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6 14:46  |  뉴스

"5대그룹 소유 땅값 10년간 43조↑…부동산 투기 집착"

경실련, 5대기업 토지자산 실태 조사 발표…토지자산 공시가 67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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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6일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강당에서 '5대 재벌 토지자산 실태 조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웹데일리=김중호 기자]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그룹이 소유한 토지자산이 최근 10년간 43조6000억원 증가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재벌들이 기업 본연의 생산 활동보다 땅값 상승에 따른 불로소득 등에 주력해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6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대 재벌 토지자산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2017년 기준 5대 그룹이 보유한 토지자산은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으로 총 6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24조원에서 약 2.8배(43조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2017년 말 기준 토지자산이 가장 많은 그룹은 현대차(24조7000억원)였다. 삼성(16조2000억원), SK(10조2200억원), 롯데(10조1900억원), LG(6조3000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 10년간 토지자산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도 현대차다. 현대차는 19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어 삼성 8조4000억원, SK 7조1000억원, LG 4조8000억원, 롯데 4조원 순으로 각각 늘었다.

경실련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세청에 등록된 상위 10개 기업이 보유한 토지자산의 공시지가 총액은 385조원으로, 2007년 102조원에 비해 3.8배 늘어났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실제 공시한 토지자산 규모는 42조원으로, 공시지가의 10%대에 불과했다.

경실련은 “국세청 자료에는 상위 10개 기업의 상호는 나와 있지 않으나 5대 재벌 계열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공시를 근거로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주주와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투명경영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으므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자료는 지난 10년간 재벌 기업들이 땅 사재기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주력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토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불로소득, 분양·임대수익 등에서 생산 활동보다 더 많은 이윤이 발생하다 보니 부동산 투기에 집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산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대해서는 보유 부동산의 건별 주소, 면적, 장부가액, 공시지가를 사업보고서에 의무 공시하도록 공정거래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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