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7 15:47  |  아트·컬처

[인터뷰] 홍정욱 작가, 캔버스를 벗어나 공간을 주목하다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6월 29일까지 '플라노-(Plano-)' 전시

[웹데일리=이소영]
홍정욱 작가의 개인전 '플라노-(plano-)'가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오는 6월 29일까지 열린다.

홍정욱 작가는 캔버스를 벗어나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입체 페인팅과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독창적 작업으로 유명하다.

영국 런던대학교 슬레이드에서 수학했으며, 뉴 컨템포러리즈 파이널리스트(New Contemporaries Finalist)를 수상한 바 있다. 뉴 컨템포러리즈는 거장 아니쉬 카푸어, 데이비드 호크니도 수상했던 명망 높은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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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작가 / 사진=미술관가는남자
Q. 전시 제목 '플라노-(plano-)'는 어떤 의미인가?

'플라노-(plano-)'는 평면을 뜻하는 플랜(plan)의 연결형이다. 여러 관점에서 작품을 활용하고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어릴 적부터 선을 4개 이어 만드는 사각형 캔버스에 의문을 가졌다. 회화에 대한 일상적 생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었다. 평면과 입체의 경계 개념을 갖고 있지 않다.

오브제 작업 전에는 캔버스 작업을 했다. 캔버스를 천을 제거하고 비워놓은 상태에서 공간을 창출했다. 종이에 펜으로 드로잉 하는 대신, 공간에 드로잉을 연출한 셈이다. 우리나라는 미술 장르 구분이 명확하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그 경계가 허물어 진지 오래다. 작가라면 사각형 캔버스에 의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나는 직접 캔버스를 만들기도 하고, 고정관념의 중요성과 깨달음에 대해 스스로 인지했다.

Q. '캔버스의 확장'이라는 의미에서 당신의 작품을 보니, 캔버스에 타원을 삽입하는 이탈리아 거장 '투리 시메티(Turi Simeti)'의 작업이 떠오른다.

투리 시메티는 캔버스 작업에만 집중하지만, 나는 작품이 걸린 공간 전체를 고려한다. 전시장 속 관람객의 지각 경험을 중시한다. 투리 시메티의 작품은 캔버스 안에서 타원형이 돌출하는 형식이지만, 나의 작품은 프레임에 오브제가 들어가 평면이 확장되는 것이다. 투리 시메티와 달리, 나에게는 돌출이 중요하지는 않다. 나는 프레임이 아니라 공간 확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투리 시메티보다는 오히려 독일 작가 '카타리나 그로세(Katharina Grosse)'의 작업이 나와 공통점을 가진다. 평면을 넘어 공간 전체에 스프레이 페인팅을 하는 그녀의 작업은 21세기 현대미술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미니멀리즘은 캔버스 조합이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오브제 하나로 작품을 해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캔버스를 갤러리 전시장에 딱 맞췄다기 보다는, 단지 사각형 캔버스를 전시장에 떼었다 붙였다 하는 기존 관념에 대한 아쉬움을 신작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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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ILL, 2019, Acrylic color, linen, pinewood-piece, wire and wire clothing on transformational canvas, 159.5 x 138.5 x 8 cm / 사진=리안갤러리
Q. 이번 전시의 대표작은 무엇인가?

눈에 띄는 작품으로는 '인필(INFILL)'을 꼽을 수 있겠다. 사실 이렇게 자작나무를 하나씩 붙여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정신병자라고도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웃음). 접착제로는 나무들이 완벽하게 연결이 안돼서 철심을 박았다. 자작나무를 쓰는 이유는 휘지 않도록 접합한 최선의 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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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ILL, 2019, Acrylic color, LED-light, wire and wire clothing on circle-birch, ∮ 150 x 4.4 cm / 사진=리안갤러리
보라빛 LED 라이트로 장식했기 때문에 전시장에 디스플레이하면서 농담처럼 스캔들을 일으킨 버닝썬 로고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 작품이 너무 강렬해서 다른 것들이 사라져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메인 전시장이 아닌 1층에 전시했다. LED가 안쪽으로 빛을 내서 안쪽이 보라색이고 외곽은 붉은 기가 돈다. 푸른색 LED 라이트는 보라빛으로 보이는데, 빛의 방향에 따라 색이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같이 LED 라이트를 사용한 작품의 경우, 갤러리 벽을 파서 선을 감출 것도 고려했지만 그냥 노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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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ILL, 2019, Acrylic color, linen, pinewood-piece, wire and wire clothing on transformational canvas, ∮ 86 x 5.5 cm / 사진=리안갤러리
형광 아크릴 컬러를 사용한 일부 작품은 굳이 전기가 필요 없다. 기본 색들의 발광만으로도 충분히 돋보인다. 발광 안료를 쓴 것은 빛을 통해 작품이 밖으로 뻗어나가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많은 미니멀리즘 작가들이 회화하다가 다 포기하고, 오브제로 나아간 것도 이와 일맥상통할 것이다. 작품 외곽에 무엇을 둔 것 같기도 하고, 작품에 스며드는 색깔 같기도 하다. 빛에 의해 벽에서 확장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말이다.

