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7 17:32  |  펫뉴스

'국내 동물용 캡슐 내시경' 만성 빈혈 반려견 적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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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상대학교)
[웹데일리=김수연 기자] 반려견에게 내시경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국립 경상대학교(GNU)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정동인 교수팀은 국내 기술로 만든 동물용 캡슐내시경을 동물환자에 적용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환자가 알약처럼 삼키면 소장과 대장 영상을 촬영해주는 캡슐내시경은 마취 필요 없이 적용할 수 있다. 일반 소화기 내시경 촬영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 환자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의학 분야에서 캡슐내시경을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경상대학교 동물의료원 정동인 교수 내과팀은 9~11kg 체중의 정상 반려견에게 8회 이상 캡슐내시경 검사를 진행해 성공한 후,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 24일 동물병원 내원 환자 진단에 처음 적용했다.

정동인 교수팀이 사용한 캡슐내시경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동물용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인트로메딕의 ‘미로캠(MC1200-M)’ 제품이다. 캡슐내시경의 가장 큰 장점은 알약 형태의 캡슐내시경을 입을 통해 알약 먹이듯이 먹이면 검사가 진행되고, 마취가 전혀 필요 없다는 점이다.


위를 통해 소장과 대장 영상을 다 촬영한 캡슐내시경은 이후 분변과 함께 항문으로 배설된다. 일회용이기 때문에 재활용하지는 않는다. 매우 드물게 위 내 이물로 남을 수 있으나 이 경우 일반 소화기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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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트로메틱)
‘미로캠’은 마취 없이 캡슐내시경을 삼킨 후 내시경이 1초당 3장씩 사진을 찍어 동영상 형태로 외부 수신기로 정보를 보낸다. 캡슐내시경 전에는 15시간 이상 절식이 필요하지만 물은 얼마든지 먹일 수 있다. 물을 많이 먹을수록 영상이 깨끗하게 나온다.

복부에 전극을 테이프로 붙이고 전극을 수신기에 연결해 캡슐내시경 적용 동물의 등에 부착시키면 영상정보를 수신기가 받아 보여준다. 검사가 종료된 후에는 수신기에 저장된 영상정보를 컴퓨터로 옮겨 분석프로그램으로 분석할 수 있다.

경상대학교 정동인 교수팀이 처음 캡슐내시경을 적용한 동물 환자는 6kg의 반려견이었다. 만성 빈혈 증상으로 부산지역 동물병원에서 관리받다가 경상대학교 동물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경상대학교 동물의료원 측은 “일반 소화기 내시경으로는 소장 중 십이지장 일부와 회장 일부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전체 소장 부위를 확인할 수 없지만, 캡슐내시경을 적용하면 전체 소장 부위를 볼 수 있었기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캡슐내시경을 적용하여 위 내부 및 전체 소장 부위를 모두 확인하였으며 확인 결과 소장 내 출혈은 없었다”고 전했다. 해당 환자는 현재 장 출혈이 아닌 다른 만성 빈혈 원인으로 진단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미로캠’의 배터리 시간은 12시간이며, 12시간 이내에 검사가 종료된다. 12시간이 지난 캡슐내시경은 비활성화되고, 분변으로 나오면 폐기한다. ‘미로캠’의 경우 캡슐에 자석이 들어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자석으로 캡슐내시경의 방향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동인 교수는 “캡슐내시경은 기존 일반소화기 내시경으로 확인할 수 없는 전체 소장을 육안으로 확인 가능하며 마취가 필요 없는 장점이 뚜렷하지만, 영상정보를 통한 육안 검사만 가능할 뿐 이상 부위가 확인된 경우 접근 위치에 따라 외과적 수술이나 일반소화기 내시경으로 접근하여 생검을 통한 조직검사는 따로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무마취 상태에서 소화기 동물환자의 소화기 내부를 육안적으로 확인하고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앞으로 수의학에서 사용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동인 교수는 5kg 이하 소형견과 고양이 환자에게 캡슐내시경을 적용할 수 있도록 인트로메딕 측에 ‘캡슐 사이즈 축소’를 요청했다. 인트로메딕 측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만큼 사이즈를 줄인 제품을 개발ㆍ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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