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1 11:45  |  웹툰·만화

[웹툰이 좋다] ‘캉타우’, 한국 토종 로봇의 화려한 귀환

독자를 압도하는 묘사력

[웹데일리=김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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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웹툰)
▶제목:
캉타우
▶글·그림:
신형욱·양경일
▶플랫폼: 네이버웹툰


지구를 노리는 두 외계 세력, ‘오크타’와 ‘스펠타’. 오크타의 특수 병기 ‘캉타우’는 강력했으나, 결과는 예상외로 스펠타의 승리로 끝난다. 오크타의 유일한 생존자 ‘카우카’는 자신의 캉타우를 가지고 북극에 숨어 동면을 취한다.

문제는 카우카가 가진 ‘오크타 입자’다. 입자의 힘이 너무 강력해, 지구의 대기를 스펠타인들이 살 수 없는 형태로 바꿔버렸다. 스펠타인들은 오크타 입자를 찾는 데 혈안이 된다.

시간은 흘러, 현재가 된다. 학교의 권유로 북극 여행을 온 고등학생 ‘강현’. 그는 남을 위한 희생을 증오한다. 아버지가 지하철 선로에 뛰어든 사람을 구하려다 사망한 후, 홀로 남겨진 어머니를 보며 희생을 무책임한 행동으로 치부한다.

갑자기 흔들리는 물결. 솟구친 무언가가 배를 뒤집는다. 절체절명의 상황, 강현은 미처 구명보트에 탑승하지 못한 일원을 보고 만다. 차마 외면할 수 없던 강현은 일행을 구출하지만, 충격으로 인해 배에서 떨어지고 만다.

튀어 나간 강현을 잡는 거대한 손.

캉타우다.

잠든 카우카의 오크타 입자가 우연히 캉타우 안으로 들어온 강현에게 흘러 들어간다. 강현은 마지막 캉타우의 조종사가 된다.

오크타의 강력한 전사 ‘카우카’가 아닌 일개 지구인이 마지막 ‘오크타 입자’를 가지고 있다! 스펠타에게는 지구를 차지할 천재일우의 기회인 셈이다. 숨죽이던 스펠타 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구를 건 대전쟁의 열쇠는 이제 한 고등학생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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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웹툰)
‘로봇물’.

거대한 기체들을 하나하나 그려야 하고, 동시에 엄청난 규모의 액션도 연출해야 한다. 싸움 속에서 부서지는 도시를 그리는 것은 또 얼마나 고역인가.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는 장르다.

그걸 일주일 마다 해내고 있다. 심지어 ‘완성도’ 있게. (역시 와이랩이다!)

1976년 등장한 우리나라 토종 로봇물 '철인 캉타우'.

일본 작품을 따오지 않고,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로봇이라 디자인부터 독특하다. 둥글둥글한 체형에 한 손에 들린 철퇴. 자칫 투박할 수 있는 외관은 양경일 작가의 노련함이 더해지자 ‘신선함’이 됐다.

특히, 음영 활용이 기가 막힌다. 캉타우 곳곳에 짙게 드리운 그림자가 거대한 크기와 웅장함을 그대로 전달한다. 들고 있는 작은 스마트폰이 무거워지는 기분이랄까. 로봇물의 육중한 맛을 여기까지 살려낸 작화팀의 노고에 감사할 뿐이다.

액션마저 완벽하다. 움직임이 빠르다는 핑계로 싸움을 마구잡이로 넘기지 않는다. 거대한 만큼 느리지만, 한 방 한 방이 묵직하다. 부품 하나하나가 어떻게 움직이고 공격을 만들어내는지 세세하게 알려준다.

마침내 터지는 최종 일격. 엄청난 파도와 바람을 흩뿌리며, 거대한 컷에 정면으로 담기는 캉타우. 짜릿함에 머리가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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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웹툰)
무게감 가득한 그림과 달리 전개는 ‘속전속결’이다. 캉타우에 쉬는 시간은 없다. 스펠타인들은 강현의 탑승을 기다려주지도, 캉타우를 고칠 시간도 주지 않는다. 정부도 캉타우를 노리고 강현을 쉴 새 없이 추격한다. 부족할 수 있는 속도감을 스토리가 메꿔준다.

웹툰다운 빠른 전개에 출판 만화 같은 그림. 깐깐하기로 소문난 국내 독자들이 왜 '캉타우'를 칭찬하는 지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그들과 같은 의문이 든다. 도대체 이 작품, 왜 아직도 중위권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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