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8 12:05  |  방송·연예

SKY 캐슬, 염정아에게 찾아온 두 번째 전성기

[웹데일리=박소현 기자]
'1회 시청률 1.7%, 19회 시청률 23.8%'

'SKY 캐슬'이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라는 역사를 쓰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SKY 캐슬'은 방영 내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쓰앵님', '아갈미향'이라는 유행어를 만든 배우 염정아가 있다. 염정아가 연기한 '한서진'은 성공에 강한 욕망을 가진 인물이다. 출신, 대학, 이름까지 모두 속이고 의사와 결혼, 상류층에 입성했다.

게다가 그녀는 딸을 서울 의대에 보내기 위해 어떤 짓이든 마다치 않는 극성 엄마다. 불법 고액과외를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딸의 학생회장 당선을 위해 경쟁자를 자진 사퇴시키기도 한다. 도덕적으로 지탄 받아 마땅하지만, 많은 시청자는 한서진을 응원한다. 불우했던 가정환경, 극성맞은 시어머니, 무관심한 남편이 그녀를 괴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서진이라는 인물이 사랑받은 것은 염정아의 공이 컸다. 그녀는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 절제하고 다듬는다. 덕분에 시청자는 막장 요소가 넘치는 'SKY 캐슬'을 보면서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녀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벽한 연기로 소화하며 연기 인생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했다.

◇ 첫 번째 전성기,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다

그렇다면, 염정아의 첫 번째 전성기는 언제일까?

어릴 적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던 염정아는 미스코리아 무대로 처음 얼굴을 알렸다. 당시 그녀는 미스코리아 선을 수상했다.

염정아는 한 인터뷰에서 "중학생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다. 학교에 연극반이 있었는데 거기 들어가려고 오디션을 봤다.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조연부터 차근차근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며 내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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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화,홍련(2003)
2003년과 2004년은 이런 연기 열정을 보상받은 해였다. 염정아는 영화 '장화, 홍련'에서 히스테릭한 젊은 계모역을 맡았다. 한껏 날 선 눈빛, 예민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극을 쥐락펴락했다. 그녀가 표현한 날카로움은 영화의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려냈고, 그 해 '디렉터스 컷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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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범죄의 재구성(2004)
2004년은 염정아의 전성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다. 그녀는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서 '구로동 샤론스톤' 서인경을 연기했다. 서인경은 섹시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사기꾼이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캐릭터다. 염정아는 맛깔 나는 연기로 어딘가 허술한 서인경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그리고 그 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다.

◇ 두 번째 전성기, 흥행배우로 발돋움하다

염정아는 2006년 결혼식을 올렸고, 두 자녀를 키우며 연기보다 육아에 무게를 뒀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키울 땐 아이들을 위해서 들어오는 대본을 아예 보지 않았다. 아이들이 너무 예쁘니까 그렇게 되더라"고 말했다. 물론, 연기 활동을 온전히 쉬지는 않았다. 일 년에 한 작품에는 꾸준히 참여하며 연기 생활을 이어갔다.

엄마로서의 삶에 집중하던 염정아에게 두 번째 전성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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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완벽한 타인(2018)
염정아는 지난해 영화와 드라마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우선 영화 '완벽한 타인'이 529만 관객이라는 흥행기록을 세웠다. 손익분기점이 180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대성공이었다. 그녀는 극 중 가부장적인 남편에게 기죽어 사는 수현을 연기했다. 원하는 속옷마저도 마음대로 입지 못하는 수현이라는 인물은 빵빵 터지는 웃음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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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Y캐슬(2018)
'완벽한 타인' 이후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염정아는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로 돌아왔다. 눈을 희번득대며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라"라는 대사를 거침없이 내뱉었다. 특히, 남편의 혼외자식 존재를 알았을 때 내지른 소리 없는 비명은 '얼굴 근육도 연기하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그녀의 연기는 연일 화제를 일으키며 'SKY 캐슬 신드롬'을 이뤄내는 데 일조한다.

정덕현 대중문화 칼럼니스트는 염정아를 두고 "화려하게 데뷔한 청춘스타가 나이 들어가며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의 깊이를 더하는 배우 염정아, 그녀의 전성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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