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6 20:35  |  방송·연예

[인터뷰] 특수효과 전문회사 '디엔디라인',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다 ①

[웹데일리=이지웅 기자]

# 국내 드라마 특수촬영 효과 작품수 1위 기업 '디엔디라인(DnD LINe)'
# "갑작스런 현장 요구에도 바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자체 특수효과 장비 개발팀 있어 가능"
# 독보적인 특수효과 장비 개발 기술 보유한 한류 CT(Content Technology)의 선두주자

지난해 대한민국은 '미스터션샤인' 열풍에 빠졌다. 400억 원의 제작비가 빚어낸 압도적인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미스터션샤인'은 높은 완성도만큼 주옥 같은 명장면들을 만들어냈다.

극 중 초반에 나온 '신미양요' 전투는 '미스터션샤인'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범선의 포탄 세례 속에서 벌어지는 난투는 실제 전장을 방불케 했다. 포탄이 떨어지며 발생하는 폭발은 멈추지 않았고, 시청자들은 손에 땀을 쥔 채 드라마를 감상했다.

눈 앞에서 벌어지는 듯 사실적이지만 이 장면의 범선들은 모두 컴퓨터 그래픽이다. 촬영지도 바다가 아닌 충남 공주의 세트장이었다. 바다도 범선도 모두 CG였던 셈이다. 그러나 장면 속 폭발들은 모두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철저하게 훈련된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특수효과'다.

신미양요 전투 장면 내내 일어난 폭발을 완벽하게 만들어 낸 특수 효과팀이 바로 '디엔디라인(DnDLINe)'이다. 15년이상 국내 특수 효과 업계를 지켜온 베테랑 기업 답게 고난이도 작업도 거침없이 해낸다.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등 각종 영상의 생기를 불어넣어온 '디엔디라인'의 도광섭 대표를 만났다.

center
'디엔디라인' 회사 전경 (사진=최수영 기자)

Q. 디엔디라인 소개 부탁드린다.

디엔디라인은 국내 최대 특수효과 전문 회사입니다. 특수효과는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광고 등의 각종 영상 매체에서 쓰이죠.

특수효과는 실제로 장면을 연출하는 'SFX(Special Effects)'와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VFX(Visual effect)' 두 분야로 나뉩니다. SFX는 눈·비·바람 같은 기상효과, 자동차 액션, 폭파 효과, 불 효과 등을 만들어 냅니다. 디엔디라인은 SFX를 연출합니다.

저희는 국내 드라마 70~80%의 특수 효과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작품 수로만 따지면 국내 1위죠.

center
특수효과 촬영 현장 (사진=디엔디라인 제공)

Q. 특수효과 촬영은 어떻게 이뤄지나?

처음에 대본이 나오고 특수효과 장면이 정해지면 감독 요청에 따라 주요 스태프들과 사전 회의를 합니다. 회의 내용을 토대로 현장 답사, 콘티 구축, 연기자 동선 체크 등 장면을 구체화시키죠.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기에, 촬영 전까지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여유가 된다면, 사전에 테스트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죠.

이렇게 꼼꼼히 준비하고 현장에 나가야 한번에 실수없이 원하는 장면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특수효과 촬영은 위험 요소가 많아 신중에 신중을 기합니다. 그래야 배우와 스태프들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Q. 헐리우드 대작들의 영향으로 대중들의 특수효과 눈높이가 높아졌다. 블록버스터급 장면을 연출해달라는 요구가 많을 것 같은데, 가장 어려웠던 요구는 무엇이었나?

국내 특수효과 회사들은 할리우드 특수효과 회사만큼 경쟁력이 있습니다. 충분한 제작비, 스태프들만 갖춰진다면 어떤 장면도 문제없이 해낼 수 있죠.

정작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요구는 '디테일'입니다. 특수효과는 디테일을 살리는 것이 더 어려워요. 어떤 감독님이 "소녀 감성에 맞는 풋풋한 비를 뿌려주세요"라고 요청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난감했죠. 이런 예술적 디테일을 찾는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Q. 주로 드라마 업계에서 디엔디라인을 많이 찾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디엔디라인만의 강점이 있는가?

제가 특수효과 업계에 처음 발을 들인 게 드라마였어요. 시작이 드라마 현장이다 보니 드라마 업계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위주로 계속 하게 됐고요.

일단 드라마와 영화 현장에서 특수효과 시스템의 차이가 있습니다. 영화는 완성된 시나리오를 토대로 특수효과 촬영 준비를 하죠.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콘티로 나와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 덕에 영화가 드라마보다 완성도가 조금 높은건 사실이에요.

