은 곳에 초청특강도 불려 다니고요. 벌써 5년째 접어들었네요. 무슨 강의를 하는지 다들 궁금해하시던데, 딱히 정해진 주제는 없어요. 오랫동안 브랜드처럼 달고 다니는 김쌤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보니, 요청하시는 주제에 맞게 맞춤형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Q. 이야기에 앞서 어떤 삶을 살아오셨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어릴 때부터 학급에서 오락부장을 도맡을 만큼 남 앞에서 서기를 좋아했지만, 공무원이셨던 아버지는 제가 상대를 졸업해 은행이나 기업체에 취직하길 바라셨어요. 그래서 학창 시절까지만 해도 개그맨과는 전혀 무관한 길을 걸었죠. 대학 전공도 무역학이었고요. 본격적으로 이쪽 길을 걷게 된 건 대학 1학년 때 우연히 친구 부탁으로 경북대학교 오리엔테이션 진행을 맡게 된 이후입니다.

그 일을 계기로 당시 대구에서 유명했던 모 이벤트 회사에서 일도 하게 됐습니다. 방송 데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건 운 좋게 방우정 선배님이 출연하는 공개방송 녹화에 따라간 후부터네요. '내가 방송을 하게 된다면 잘할 수 있을까?' 부터 시작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죠. 그때 제 나이 서른 중반이었습니다. 데뷔하기에는 늦은 나이인 데다가 경제적으로도 절박했기에 정말 열정 하나만 믿고 덤벼들었어요. 그러던 중 코너 아이디어를 짜서 방송작가님께 보냈는데 방송국에서 연락이 온 거예요.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제게도 기회가 찾아온 거죠. 그렇게 저는 방송계에 데뷔했습니다.

Q. 그렇다면 김쌤이라는 캐릭터는 그때 탄생하게 된 건가요?

맞아요. 대구 말씨를 쓰는 캐릭터만으로는 특색이 없어서 경쟁력이 부족하잖아요. 그때 떠오른 캐릭터가 재밌는 선생님이었어요. 영화에서 묘사되는 비열하고 비겁한 선생님의 이미지에 아이러니하게 훌륭한 선생님의 이미지를 더해 저만의 고유 캐릭터를 탄생시켰죠.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과장 조금 보태 김쌤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요. (웃음)

Q. 선생님이라는 이미지가 가져다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김쌤으로 한창 활동할 때는 길거리에서 담배도 못 피우고 교통법규도 잘 준수하는 모범 선생님으로 살았어요. 가끔은 일상에서 때로는 흐트러지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 때마다 가짜 선생님일 뿐인데도 방송에서 보여주는 선생님이라는 이미지를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진짜 선생님이 돼버렸지만요. (웃음) 다행스럽게도 죽을 때까지 김쌤이라는 캐릭터는 쭉 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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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진짜 김쌤이 된 지금 학생들에게 어떤 선생님이신지 궁금합니다.

제 강의는 교재가 없습니다. 교재비 살 돈은 다른데 투자하라고 해요. 매니지먼트 관련 학생들이다 보니 이론보다 현장감이 중요해서 대부분 실기 위주로 강의를 진행합니다. 교수라는 이미지가 다소 딱딱할 수 있어 그것을 탈피하려 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편이에요. 과 특성상 스피치가 중요해 학교를 벗어난 강의도 자주 하는 다니는 편이고요. 수업 외에는 현장에 나가 담력을 키우기도 하고 다 같이 술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기도 해요. 학생들이 잘 따라와 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요. 스승이지만 업계 선배의 마음으로 무엇보다 제자들이 잘되길 바라고 있어요.

Q. 선배로서 혹은 스승으로서 후배나 제자들에게 전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대중과의 소통을 하는 직업인만큼 말의 중요성을 늘 강조합니다. 다양한 상상력과 순발력을 요구하는 직업인만큼 언어선택에 모험을 던지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순간을 웃기고자 내뱉은 말이 또 다른 부메랑으로 돌아와 나에게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낮추고 대중을 살려야 하는 게 직업임을 항상 강조해요. 화려한 직업인만큼 늘 겸손한 자세로 처음의 열정을 잊지 말기를 바랄 뿐이지요.

Q. 혹시 강단에 서는 일 말고도 따로 하시는 일이 더 있나요?

일간지에 오랫동안 칼럼을 써 왔었습니다. 1년 정도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어느 날 아버지께서 제 기사들을 스크랩하고 계시는 걸 보게 됐어요. 워낙 무뚝뚝하고 완고하신 분이라 말씀은 안 하셔도 아들인 제가 무척 자랑스러우셨나 봐요. 그 모습을 보니 도저히 관둘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3년을 꼬박 채웠어요. 그간 쓴 칼럼을 추려 이번에 책도 한 권 냈죠.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내용이에요. 주위 권유로 덜컥 사고를 쳤는데 생각보다 반응들이 좋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Q. 3년에 걸쳐 쓴 칼럼을 책으로 엮었다니,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지네요.

가볍게 보시길 권장하는 책이에요. 거창한 인용구나 미사여구가 전혀 없어요. 누구나 경험하고 느끼는 보통의 우리 일상을 글에 녹여냈습니다. 몇 가지 구체적으로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사랑받는 아내, 존경받는 남편, 아버지, 요리하는 남자, 기억력 정도? 앞서 말했듯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로 이루어진 한 짤막한 이야기가 많아요. 이야기를 더 생생히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 오디오북도 함께 넣었습니다. 책 읽기를 싫어하시거나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운전하면서 들을 수 있어요. 웃기 참 힘든 세상이잖아요. 제 이야기를 들으시는 분들이 잠깐이라도 근심을 내려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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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특별한 계획이나 포부가 있나요?

특별한 계획은 따로 없고요. 앞으로도 김쌤으로서 꾸준히 롱런 하고 싶습니다. 여러 강단을 다니다 보니 강의 욕심도 좀 생겼습니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도 한 번쯤 하고 싶네요. 같은 학부모 입장에서 허심탄회하게 전달할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다음에는 별지로 넣은 오디오 북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글보다는 말로 표현하는 게 더 편하기도 하고 메시지 전달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책 출간에 도움 주신 분들께 인터뷰를 빌어 감사인사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김쌤을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과 소통하는 자리가 자주 있기를 바랍니다.

WD매거진팀 story212@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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