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6 18:42  |  기업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글로벌 기반 갖춰지면 2020년 말 은퇴"

"글로벌 직판체제 구축…제3공장은 국내·해외 나눠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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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웹데일리=유원진 기자] 셀트리온 창업주인 서정진 회장이 오는 2020년 말까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셀트리온이 글로벌 유통망 구축 등을 통해 다국적 제약회사로서 기반을 갖춘다면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미련 없이 경영에 손을 떼겠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서 회장이 공식 기자간담회 자리에 나선 건 2015년 3월 셀트리온제약 충북 오창공장 준공식 후 약 4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글로벌 종합제약회사로서 완전히 기반이 갖춰진 2020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떠나려고 한다”며 “저는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나지만 앞으로 셀트리온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직원들한테 2020년 말 은퇴하겠다고 말해 왔었다"며 "남은 2년 동안, 셀트리온이란 회사가 더 크고 좋은 회사가 돼서 더 많은 이들이 우리 회사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세계 제약시장 공략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고 진단했다. 셀트리온은 작년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허쥬마‘를, 셀트리온제약은 에이즈 치료제 ’테믹시스‘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올해는 전략제품 램시마SC의 유럽 허가를 앞두고 있다.

서 회장은 “2030년까지 자가면역질환과 항암 분야의 바이오시밀러 총 25개 제품이 개발될 것”이라며 ”168조원 규모의 글로벌 항체 의약품 시장에서 2035년까지 먹거리는 준비된 셈”이라고 했다.

서 회장은 또 "셀트리온이 다국적 기업에 뒤처지지 않는 기술력으로 기술자립화를 이뤄 글로벌 직판기업으로 가겠다"고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같은 비전은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서 회장이 발표할 핵심 내용이기도 하다.

국내 제약사가 직접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은 셀트리온이 처음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3분기부터는 출하 물량을 줄여 유통 파트너사의 재고를 5개월 이하로 조정했고 이달부터 파트사와 협상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유럽, 일본, 싱가포르, 브라질 등 총 20여개국에 지사를 세웠고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등에도 지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서 회장은 "직판 시스템 구축은 1400조원 규모의 세계 제약 시장이 우리나라에 가까이 올 수 있는 고속도로를 까는 일"이라며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가장 강조할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생산 능력 확대 계획도 눈에 띈다. 서 회장은 당초 해외에 짓겠다고 밝힌 36만ℓ 규모의 제3공장은 국내(12만ℓ)와 해외(24만ℓ)로 나눠 건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필요한 12만ℓ의 생산능력은 1공장의 증설(5만ℓ)와 해외 소재 공장에서의 위탁생산(CMO·8만ℓ)을 통해 충당한다.

서 회장은 “해외 공장은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곳으로 검토 중인데 올 상반기 협의가 끝날 것”이라며 “가격이 낮아진 제품은 해외에서 생산하고 다른 제약사로부터 수주를 받는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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