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9 22:56  |  웹툰·만화

[웹툰이 좋다] '괴물아기'로 보는 가족의 소중함

사랑받는 것에 익숙해지지 말자

[웹데일리=김찬영 기자] '웹툰이 좋다'는 웹툰 한 작품을 선정해 소개하는 기사입니다. 작품 내용이 일부 노출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2년 전,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한 가족이 복권 1등 당첨금을 놓고 싸운 것이다. 아들은 돈을 가지고 잠적했고, 그의 어머니는 자식을 고발하겠다며 시위에 나섰다. 화목했던 가족은 돈 때문에 엉망진창이 됐다. 슬프지만, 오늘날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난다.

서로를 감싸줘야 할 가족이 어쩌다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을까. 모두가 마음속으로는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 그러면서도 돈이나 시간을 핑계로 가족을 만나는 것조차 귀찮아한다. 우리는 가족이 주는 사랑에 너무 익숙해졌다.

웹툰 <괴물아기>는 지금까지의 가족 이야기와 사뭇 다르다. 가족을 잃은 소년의 시선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단순히 핏줄이나 호적으로 맺어지는 게 아닌,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독자에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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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괴물아기'(사진=투믹스)
▶제목: <괴물아기>
▶글·그림: 이상윤
▶플랫폼: 투믹스

<괴물아기>의 주인공 '김호'는 가출청소년이다.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의 여동생을 '묻지마 폭행'으로 잃었다. 문제는 김호가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것. 아직 어렸던 그는 여동생을 두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김호는 자신의 비겁함을 견딜 수 없었다. 점점 커지는 죄책감은 분노가 됐고, 이윽고 가족에게까지 향한다. 혼자서 집을 나와버린 것이다.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으면서.

이 가출청소년이 정체불명의 아기 '호순'을 만난다. 겉모습은 평범한 소녀이지만, 그녀는 사실 인체 실험으로 탄생한 괴물이다.

김호는 외딴 마을에서 호순을 여동생처럼 키운다. 호순도 김호를 자신의 오빠처럼 따른다. 둘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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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순은 김호와 함께 지내며, 소녀로 성장한다(사진=투믹스)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한다. 마을 사람들이 호순의 정체를 알아버린 것이다. 그녀를 따뜻하게 대해줬던 사람들은 180도 돌변한다. 호순이 자신들을 잡아먹을 거라며, 하루빨리 내쫓자고 소리친다.

호순은 마을 사람들의 비난을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를 정말 아프게 만든 것은 마을 사람들이 아니다. 바로 김호다. 호순이 누구보다 믿었던 김호조차 그녀의 편에 서주기를 망설였다.

호순은 배신감에 울부짖으며, 마을을 떠나버린다.

김호의 행동을 본 독자들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비겁하다'는 쪽과 '어쩔 수 없다'는 쪽이었다. 둘 다 일리가 있다.

사실, 김호가 호순을 책임질 의무는 없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이고, 심지어 사람도 아닌 괴물이다. 김호도 마을을 떠나면 갈 곳이 없는데, 선뜻 호순의 편을 들어주기는 어렵다.

하지만 두 사람은 '남'이 아니다. 법적으로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어도 두 사람은 이미 가족이다. 함께 지낸 시간이, 그 속에서 쌓인 사랑이 둘의 마음을 이어놓았다.

호순은 김호를 사랑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를 잃고 싶지 않았다. 김호 곁에 있기 위해, 그녀는 자신을 기꺼이 희생했다. 본모습도 숨기고, 육식을 향한 욕망도 참아냈다.

김호도 호순을 사랑했다. 다만, 그녀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지 못했다. 호순이 괴물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이 그녀에게 얼마나 의지하는지 잊어버렸다. 호순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하는지도 물론,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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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는 호순에게 본모습을 무조건 감추라고 말한다(사진=투믹스)
가족은 서로를 사랑함으로써 이뤄지는 관계다. 한쪽이라도 사랑하기를 멈춘다면, 이 작은 불씨는 꺼져버린다. 동시에, 서로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김호는 떠난 호순을 그리워한다. 그녀의 빈자리를 느끼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 호순도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슬픔으로 마음이 멍든다.

오늘날, 우리는 김호와 비슷하다. 가족의 사랑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 그것을 당연하다고 여긴다. 돈처럼 사소한 것에 목메 스스로 가족을 내치기도한다. 뒤늦게서야 김호처럼 후회하지만, 이미 꺼진 불씨는 되살리기 어렵다.

<괴물아기>는 우리가 잊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또한, 나 자신도 가족으로서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하라고 충고한다. 사랑이 오가지 않으면, 이 따뜻한 불씨는 언제든 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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