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5 14:02  |  기업

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자산 4조원대 중견기업 전락

금호 "1만여 임직원 미래 생각해 매각"…SK·한화·애경 등 인수 후보군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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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주주들이 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웹데일리=신경철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금호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는 전체 지분의 33.47%를 보유한 금호산업이다. 금호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적법한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고심한 결과 매각이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30여년간 항공산업을 이끌어온 아시아나항공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생각해 매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호그룹은 지난 9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박삼구 전(前)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5000억원을 신규 지원해달라는 것이 자구계획안의 핵심이다. 또 유동성 문제를 해결한 뒤 3년 이내 경영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실질적인 방안이 빠졌다면서 자구안을 거부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5일 만기도래하는 600억 원의 회사채 만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장래매출 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1조원이 넘는 자산유동화증권(ABS)들을 조기 상환해야하는 상황이다. 채권단의 거부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금호그룹은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선언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했던 SK를 비롯해 저비용항공사(LCC)에 투자하거나 이를 보유한 한화, 애경 등을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또 유통과 물류에 강점이 있는 롯데, CJ, 신세계그룹 등도 잠재 후보군이란 분석이다.

한편 금호그룹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고 나면 경영이 정상화하더라도 중견기업 수준으로 전락할 전망이다. 현재 금호그룹 총 자산은 11조4000억원 규모다. 여기서 아시아나항공(6조8832억원)을 제외하면 4조5000억원대 수준으로 떨어진다.

신경철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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