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0 20:22  |  스포츠

[월드컵 하프타임] ‘선의의 경쟁자’ 프랑스 VS 벨기에

[웹데일리=이민우 기자] 러시아 월드컵이 막바지다. 이제 4개 팀과 4경기가 남았을 뿐이다. 프랑스와 벨기에가 남은 일정의 첫 경기를 갖는다. 프랑스는 지네 딘 지단 시대 이후 가장 강력한 팀이라고 평가받는다. 2년 전 유로 우승을 목전에 놓친 프랑스는 러시아 월드컵 남은 경기에서 사력을 다해 우승을 노릴 생각이다. 벨기에는 자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달리고 있다. 1986년 4강에서 결승전 문턱을 넘지 못한 벨기에는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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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랑스·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Le Match Sympatique’ 프랑스와 벨기에

‘Le Match Sympatique’

프랑스어로 ‘정감가는 경기’라는 뜻이다. 프랑스와 벨기에가 맞붙는 경기 혹은 두 나라가 축구계에서 가진 관계를 부르는 말이다. 우리나라 말로 표현하면 ‘선의의 경쟁자’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그동안 프랑스와 벨기에는 축구를 통해 100년이 넘는 시간을 경쟁하고 교류하며 긍정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프랑스와 벨기에는 국제 축구경기를 치른 첫 상대국이다. 양국은 그 이후로 상당히 많은 공식전을 치뤘다. 1904년부터 2015년까지 프랑스와 벨기에는 총 73회 공식전을 가졌다. 프랑스는 메이저 대회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전승 중이다. 1938년 프랑스 월드컵과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프랑스는 벨기에를 상대로 모두 승리했다. 유로 1984년에는 프랑스가 ‘전설’ 미셸 플라티니의 해트트릭을 앞세우며 5-0 승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벨기에는 프랑스와의 상대전적에서는 근소하게 앞선다. 30승 19무 24패. 2000년 이후 치른 5경기 전적에서도 벨기에가 총 2승 2무 1패로 프랑스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프랑스는 벨기에 최고 선수 두 명이 재능을 만개한 곳이다.

20살의 나이로 벨기에의 1986년 월드컵 4강을 이끈 엔조시포는 프랑스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첫 해외 진출인 이탈리아에서 실패를 맛본 엔조 시포는 1988년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로 이적했다. 엔조 시포는 한 시즌 이후 같은 프랑스 리그 강호 AJ 오세르로 이적했다. AJ 오세르는 엔조 시포 덕에 3위를 기록했고, 엔조 시포는 AJ 오세르 데뷔시즌부터 리그 두자릿 수 득점을 기록했다. 1990년에 엔조 시포는 프랑스 최고 외국인 선수상 을 수상했고 발롱도르 후보에도 오르며 선수 생활 최고점을 프랑스에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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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OSC 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현 벨기에 대표팀 에이스인 에당 아자르도 프랑스에서 꽃을 피운 케이스다. 에당 아자르는 프랑스 유소년 축구 교육을 받고 성장했다. 유망주 시절 벨기에의 열악한 축구 교육에 실망한 에당 아자르는 프랑스-벨기에 국경 근처에 있는 릴로 향했다. 프랑스 리그 1 소속 구단 LOSC 릴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LOSC 릴에서 교육받은 에당 아자르는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고, 2008년부터 벨기에 국가대표팀으로 소집되며 금의환향했다. 2012년에는 릴에 큰돈을 안겨주며 EPL 첼시에 입성한 에당 아자르는 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꼽힌다. 벨기에를 지탱한 두 에이스가 프랑스 덕분에 재능을 만개한 셈이다.

◇ 러시아 월드컵 4강 : 프랑스의 역습+하프윙 VS 벨기에의 공격적인 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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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웹데일리)
프랑스와 벨기에는 4강 직전 힘든 상대를 만나고 왔다. 프랑스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를 차례로 상대했다. 벨기에도 일본과 브라질이라는 상대와 혈전을 치르고 왔다.

프랑스와 벨기에가 4강에 오기까지 보여준 스타일은 명백하다. 프랑스는 킬리앙 음바페와 앙투안 그리즈만을 이용한 빠른 축구를 구사한다. 최전방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헌신적인 플레이로 공간을 만들고 상대 수비진 체력을 소모시킨다. 블레즈 마투이디나 은골로 강테가 공을 중원에서 따오면, 폴 포그바가 창조적인 패스 혹은 드리블로 공격을 빠르게 전개한다. 프랑스는 조별 예선부터 8강까지 똑같은 패턴으로 계속 재미를 봤다. '알고도 못 막는' 전술인 셈이다.

