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1 16:59  |  기업

세븐일레븐 운영 코리아세븐, 신입직원에 제품 강매 '갑질' 논란

지난 3월 청와대 청원서도 문제 제기...사측 "회사 차원 지시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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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매일경제'는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인 코리아세븐이 직원들을 상대로 자비로 상품을 사도록 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웹데일리=김필주 기자]
롯데 계열사 코리아세븐이 신입사원을 포함한 직원들에게 자사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되는 호빵, 군고구마 등의 제품을 직원들 사비로 구입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1989년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 관리하고 있다.

지난 10이 '매일경제'는 코리아세븐 입사자들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회사가 특정 상품을 직원들 자비로 구매하도록 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왜 제 돈으로 커피를 긁어야 하죠", "제가 왜 고구마를 사야 하나요" 등 불만을 표하는 직원들의 의견이 대다수였다.

지난 2017년 코리아세븐에 입사 후 1년 만에 관둔 직원 A씨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세븐일레븐에서는 신입사원을 포함한 영업직 직원들에게 자비로 '특성화 제품'을 사들이게끔 하는 관행이 구조화돼 있다"고 폭로했다.

또한 A씨는 이같은 관행이 본사 직원들이 근무하는 직영점을 위주로 지속돼왔다고 지적했다. 직영점은 상권이 좋고 유동인구가 많아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점포들로 구성돼 주로 가맹본사가 직접 관리에 나선다.

A씨 증언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주들에게도 특정 주력 제품을 구매해 달라고 압박하는 경우도 존재했다.

도시락·삼각김밥·샌드위치 등 '프레시 푸드 스토어(FFS)' 부문 제품은 매일 수급 상황을 파악해 점주들이 주문량을 결정하는데 전기에 비해 주문량이 줄어들면 사원들은 점주들에게 전화해 추가 주문할 것을 압박해야 했다.

이밖에 중간급관리자인 FC(필드컨설턴트) 중 일부는 특성화 상품 판매를 점장과 사원들에게 부담시키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주로 마감시간대가 임박해 사원들에게 "실적을 달성할 때까지는 집에 못 간다" "어떻게든 하라"는 식의 전화로 압박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입사자가 이 같은 구매 압박을 받았으며 A씨 본인조차 한 달 평균 10만원 정도 특성화 제품을 소비했다고 전했다.

특성화 제품은 코리아세븐 본사가 기획해 내놓은 군고구마, 호빵, 어묵, 프라이드치킨 등의 제품군으로 가급적 빨리 소진돼야 한다.

이외에도 A씨가 근무할 당시 코리아세븐은 직영점 아르바이트생들이 갑자기 퇴사하면 신입사원을 투입해 초과 근무를 시킨 뒤 대체휴일·초과수당을 충분히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이 코리아세븐 직원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한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청원인은 코리아세븐이 세븐일레븐 가맹점주에게 이벤트 비용을 전가하고 점주 및 직원들에게 도시락을 강매했으며 이에 따른 폐기비용 부담도 고스란히 점주에게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코리아세븐측은 매일경제에 "일부 현장에서 의욕이 앞선 직원들에 의해 그러한 일이 발생했을 수도 있으나 회사 차원에서 이뤄진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임원 및 간부사원 대상 조직문화 관리 교육 실시와 현장직원 대상 설문조사 등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필주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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