반면 드라마는 시간에 쫓겨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은 사전제작이나 반사전제작 드라마가 많아져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요. 그렇지만 아직도 영화에 비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촬영 현장에서 들어오는 요구에 순발력 있게 실수없이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디엔디라인의 강점이라면 이러한 ‘탄력성’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디엔디라인은 현장에 신속하게 반응하기 위해 특수효과 장비 개발팀을 따로 두고 있습니다.

center
특수효과 촬영 현장 (사진=디엔디라인 제공)

Q. 디엔디라인은 현재 업계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다루고 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

비결은 두 가지인 것 같아요. 하나는 말씀드린대로 맞춤 장비 개발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많은 작품이 들어와도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두고 있다는 겁니다.

우선, 맞춤형 특수효과 장비 개발 능력은 저희가 가장 자부하고 있는 강점입니다. 특수효과 장비는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적고, 감독님이 원하는 장면에 딱 맞는 장비도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기존에 없던 효과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저희의 개발팀이 빛을 발하죠. 상황에 딱 맞는 장비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테스트해서 즉시 현장으로 투입해요.

맞춤 장비 개발 능력은 갈수록 특수효과 촬영 영역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핵심역량이 될 겁니다. 콘텐츠는 계속 다양화되고 있고 그에 따른 특수효과들이 필요해지기 때문이에요. 또 섬세한 디테일을 잡기 위해선 장비 개발이 필수입니다. 자체 장비개발 없이 기성제품이나 보유한 몇 몇 장비로만 승부하면 경쟁력이 매우 떨어지죠. 그래서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과감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디엔디라인은 업계에서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직원이 총 31명이거든요. 1년 동안 진행한 촬영 모두 합치면 70~80개 정도죠. 갑자기 작품 참여 요청이 들어와도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center
특수효과 촬영 현장 (사진=디엔디라인 제공)

Q. 맞춤형 특수효과 촬영 장비가 매우 흥미롭다. 기존에 없던 장비에서 새로 맞춤 개발한 장비는 어떤 게 있나?

제일 처음 만들었던 장비는 강한 바람을 만드는 장비였어요. 기존에 사용되던 강풍기들이 있었지만, 태풍처럼 강한 바람은 아니였죠. 강한 바람을 연출하려면 출력이 높은 장비가 있어야 해요. 고민과 연구 끝에 항공기 엔진과 프로펠러를 조합해서 태풍 급 강풍기를 만들었죠.

최근에 개발한 장비는 자동차 턴테이블이에요. 예전에는 장비에 올린 차량을 사람이 수동으로 360도 돌렸어야 했어요. 힘도 많이 필요했고, 차량을 움직이면서 돌릴 수는 없었죠. 실제 교통사고가 나면 차량은 그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지 않아요. 움직이면서 돌죠. 기존 장비는 현실감이 없습니다. 저희는 그 단점을 보완해서 이동하면서 차량을 자동으로 360도 돌리는 장비를 개발했어요. 디엔디라인만이 가진 무기죠. 박해진씨가 나왔던 JTBC 드라마 '맨투맨'에서 이 장비가 많이 사용됐어요.

center
사진='디엔디라인'이 직접 개발한 360도 자동차 턴테이블 장비가 사용된 Jtbc 드라마 '맨투맨' 장면

Q. 컴퓨터 그래픽(VFX)이 많이 발전해 SFX의 영역을 침범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떤가?

컴퓨터 그래픽이 퀄리티도 엄청 좋아졌고 실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우리가 갈 수 없는 우주 같은 공간, 위험 요소가 많은 연출은 컴퓨터 그래픽의 힘을 빌리죠.

하지만 실제로 연출하는 것만큼 사실적으로 표현되지 않아요. 아무리 컴퓨터 그래픽으로 폭발 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할지라도 실제로 터트리는 것 보다는 못하니까요.

요즘은 장면 연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SFX와 VFX를 함께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대규모 폭발 장면은 굉장히 위험해요. 그래서 실제로 폭발을 일으킨 다음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화염, 연기 등을 키우죠. SFX가 뼈라면 VFX가 살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그렇기 때문에 VFX가 발전하더라도 SFX는 계속될거라 생각해요.

Q. 디엔디라인의 향후 사업 계획은?

디엔디라인은 특수효과 뿐 아니라 특수효과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특수효과 스튜디오는 우주처럼 우리가 갈 수 없는 곳이나 현장 촬영에 제약이 있는 장소 등을 표현하기 위해 블루 스크린(Blue Screen)을 설치한 공간이에요. 블루 스크린을 치고 촬영하는 것도 특수촬영에 속하거든요. 촬영 소품들을 세팅하고 블루 스크린에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배경을 삽입해서 영상을 제작하죠.

향후에는 특수효과를 컴퓨터 그래픽과 합쳐서 더 새로운 특수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장소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수효과 촬영 스튜디오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도전해볼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준비 중입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디엔디라인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지속적인 장비·기술 개발은 물론 특수효과 스튜디오도 완벽하게 구축해서 더 멋진 특수효과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현재 진행 중인 몇몇 프로젝트들이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디엔디라인' 도광섭 대표 인터뷰 2편 계속)



news@webdaily.co.kr

<저작권자 © 웹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