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1 22:17  |  스포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보스니아에 3-1 패배, 많은 고민이 교차한 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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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FA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웹데일리=이민우 기자] 이재성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보스니아에 3-1로 패배한 채 출정식을 마무리했다.

◇ 변형 스리백, 시작만 좋았다.

신태용 감독이 자신 있게 내놓은 변형 스리백은 기성용을 중심으로 오반석 윤영선이 구성했다. 양 측면에는 김민우·이용이 자리했다.

변형 스리백은 경기 초반 성공적인 듯한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이 수비에서부터 안정적인 빌드업을 전개했고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이용이 위협적인 오버래핑을 선보였다. 윤영선과 오반석도 부족한 A매치 경험에 비하면 안정적인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전반 중반부에 불거졌다. 에딘 제코를 비롯한 보스니아 공격진에게 뒷공간을 허용하는 장면이 많아졌다. 보스니아는 피아니치 등 미드필더들이 위협적인 패스를 시도했다. 기성용이 중심이 된 스리백이 빌드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지나치게 위로 올라오게 된 탓이었다. 이용이 시종일관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이며 오른쪽으로 오버래핑을 펼치다 보니 오른쪽 뒷공간이 자주 열리게 된 탓도 있었다.

결국 대한민국 대표팀은 에딘 비슈차에게 뒷공간을 허용한 벌을 톡톡히 받았다. 첫 실점에서는 오른쪽에서 측면에서 허용한 크로스를 미리 처리하지 못했다. 크로스는 수비진의 머리 위를 넘어가 에딘 비슈차에게 연결됐다. 에딘 비슈차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성급한 압박을 펼친 이용, 크로스를 끊지 못한 김민우 두 선수의 실책이 컸다.

두 번째 실점에서는 에딘 비슈차가 먼 거리서부터 시도한 침투에 눈 뜨고 당했다. 모하메드 베시치의 환상적인 패스가 있었지만, 사전에 에딘 비슈차를 자유롭게 놔둔 것이 화근이었다. 중앙선 부근에서부터 침투하는 에딘 비슈차를 전혀 전개하지 못했고, 앞서 수비라인의 위치 역시 좋지 못했다.

세 번째 실점도 다르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여전히 크로스를 저지하지 못했고, 왼쪽 측면은 어이없게 슈팅 공간을 내주고 슈팅을 방해하지도 못했다.

기성용을 수비라인으로 내린 선택도 패스 실수가 잦아지고 양 측면이 헐거워지자 의미가 퇴색됐다.

◇ 손흥민, 월드컵에서 부담은 일상이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황희찬이 동료들을 더 많이 살려주는 헌신적인 움직임과 준수한 연계 저돌적인 플레이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에 반해 손흥민은 전반 초반에는 무리한 슈팅 시도로 기회를 날렸고, 같은 공격진의 동료들을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듯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상태로 보였다. 뿐만 아니라, 경기중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짜증 섞인 반응을 표출하며 잘 안 풀린다는 듯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해결사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상대 팀에게 가장 많은 견제를 받게 되는 사람도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기대와 책무를 부여받는 사람도 손흥민인 게 당연한 일이다. 한 사람이 견디기에는 무거울지도 모르지만, 그런 부담을 견뎌내는 것도 에이스의 책무다. 2주 후 돌입할 월드컵 본선에서는 반드시 부담감을 이겨내고 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날카로움을 뽐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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