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7 09:05  |  건설

[단독]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신촌’ 1급 발암물질 ‘석면’ 철거 논란(上)

인근 고등학교 생활관 학기 중 철거 강행…“학생들 안전 무시한 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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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신경철 기자] 현대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1-1구역 재개발을 통해 분양하기로 했던 ‘힐스테이트 신촌’의 분양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학기 중 인근 고등학교 석면건축물(생활관 건물) 철거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철거 공사는 학교 측도 모르게 진행돼 학생들을 벌거숭이 상태로 ‘발암물질 위험에 내몬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로 인체 노출 시 폐암, 후두암 등을 유발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신촌’ 분양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지난달 20일 재개발 부지와 인접한 서울 서대문구 모 고등학교 생활관 건물의 철거를 진행했다.

학교 관계자는 “당시 철거 공사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여름방학 기간에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현대건설 측이 분양 일정을 이유로 학교 측도 모르게 철거를 강행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미리 학교에 알리지도 않아 다음 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쓰라는 안내도 하지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또한 “현대건설이 재개발을 위해 고등학교 생활관 부지를 매입했지만 철거는 방학 중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학기 중 철거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사실관계를 파악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힐스테이트 신촌은 지상 최고 20층, 15개동 규모의 새 아파트로 총 122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당초 5월 초 분양 예정이었지만 학교 안에 있는 생활관 건물의 철거 지연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승인을 받지 못해 분양이 지연됐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HUG의 분양 승인을 위해 무리하게 학기 중 철거를 강행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은 이달 중 분양을 시작한다는 방침 아래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HUG에 분양가 승인을 위한 서류접수조차 하지 않은 상태다. HUG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신촌의 경우 현대건설에서 아직 분양 신청을 위한 서류접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에서는 현대건설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며 “학기 중 철거로 학생들이 석면 비산을 그대로 흡입하면 이는 독극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올 4월까지 석면 피해구제 제도에 따라 정부가 피해자로 인정한 사람은 모두 2987명이며, 이 중 약 40%인 1163명이 사망했다. 특히 초·중·고등학교에서 진행되는 석면철거는 아이들에게 위험이 고스란히 노출돼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서울 중구의 한 초등학교는 올해 초 발암물질인 석면을 해체한 뒤에도 석면잔재물이 검출돼 학기 중 임시방학이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인근 고등학교에서 석면 철거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현장사무소를 통해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웹데일리는 하편에서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신촌' 재개발을 위한 건축물 철거 당시 수 년전부터 발견된 석면과 인근 초·중·고 학부모들의 반응을 후속기사로 다룰 예정이다.

신경철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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