프랑스가 사용하는 전술에서 핵심은 블레즈 마투이디다. 블레즈 마투이디는 '하프 윙'이라는 역할을 맡는다. '하프 윙'은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의 중간 형태다. 블레즈 마투이디는 윙처럼 측면 침투를 시도하지만 지공 시에는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으로 내려와 다른 미드필더들과 역삼각형 포메이션을 구성하기도 한다. 수비 시에 블레즈 마투이디의 역할은 상대 미드필더를 측면으로 밀어내 풀백과 협력 수비를 시도하는 일이다. 이 역할은 전술적인 이해도와 함께 높은 활동량과 스피드를 필요로 한다. 하프 윙이 느리거나 활동량이 적으면 팀의 측면 공간을 상대 팀에게 완전하게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레즈 마투이디는 하프 윙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가 손에 꼽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다. 대체자인 코랑탱 톨리소가 하프 윙 포지션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생각하면 블레이즈 마투이디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벨기에는 공격적인 백 3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이 클럽 감독을 역임할 때부터 즐겨 사용하던 전술이다. 벨기에 양쪽에 위치한 좌우 윙백은 윙어처럼 공격적이다. 그만큼 백 3가 책임지는 수비 범위가 넓다. 대신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백 3 앞에 위치해 공간을 차단한다. 백 3가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어느 정도 허용하는 대신 중앙에 밀집해 공격을 막는 방식이다.

벨기에 수비진은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더베이렐트에 의존도가 높다. 두 선수는 사실상 벨기에 수비의 모든 것이다. 벨기에가 공격적인 백 3를 주된 전술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더베이렐트의 다재다능함 덕분이다.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더베이렐트는 빼어난 수비 실력과 주력을 가졌고 빌드업 능력도 출중하다.

벨기에의 고민거리는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더베이벨트의 대체자들이 하나같이 믿음직스럽지 못한 점이다. 토마스 베르마에렌과 뱅상 콤파니는 잦은 부상으로 전성기가 훌쩍 지났다. 레안더르 덴동커는 높은 레벨 리그에서 뛰어보지 못해 경험이 부족하다. 또한 벨기에는 풀백이 부족해 포백을 시도하는 것도 여의치가 않다. 벨기에가 포백으로 전환할 경우 반드시 수비에 큰 부담을 안게된다. 윙어 출신 나세르 샤들리나 야닉 카라스코가 수비 부담이 윙백보다 큰 풀백 포지션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인 프랑스는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손꼽히는 측면 공격력을 가진 팀이다. 벨기에가 프랑스를 상대로 포백을 가동하는 모험 수를 쓰지 않을 이유다.

◇ 주목할 선수 : 프랑스의 올리비에 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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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올리비에 지루는 뛰어난 연계 능력을 지닌 타겟형 공격수다. 뛰어난 헤딩 능력과 신체 조건을 이용한 몸싸움·간결한 연계 플레이는 올리비에 지루의 장점이다. 실제로 올리비에 지루는 자신의 다양한 장점을 이용해 득점 외 방법으로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에 기여했다.

하지만 현재 올리비에 지루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골과 슈팅이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올리비에 지루가 시도한 평균 슈팅은 1.4개이며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없다. 특히 올리비에 지루의 슈팅 시도는 토너먼트 돌입 후 더 감소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와 치른 경기에서 올리비에 지루가 시도한 슈팅은 각각 1개밖에 되지 않는다.

올리비에 지루가 시도하는 연계와 헌신은 프랑스에 큰 힘이 되고 있지만, 프랑스가 필요한 것은 최전방 공격수가 득점하는 장면이다. 벨기에와 4강전에서 올리비에 지루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과감함’이다. 최전방 공격수인 올리비에 지루가 공격에서 과감한 모습을 보여줄수록 벨기에의 불안한 쓰리백이 크게 흔들린다. 경고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벨기에 수비진이 득점 기회를 노리고 최전방 수비수 역할까지 겸하는 공격수가 근처에 도사린다면 평정심을 가질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올리비에 지루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무득점 기록을 끊고 프랑스를 12년 만에 월드컵 결승전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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