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3 17:02  |  웹툰·만화

수사망 피해오던 ‘밤토끼’ 드디어 덜미… 사이트 운영자 검거

웹툰 업계 “단비같은 소식…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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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웹툰 불법 공유 사이트 '밤토끼' 로고)
[웹데일리=이선기 기자] 웹툰 작품을 무단으로 공유해 국내 웹툰 업계를 반토막 낸 불법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가 마침내 경찰에 검거됐다. 이로써 생존 위기에 직면해 있던 웹툰 업계도 우선 한시름 놓게 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23일 오전 저작권법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웹툰 불법 사이트 밤토끼의 운영자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로 도주한 B씨와 C씨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리고, 서버 관리와 모니터링을 담당하던 D씨와 E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에 검거된 운영자는 2016년부터 월 평균 3,5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규모 불법 사이트 밤토끼를 운영해 왔다. 국내 모든 인터넷 사이트 중 트래픽 13위를 기록하고 있는 거대한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여태까지 9만여 편의 웹툰 작품을 무단으로 공유하면서 업계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이트를 운영하며 도박사이트, 조건만남 등을 알선하는 배너광고를 통해 매월 최대 1,000만 원의 수익을 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밝혀진 그들의 부당이득만 약 10억 원에 이른다.

이들은 2016년 유령법인을 설립한 후 미국에서 서버를 운영하며 수사망을 피해왔다. 또한 대포통장과 대포폰 등을 사용하고, 도박사이트 운영자와는 해외 메신저를 이용해 연락을 주고 받는 수법을 사용했다. 광고 수익 역시 비트코인, 리플코인 등 암호화폐로 받으면서 자금 추적 가능성에 대해서도 치밀하게 대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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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경찰청)

경찰은 사무실 압수 수색 과정에서 A씨의 차 안에 있던 현금 1억 원 가량과 미화 2만 달러 등을 압수하고 광고료로 받은 암호화폐 시가 2억 3,000만 원 상당을 지급 정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웹툰 등 저작물을 인터넷에 무단으로 유포할 경우, 유포자뿐만 아니라 이를 시청하는 이용자 역시 복제권을 침해한 혐의로 처벌될 수 있다”며 “빠른 시일 내로 해당 사이트를 전면 폐쇄하고 유사 사이트에 대해서도 추가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밤토끼 운영자의 검거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도 환영의 뜻을 전했다.

밤토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어온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는 이날 소식에 “밤토끼 운영자 검거는 고사 위기에 처한 웹툰 업계에 단비같은 소식”이라며 “정부 합동 단속반과 지난 몇 년간 웹툰 불법 복제 피해를 끊임없이 세상에 알린 언론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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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진코믹스)

레진코믹스는 “이제부터가 진짜 전쟁”이라며 “웹툰 불법 복제의 내성을 키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법당국의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검거된 밤토끼 운영자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다면 수많은 불법 사이트는 앞으로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희성 레진코믹스 대표는 “창작자가 공들여 만든 작품을 훔쳐가는 이들이 다시는 활보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레진코믹스는 앞으로도 저작권 보호에 앞장서는 한편 불법 복제로 인해 흔들린 성장동력을 회복해 세계무대에 한국 웹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툰 커뮤니티 웹툰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웹툰 플랫폼은 네이버와 다음, 레진코믹스 등을 포함해 58개 사다. 불법 공유로 인한 이들의 피해 규모는 4월 한 달만 2,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태진 웹툰가이드 대표는 “규모가 있는 플랫폼들도 타격이 큰데, 규모가 작은 업체들의 경우는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심각한 수익 악화로 사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플랫폼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오전 한국만화가협회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품을 무단으로 공유하는 웹툰 불법 사이트를 저작권법과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그동안 수집해 온 증거자료와 고발장을 직접 검찰청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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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한국만화가협회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웹툰을 무단으로 공유해 피해를 내고 있는 불법 사이트를 고발한다고 밝혔다.(사진=웹데일리)

윤태호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만화·웹툰 작가들을 대표해 작가들의 권익이 침해되고 생태계가 교란되는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운영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불러일으킬 부정적 파급력에 대해 지금이라도 숙고하고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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