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5 17:03  |  아트·컬처

중국 미술통(通) 박철희 대표 "한국도 100억대 작가 나와야"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박철희 대표 "문화 강국 한국 만들 것"

[웹데일리=김봉수 기자] 전문 영역으로 여겨지고 있는 미술과 예술을 대중에게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 미술 작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한국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문화 강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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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 / 사진=이한길 사진작가
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는 중국 미술통(通)으로 불린다. 그는 2006년 지우창 예술구에서 '갤러리문' 오픈을 시작으로 2007년 북경에서 한국 최초로 한국작가 지원을 위한 갤러리문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지난 2016년에는 제주도에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대표적인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사단법인 '아시아예술경영협회'를 창립했다.

박 대표는 이후 미술품 전시회, 예술영화 제작, 다큐멘터리 제작, 예술품 전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시아 지역 예술인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 아트페어와 인도 코친비엔날레 참석자 출국을 앞두고 있던 박철희 대표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이 세계적인 문화 강국이 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Q. 중국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과 인연이 있었나?

전공이 서예다. 그래서 중국을 가게 됐다. 박사 공부를 위해 중국을 찾은 것도 있다. 공부 중 우연히 중국 현지에서 경매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됐고, 현대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면서 유명 작가들과도 교류하게 됐다.

2006년 3월 지우창 예술구에서 갤러리문을 오픈했다. 현지에서 한국 작가가 갤러리를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중국의 대표적인 화가들과 예술구 안에서 같이 활동했다.

또 다음해에는 한국 갤러리 중 처음으로 창작 스튜디오를 시작했고 8년간 운영했다. 갤러리는 중국 스타 작가 위주로 운영했고, 스튜디오는 한국 작가들을 세계에 알리고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세계 미술 시장에서 중국 작가들이 큰 활약을 하고 있고 성공한 작가들도 많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아시아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해야 한다.

Q. 아시아예술경영협회 활동 기반이 제주도다. 이유가 있나?

일단 제주도가 아름답지 않나. 2011년 중국 작가 펑정지에와 함께 제주도를 찾은 뒤 더 애착을 갖게 됐다. 그 뒤 펑정지에 작가가 제주도에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이 또한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유명 예술인이 한국이 좋아 스튜디오를 마련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 제주도는 상하이, 도쿄, 베이징에서 2시간 거리다. 위치상으로도 핵심이 되는 지역이다. 제주도는 비자가 필요 없다.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2016년 3월, 그동안 교류하면서 협력한 아시아 예술인들과 힘을 모아 아시아예술경영협회를 창립했다. 제주도에 중국의 798 예술구와 같은 곳을 만들면 한국이 문화 예술 중심 지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봤다.

또한, 제주 예술인 마을을 보고 놀랐다. 제주도의 환경과 조건은 세계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중국 작가의 작업실 오픈을 계기로 아시아 인사들과 함께 제주도를 찾아 한국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Q.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협회의 설립 목적은 아트테인먼트다.

이번에 3회째인 '제주 아시아를 그리다'라는 아시아 대표작가 전시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또, 올해는 쥐안취 감독 예술영화 '바다위의 초원'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영화, 영상, 예술, 전시기획 등을 통해 아시아의 예술을 알리는 일을 한다. 향후 아시아 영화·미술 포럼 등의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의 대표 작가, 큐레이터, 딜러, 컬렉터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일 또한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아시아 예술에 특화된 전문인력은 매우 중요하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예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쉽게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전문적인 부분을 기본으로 하지만 일반적인 대중화도 중요하다.

이밖에 한국은 작가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아직 갖춰지지 못했다. 최근 각종 사업이 많이 진행되면서 시스템이 조금씩 갖춰지고 있는데, 예술계의 건강한 시장 조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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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 / 사진=이한길 사진작가
Q. 아시아 예술 시장의 특징은 무엇인가?

아시아에서는 홍콩, 상하이, 베이징 등이 세계적인 시장으로 유명하고 규모도 크다. 현존하는 작가 가운데 세계 랭킹 10위 중 5명이 중국 작가다.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 이우환 선생님이 40~50위 정도다.

전 세계가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유명 갤러리들도 중국 시장을 주목한다. 올해 상하이에 퐁피두센터 분관이 들어오는 등 유명 갤러리들이 앞다퉈 홍콩이나 상하이에 분점을 내고있다.

이제는 봄에 홍콩페어를 가고 가을에는 상하이 아트페어를 가야한다고 할 정도로 중국의 역할이 커졌다.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심지어 필리핀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커지는 상황에서 아시아의 역할, 특히 한국의 위치에 대해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Q. 서구 지역 작가와 아시아 작가의 특징은?

아시아 작가들의 특징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 유명한 작가의 집을 찾았다가 관심있게 살펴본 것이 있었다. 화선지와 붓 등이 갖춰진 '서탁'이다. 대부분의 중국 작가들 집에는 글을 쓰는 서탁이 있다.

서예를 다루는 중국 현대미술 작가들은 서화가 기본적으로 작품에 있다. 전통적인 것은 나무로 얘기하면 뿌리다. 현대미술은 꽃이다. 뿌리가 든든해야 꽃이 피지 않나.

현대미술에서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이 서구 지역을 따라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요즘 단색화가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 미술사에 없는 개념이다. 동양철학이다. 미술사 책을 보면 서구화적인 개념이 많다.

중국의 미술시장은 현대미술과 동양미술이 다르다. 중국 작가들은 작품의 전통을 중요시하고 가격도 제백석의 작품이 1천 400억대에 거래되는 등 상당히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 시장에서 많은 작품이 거래되지만, 한국 작가의 작품보다 외국 작가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보완할 부분을 찾아 문화 시장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하면 예술 시장에서 아시아의 역할, 한국의 역할을 부각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한다. 한 단계씩 시장의 발전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

참고로 한국 작품 중 최고가는 100억 원대다. 작고하신 김환기 작가 작품인데, 가격 비교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중국에서 40대 살아있는 작가의 작품도 수백억대를 기록한다. 세계적인 예술 강국에 비해 부족한게 현실이다. 한국도 현존하는 100억 원대 작가를 빨리 배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아시아 예술 시장을 자세히 설명하고 전달하기 위한 미디어를 설립하는 일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흔히 프로모션이라고 하는데 홍보가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 단색화에 대한 열기가 대단하다. 작년 상하이 파워롱 미술관 단색화전 오픈 때 외국 친구들이 작품에 대한 관심을 많이 보였지만, 작품에 대한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부분을 보고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 3월초 그동안 준비해온 한국 미디어, 중국 미디어, 미국 미디어와 컨소시엄을 해서 새로운 미디어를 설립·운영할 예정이다. 이제는 한류가 음악뿐 아니라 미술, 예술 분야까지 이어지도록 해볼 생각이다.

그동안 수많은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등 많은 행사가 열리면서 많은 작품이 선보여졌지만 체계적인 아카이브와 홍보 등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 세계 예술 시장에 대한 다양하고 중요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한국이 문화 강국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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