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6 13:10  |  라이프

[건맥축제] '건어물천국' 중부시장에서 맥주와 축제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2018 건어물맥주축제, 9월 7일 서울 중부건어물시장서 개최

[웹데일리=김수인 기자] 촌스러운 간판, 형형색색의 파라솔, 박스를 찢어 만든 가격표. 그간 전통시장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전통시장은 생동감과 활력으로 가득 찼다. 가끔은 무질서하고 엉망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사람들의 정과 생명력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대형마트가 신식 건물과 최신 판매시스템을 무기로 유통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전통시장은 위기를 맞았다. 사람들은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고, 시장이 가지고 있던 생명력의 불씨는 꺼져가고 있었다.

전통시장은 나름대로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꿈틀대고 있다. 전통시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살리면서 ‘의미’까지 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그중 지역적 특색과 문화를 연계한 시장이 눈에 띈다.

중부건어물시장의 ‘건어물맥주축제’다. (줄여서 건맥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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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건어물맥주축제 공식 포스터

중부건어물시장은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건어물 중 70%를 공급한다. ‘건어물맥주축제’는 중부건어물시장의 특산물인 건어물과 ‘맥주 문화’를 연계한 축제다. 이번 축제에는 ‘건어물 씹으며 스트레스 날리고’라는 콘셉트까지 더해졌다. 전통시장의 새로운 도전이 돋보이는 ‘건어물맥주축제’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 먹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말렸다, 중부건어물시장

국내 최대 건어물시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곳에는 전국 곳곳에서 질 좋은 건어물이 모인다. 전남 완도산 김, 울릉도산 오징어, 강원 속초산 코다리와 노가리 등 갖가지 건어물이 시장 가판대에 누워 자태를 뽐낸다.

중부시장에는 말린 해산물뿐만 아니라 먹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말려서 판매한다. 견과류는 물론이고 말린 과일, 말린 야채, 말린 해초류도 판매한다. 당면을 판매하는 곳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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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시장 모습(사진=중부시장)

깔끔히 정돈된 중앙 통로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멸치골목이 나온다. 남해안, 완도 등 멸치의 출신지부터 볶음용, 국물용 등 조리용도에 따라 수많은 종류의 멸치를 구경할 수 있다. 정 많은 사장님의 손에 이끌려 마른 멸치를 원 없이 맛볼 수도 있다.

멸치 골목을 지나서면 굴비골목이 나온다. 온 골목 전체가 새끼줄에 엮은 굴비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굴비골목에는 굴비를 비롯해 코다리, 양미리, 보리굴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씨알이 굵은 굴비를 구경하는 것도 꽤 재미있는 눈요깃감이 된다.

멸치골목, 굴비골목에서 중부건어물시장의 정겨운 매력을 맛보았다면, 중앙 통로에서는 깔끔하고 쾌적한 현대식 재래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건어물맥주축제 기간에는 중앙 통로에 설치된 행사 부스에서 오징어 버터구이, 코다리 순살 강정, 진미채 전, 북어채 튀김, 멸치 주먹밥, 꿀 호두 등 전문 셰프가 개발한 101가지 건어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 건어물 천국에서 즐기는 ‘천원의 행복맥주’

퇴근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는 가뭄에 내리는 단비 같다. 여기에 중부건어물시장의 특산물 건어물 안주와 함께라면 삶의 질이 한층 높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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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건어물맥주축제)

2018 건어물맥주축제는 건어물을 씹으며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도록 ‘천원의 행복맥주’ 이벤트를 준비했다. 355cc 맥주와 캔맥주를 1,000원에 즐길 수 있다. 올해는 다양한 수제맥주와 세계맥주도 구비했다. 맥주 애호가들의 군침을 돌게 할 소식이다.

중앙 통로와 원조골목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맥주를 받을 수 있다. 중앙통로 중간에도 맥주 부스가 있다. 중앙 통로에 마련된 맥주광장에 자리를 잡고 시원한 맥주와 건어물 안주를 즐기면 된다. 늦게 도착하면 자리를 잡기 어려우니, 일찍 시장에 도착하는 것을 권한다.

◇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가 한 곳에

건어물맥주축제라고 해서 먹거리와 맥주만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2018 건어물맥주축제에서는 음악 페스티벌 못지않게 화려한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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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유등(좌), 그라피티(우)(사진=Pixabay)

건어물맥주축제를 즐기는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고 싶다면, ‘물고기 유등 점등식’과 ‘라이브 그라피티 퍼포먼스’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개막식에 진행되는 ‘물고기 유등 점등식’에는 물고기 모양의 유등 조형물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라이브 그라피티 퍼포먼스’는 세계적인 그라피티 아티스트 범민 작가 축제 방문객들의 소망과 전통 시장에 대한 바람을 화려한 그라피티 아트로 보여준다.

가족과 함께 건어물맥주축제를 방문했다면 ‘축하 공연’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공연 이벤트에는 원조 디바 가수 ‘양수경’, 팝카펠라 ‘젠틀맨’, 걸그룹 ‘지지비’가 무대에 오른다. 20대는 물론 어르신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밤에는 스페셜 DJ가 EDM, 힙합 음악으로 파티를 벌인다. 현장에서 라이브로 신청곡을 받는다. 특수조명과 함께하는 파티는 시장을 더욱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맥주컵 빨리 쌓기, 건어물 자르기, 눈 가리고 아웅, 통북어 때리기 등 듣기만 해도 유쾌한 이벤트가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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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부시장 풍물단 축제 준비 장면

건어물맥주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기획상품전’과 ‘건어물 가장행렬’이다.

기획상품전에서는 중부건어물시장이 자랑하는 다양한 품목의 건어물과 견과류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질 좋은 건어물을 알뜰하게 살 수 있다. 게다가 구매 고객 선착순 1,000명에게는 건어물축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까지 준다고 하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건어물축제에서 가장 눈을 즐겁게 할 행사는 ‘건어물 가장행렬’이다. 건어물 가장행렬은 건어물을 콘셉트로 한 의상과 분장을 하고 을지로와 시장 일대를 행진하는 행사다. 전통 신행길 공연단과 신중부시장 풍물패가 선도하고 상인, 시민, 외국인과 함께 진행한다. 흥겨운 가락과 함께 중부건어물시장의 정체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건어물맥주축제를 총괄·기획하고 있는 최정만 단장은 "'2018 건어물맥주축제'는 '전통시장, 새로운 도전'이라는 테마로 축제의 재미를 넘어 전통시장의 의미를 찾고 진로를 모색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며 "이번 2018년 제3회 건어물맥주축제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 전통시장활성화에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겨운 전통시장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난 중부건어물시장. 선선한 9월의 불타는 금요일을 중부건어물시장 ‘건어물맥주축제’에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 2018 건어물맥주축제
기간 : 2018.09.07(금) 오후 3시~오후 11시
장소 :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6길 35 서울 중부건어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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