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1 13:17  |  영화

CGV, 박스오피스 침체 해결법으로 'NEXT CGV' 전략 제시

10일 '20주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 ②

[웹데일리=고경희 기자] CJ CGV가 그동안 꽃길만 걷는 거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선진 시장 중심으로 영화산업침체 장기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CGV는 지난 10일 서울 CGV강변에서 ‘20주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을 열었다. CGV 서정 대표가 국내 영화산업 침체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NEXT CGV 역량' 모델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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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CGV강변에서 '20주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서 연설하고 있는 CJ CGV 서정 대표 (사진=고경희 기자)
◇ 선진 시장 박스오피스 성장 정체 원인 분석

한국 영화 산업은 2013년 연 관람객이 2억 명을 돌파한 이후 그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정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체의 원인이 신규 관람객을 더 많이 유치하지 못해서라기 보다는 인구 대비 정점에 이른 것으로 본다. 따라서, 해외 시장 개척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영화산업의 정체는 비단 국내 시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 세계 영화 시장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북미 영화 관객 수가 2017년 12억 4,000만 명으로 지난 10년 중 최저 관람객을 기록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영화 주요국 박스오피스의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CGV 서정 대표는 성장 둔화의 원인으로 온라인 플랫폼 부상과 콘텐츠 업계 지각변동, 소비자 변화를 꼽았다. 먼저, 넷플릭스와 훌루, 아마존 등 온라인 플랫폼들이 극장 박스오피스를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콘텐츠 업계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지난 6월 20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 디즈니가 21세기 폭스를 713억 달러(약 80조 원)에 인수했다. 국내에서는 ‘메리크리스마스’,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세미콜론 스튜디오’ 등 중국 자금에 힘입은 신생 투자·배급사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변화하고 있다. 한국의 낮은 출산율이 관객 연령대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관객 평균 나이는 41세로, 이는 젊은 관객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고객 유형에 따른 극장 소비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연 14회 이상 영화 관람하는 헤비(Heavy) 유저층은 2013년 13.1%에서 2017년 20.9%로 증가했다. 연 5회 이하의 라이트(Light) 유저층은 동기간 39.4%에서 35.7%로 감소했다. 극장 방문 수가 많은 마니아 관객들은 극장을 더욱 자주 찾는 반면, 일반 관객들은 극장보다는 다른 여가 활동을 선택하고 있다는 증거다.

◇ 변화하는 환경, 대응하는 NEXT CGV 역량

서 대표는 이러한 환경 변화 대비책으로 ‘NEXT CGV 역량’을 제시했다. 그리고 NEXT CGV 역량의 3대 요소로 스마트 시네마, 몰입감 혁신, 문화 플랫폼 강화를 들었다.

우선 ‘스마트 시네마’는 관객 편의를 위해 서비스를 고도화한 미래형 극장 플랫폼을 의미한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빅데이터 등을 토대로 최첨단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영화 추천부터 예매, 주문결제, 주차 정산까지 영화 관람의 모든 과정을 스마트 서비스와 접목할 계획이다.

‘몰입감 혁신’은 기술과 서비스를 융합해 관객들의 영화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미래 상영 기술이다. CGV는 오감체험특별관 ‘4DX’와 다면상영시스템 ‘스크린X’를 세계 최초로 발매해 상영 기술에 앞장서 왔다. 더 나아가 4DX와 스크린X를 융합한 ‘4DX with ScreenX’와 4DX 기반 VR 기술을 접목한 ‘4DX VR 시네마’를 글로벌 포맷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관객이 영화 외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복합 문화 시설을 설치한다.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볼링을 칠 수 있는 공간 ‘볼링펍(Bowling Pub)’, 제한된 시간 안에 극장 구석구석 배치된 단서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신개념 미션 게임 ‘미션브레이크(Mission Break)’, 자연 콘셉트의 힐링 상영관 '씨네앤포레(CONE&FOREST)’, 그리고 로비 라이브러리 ‘북앤라운지(BOOK&LOUNGE)’가 그 대표적인 예다.

서 대표는 “국내를 중심으로 확보된 NEXT CGV 역량을 기반으로 기진출국과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으로 구분해 차별적 확산 전략을 통해 글로벌 확산을 추진하겠다”며 해외 진출 전략을 밝혔다.

기진출국은 영향력 강화를 위해 NEXT CGV 역량을 확보해 시장 내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한류 문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이머징 마켓은 기진출국 인근 또는 고성장 국가 중심으로 영화 산업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선정된다. 2020년까지 브라질, 인도, 남미 등 3개국에 추가 진출해 총 11개국, 1만 스크린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CJ CGV는 지난 20년의 멀티플렉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20년을 대비하기 위한 NEXT CGV 모델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세계 극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질적 1위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한국형 컬처플렉스의 확산은 한국영화의 글로벌화를 위한 기초 자산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영화업계와 함께 한국영화의 실질적인 글로벌 진출 해법을 모색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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