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2 18:10  |  법원·검찰

검찰, '삼바 분식 회계' 이재용 부회장 보고 정황 포착

'부회장 통화결과' 등 폴더 삭제 확인…정현호 사장 소환 임박

center
사진=뉴시스
[웹데일리=유원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가 지난해 분식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앞두고 '부회장 통화결과' 등의 파일을 대거 삭제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지난 20일 삼성에피스 상무 양모씨와 부장 이모씨를 증거위조, 증거인멸, 증거인멸교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양씨의 공소사실에는 양씨가 지난해 7월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를 검찰에 고발하자 재경팀 소속 직원들에게 '부회장 통화결과',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등 공용폴더에 저장된 파일 2100여개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폴더 내 '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한다고 보고, 이 부회장이 당시 그룹 내 핵심 임원들과 분식회계 관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삼성에피스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을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수사단서가 될 만한 자료나 'JY' '합병' 등 단어가 포함된 문건을 선별해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10일에도 그룹 차원의 조직적 증거인멸을 지휘·실행한 혐의로 사업지원TF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TF 소속 서모 상무를 구속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2017년 2월 공식 해체된 그룹 미래전략실의 후신이다. 백 상무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개입 단서를 포착함에 따라 수사는 빠르게 그룹 최고위층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검찰에 소환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에 이어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의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news@webdaily.co.kr

<저작권자 © 웹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