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7 17:55  |  문화산업

상반기 게임업계, 장수게임 텃새에 신작들 ‘동병상련’

게임사 국내 매출 대부분이 장수게임… 하반기는 어떨까

[웹데일리=이선기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게임업계의 키워드는 ‘동병상련’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PC와 모바일을 막론하고 신작들이 줄줄이 부진하면서 대부분의 게임사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에 출시된 기존 게임들이 ‘무병장수’ 급의 지속 흥행을 보여주면서 신작들의 설 자리를 더욱 위협하고 있는 양상이다.

넥슨과 넷마블, 카카오를 비롯한 대부분의 게임사는 올해 1, 2분기 다수의 신작들을 출시했다. 하지만 하반기로 접어든 지금, 매출 순위권에서 이들 작품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 양상이다.

올해 출시된 신작들 중 현재까지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게임은 펄어비스의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 모바일>과 넥슨의 PC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 정도가 유일하다. 이들 게임마저도 기존에 인기를 얻었던 원작 시리즈를 계승한 차기작이어서 사실상 새로운 게임은 찾아볼 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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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시된 신작 게임 중 성공을 거두고 있는 모바일·PC 온라인게임 작품은 각각 '검은사막 모바일'과 '피파온라인4'가 유일하다. (사진=펄어비스, 넥슨)

넥슨은 올해 상반기 개척형 오픈월드라는 새로운 방식을 내세운 모바일 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를 비롯해 인기 만화 <열혈강호>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액션 RPG <열혈강호M>, 풀3D 그래픽으로 무장한 야심작 모바일 MMORPG <카이저> 등 다수의 신작을 내놓았다. 하지만 초반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모두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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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MMORPG와 차별화된 요소를 선보여 출시 초반 인기를 얻었던 '야생의 땅: 듀랑고' (사진=넥슨)

넷마블도 상황은 비슷하다. 애니메이션 풍으로 큰 호응을 얻었던 모바일 턴제 RPG <나이츠크로니클>을 비롯해 모바일 낚시게임 <피싱스트라이크> 등을 출시했지만 성적은 저조하다. 특히 대작으로 꼽히던 차세대 전략 MMO <아이언쓰론>마저 무너지면서 힘이 턱 빠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액션 RPG <블레이드2 for kakao>를 출시하면서 MMORPG 위주의 게임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각종 기록을 휩쓸었던 전작 <블레이드 for kakao>의 후속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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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게임즈)

<블레이드2 for kakao>는 전작의 명성에 걸맞게 출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출시에 앞서 진행했던 사전예약에서 200만 명 이상의 유저가 몰리는 등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기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출시 초반 10위권에 안착했지만, 이내 유저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현재는 지속적인 순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신작들이 당초 기대했던 순위 자리에는 이미 기존에 출시됐던 구작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현재 PC와 모바일 게임 순위권을 살펴보면 장수게임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모바일게임 분석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지난해 초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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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씨소프트)

<리니지M>은 올해 상반기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에서 2위 <검은사막 모바일>과 3위 <뮤 오리진2>의 매출을 합한 것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비롯해 5년 전 출시한 <모두의마블 for kakao> 등이 꾸준히 10위권을 유지 중이다. 또한 2014년 출시한 <세븐나이츠 for kakao>는 무서운 회춘 능력을 선보이며 현재 5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태다.

중견 게임사 컴투스도 장수게임의 흥행 덕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2014년 출시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최근 길드 콘텐츠 '타르타로스의 미궁' 업데이트와 더불어 애니메이션과 코믹스 사업으로의 IP(지적재산권) 확장과 맞물려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e스포츠의 열기도 후끈하다. <서머너즈 워>는 게볼루션의 27일자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에서 8위에 랭크돼 있다.

PC 온라인게임에서는 넥슨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PC방 온라인게임 점유율 순위에서 넥슨은 현재 10위권 내 4개의 작품을 올려놓았다. 이 중 <피파온라인4>를 제외한 3개 게임은 모두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장수게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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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는 최근 15주년 기념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사진=넥슨)

특히 여름 성수기를 맞아 10대 유저들이 대거 몰리면서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4위에 랭크된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15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한 이후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의 게임들이 꾸준히 10위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에 하반기로 이어질 게임업계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각 게임사들은 하반기에도 대작들을 줄줄이 쏟아낼 예정이지만, 오히려 자사의 기존 게임들이 텃새를 부리는 상황이어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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