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30 20:54  |  정치

"靑, KT&G 사장 교체 지시" 기재부 전 사무관 유튜브 폭로

"차관까지 보고 '靑 지시' 직접 들어"…기재부 "사실 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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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전 사무관 신재민씨 유튜브 방송 캡쳐.
[웹데일리=신경철 기자] "청와대가 KT&G 사장을 교체하려 했다"는 전(前)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가 나왔다. 내부적으로 해당 내용이 차관까지 보고됐다고 밝혀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음을 시사해 파장이 예상된다.

신재민(32·행정고시 57회)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은 29일 유튜브에 '뭐? 문재인정권 청와대가 민간기업 사장을 바꾸려했다고?'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려 청와대가 KT&G 사장을 바꾸라는 지시를 내렸고 정부는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을 동원해 영향력 행사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사무관은 기재부 국고국 국유재산정책과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7월 기재부를 그만뒀다.

신 전 사무관은 영상에서 “다른 일로 서울에 있는 차관 집무실로 보고를 하러 갔다가, 보고하러 온 직원들이 문서를 출력하고 편집하는 집무실 옆 부속실에서 문건을 발견했다. 문건은 ‘대외주의, 차관보고’로 시작했다”고 했다.

‘청와대가 KT&G 사장 교체를 지시했다’는 주장의 근거에 대해선 “서울신문 사장을 교체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청와대가 지시한 건 중에서 KT&G 사장 교체 건은 잘 안됐지만 서울신문 사장 교체 건은 잘 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사무관은 이 말을 누구에게 들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앞서 MBC는 올해 5월 민영화된 지 16년이 된 KT&G 사장 선임에 개입한 기재부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고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기재부 문건에는 정부의 소유 지분이 없는 만큼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의 지분을 통한 우회적인 개입 방법이 담겨 있었다. 정부는 기업은행 지분 51.8% 보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KT&G 지분 6.93% 보유한 2대 주주다.

신 전 사무관은 “보도가 나가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문서 유출 경위 파악을 나왔고, 총리실도 왔다 갔다. 비공개 문서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기재부만 찍어서 감사하기도 했다”며 “유출한 사람으로서 지켜보는 것이 괴로웠고, 애꿎은 기업은행이 유출한 것이라고 하면서 유출자를 찾으라는 지시가 내려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과정을 보며 문건을 제보한 당사자로서 지켜보기가 너무나 괴로웠다"며 "KT&G 말고 이번 정권에서 몇 건 더 있다. 제 상식으로는 촛불시위를 거친 정부에서는 하면 안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신 전 사무관은 “기재부를 그만둔 뒤 공무원학원 강사로 강의 계약을 했다”며 “(폭로) 영상으로 강의가 어려울 수 있으니 후원을 부탁한다”며 후원계좌를 공개하기도 했다.

기재부는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용도 잘 모르면서 학원 강사를 하기 전에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이라며 “신 전 사무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 전 사무관은 담당도 아니었고 내용도 모르면서 부풀렸다”며 “KT&G 건은 청와대 지시가 아니다. 담배사업법에 관할 기업이 KT&G와 필립모리스 두 개여서 동향파악 차원에서 당시 문서를 만들었던 것”이라고 과거 주장을 되풀이했다.

신경철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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