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0 21:38  |  시사종합

'추가 폭로' 김태우 "靑 특감반장이 드루킹 USB 알아보라 지시"

"비위 혐의 유재수 전 금융위 국장 감찰도 무마…환경부 장관 찍어내기 감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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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특별감찰반 근무 중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고발돼 검찰 소환수사를 앞둔 김태우 전 수사관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웹데일리=유원진 기자]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前) 검찰수사관이 전 청와대 특감반장이 이른바 '드루킹 특검'의 수사상황을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수사관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인 사건을 조회한 것은 제가 아니라 청와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수사관이 폭로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지난달 21일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전 수사관은 "이인걸 당시 청와대 특감반장이 2017년 7월25일 오전 11시11분, 텔레그램 단체방에 드루킹이 60기가 분량의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특검에 제출했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 링크를 올렸다"며 "'이것이 맞는지, USB에 대략 어떤 내용 있는지 알아보면 좋겠는데'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모 특감반원이 “USB 제출은 사실이고, (그 USB 자료의 내용은) 김경수와의 메신저 내용 포함해 댓글 조작 과정상 문건이라고 합니다”라고 보고했다고 김 전 수사관은 말했다.

김 전 수사관은 “특감반장이 특감반원들에게 지시한 텔레그램 지시내용과 박모 특감반원의 보고내용은 제 휴대폰에서 발견됐다. 증거가 완벽히 보존돼 있다”며 “서울동부지검은 주저하지 말고 이 전 특감반장을 소환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전 특감반장에게 위와 같은 지시를 시킨 사람이 누군지 저는 알고 있지만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김 전 수사관은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유 전 국장은 자산운용업체 K사가 420억원의 성장 사다리 펀드 운용사로 선정되도록 우정사업본부 등에 압력을 행사하는 등의 3건의 비위 혐의를 자행했다”며 “이는 당시 유 전 국장의 휴대폰 증거자료 분석결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수사관은 “유재수 전 국장 사건은 2017년 하반기 저를 포함한 나머지 3명의 특감반원에게 처리 방향을 묻고 함께 숙의하였던 사안”이라며 “특감반장의 지휘를 받고, 비서관 등 윗선의 결재를 받아 유 전 국장에 대해 휴대폰 감찰을 했고, 한 달 동안 포렌식 자료를 분석하고 소환조사까지 했다”고 밝혔다.

또 “그 외 유 전 국장의 휴대전화에서는 미국에서 찍은 사진들이 발견됐는데 벤츠 승용차 두대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등 공무원 급여로는 누리기 힘든 환경이 다수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김 전 수사관은 “특감반장과 반부패비서관은 유 전 국장을 수사 의뢰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이후 윗선 지시로 감찰이 중단됐다”며 “유 전 국장은 징계조차 받지 않았고, 조용히 사표만 쓰고, 오히려 민주당 전문위원과 부산시 부시장으로 순차로 영전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수사관은 또 지난해 8월 국립공원위원회의 흑산도 공항 심의 당시 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에게 청와대가 부당한 감찰을 했다고도 폭로했다. 그는 "이인걸 특감반장과 김태훈 사무관은 김 장관이 흑산도 공항 건설을 반대하니 즉시 사표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며 "김 장관에 대한 감찰 보고서를 쓰라고 지시했으며 특정인을 찍어내기 위한 감찰보고서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인걸 반장과 김 사무관은 저에게 흑산도 공항 건설을 심의, 의결하는 국립공원위 명단과 반대하는 위원이 누구인지 파악해오라고 지시했다'며 "청와대가 민간인 위원들의 찬반 여부를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은 위법이고 월권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수사관은 준비해 온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간 뒤 추가 질문은 받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진태·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등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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