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0 11:25  |  부동산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 '9억 초과' 급증…전체 물량의 49%

기존 강남 3구서 한강 이북 지역 확대…청약 당첨자 자금 조달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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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아파트 견본주택. 사진=뉴시스
[웹데일리=김중호 기자]
올 들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 중 분양가 ‘9억 초과’ 아파트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금 대출 허용 기준인 분양가 ‘9억 초과’ 아파트가 대거 늘면서 청약 당첨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20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되는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이 4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억원 초과 서울 민간아파트의 비중은 2015년 12.9%, 2016년 9.1%, 2017년 10.8%로 10% 전후였으나 2018년(29.2%)부터 가파르게 높아졌다.

특히 이 같은 고분양가는 강남3구 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에 해당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한 아파트의 90%는 강남 3구에서 분양됐지만, 올해는 한강 이북 서울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강북권은 2017년 용산과 성동구 대형 고가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면서 9억원 초과 아파트가 12.6%로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2018년까지 10% 미만을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 그 비중이 45.4% 크게 증가했다. 한강이북 서울은 기존 한강과 맞닿아 있는 마포, 용산, 성동, 광진 외에도 서대문과 동대문 등 도심으로 분양가 9억원 초과 분양 사례가 확산되는 추세다.

분양가격을 구간별로 보면 8억원 초과~11억원 이하 구간의 비율이 커진 반면, 6억원 초과~8억원 이하 구간은 올해 들어서 급감했다. 분양가 6억원 초과~8억원 이하는 2018년 33.4%에서 2019년 4.4%로 감소했다. 분양가 8억원 초과~11억원 이하는 2018년 22.3%에서 2019년 44.9%로 두 배가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의 분양가가 급격히 오른 데는 지난해 매매가격 상승과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높은 선호, 양호한 청약실적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또 대량 택지지구 조성으로 공공이 직접 분양가를 책정하고 분양에 나서는 방식이 서울에서는 적용되기 쉽지 않다는 점 등도 이유로 거론된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청약당첨자들의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은 커지고 있다. 분양가 9억원 초과는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서울의 경우 재개발ㆍ재건축 등의 사업방식이 아파트 분양에 주를 이루고 있어 고분양가 자제에 조합들의 협조가 쉽지 않은 점이 분양가를 상승시키는 원인"이라며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분양가 9억원 초과도 자금조달에 부담이 크지만 9억원 이하도 계약금이 소형 오피스텔 가격에 준하는 수준이어서 계약 포기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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