하이테크로 발전하다 보면 과학과 미술 사이에 격차가 생긴다. 본질적 부분의 현상 탐구로 단순히 작품 뒤에 빛이 있다는 생각이 아닌, 벽면의 확장으로 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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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erior, 2019, Acrylic color, linen, pinewood-piece, wire and wire clothing on transformational canvas variable installation, (88.7 x 76.5 x 15 cm for each) / 사진=리안갤러리
Q. 27개의 마름모 캔버스로 이루어진 '얼테리어(Ulterior)' 연작도 흥미롭더라. 내부에 볼록한 틀을 넣어 3차원적 입체 형상이 되도록 한 작업이라는 것이 재미있다.

얼마 전부터 정십이면체, 정육면체에 관심을 갖게 됐다. 회화의 기본으로 존재하던 캔버스의 틀이 다변화돼 그 자체로 예술성을 가질 수 있다. 각각의 작품은 유기적 형태로 보이기도 하고, 또 다시 본연의 캔버스로 심플하게 돌아가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층계와 벽 모서리에도 작품을 설치했다. 갤러리에서 모두가 그냥 지나치는 것이 코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갤러리 오픈 이래 처음으로 못까지 박으며 여러 작품을 걸었다. 누군가는 전시장에 작품을 많이 걸었다고 하고, 누군가는 적게 걸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내용 전달에 집중했다. 편견에서 해방된 관람객도, 소외된 관람객도 있을 수 있다. 좋은 사람에 대해서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좋은 작품의 정의도 힘들다. 다만 아름다운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은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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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노-(plano-)' 전시장 전경 / 사진=리안갤러리
Q. 이제 더 이상 회화 작업은 하지 않는지? 부인 김효정씨도 미술가이며, 100% 페인팅 작업을 한다고 들었다.

페인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기 보다는 미술가의 진화 과정에서 사라지는 것도 있다고 설명하고 싶다. 짧은 시간에 다 이야기하기 어려운데, 대학 입시를 위해 미술을 급하게 시작해 학교에 들어가 이질적으로 정보를 전달받았다. 특히 내가 수학한 홍익대학교에서는 재료의 물성으로 작업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래서 오브제에 집중하기 시작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서 틀어졌을 경우 느껴지는 감정에 집중한 것이다.

처음에는 캔버스를 1cm, 2cm씩 높이고, 각도 1도 비틀기를 하면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중력이라든지 우리가 평소 기본으로 생각하는 십진법을 틀었을 때 작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고 싶었다. 인간의 시간이 1일 24시, 1년 365일이라는 기준도 다 우리가 만든 것일 뿐이니 고정관념에 대한 본질적 궁금증이 있었다.

본질은 어려운 것이며, 지키기 힘들다. 규칙을 지키고 산다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다. 나도 대학교 4학년 때까지는 평범하게 회화 작업을 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아무도 우리에게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라고 명령한 적은 없었다. 캔버스 회화 작업의 보편성은 보관이 용이해 A4용지가 사각형으로 규격화된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미니멀리즘 거장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도 캔버스 회화의 한계에 부딪혀 조각으로 발전했고, '카타리나 그로세'도 회화의 고정관념을 벗어나기 위해 전시장 전체에 컬러를 입히기 시작했다.

Q. 그렇다. 많은 미니멀리즘 작가들이 회화의 평면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회화를 포기하고 조각과 설치 작업을 선택하곤 했다. 당신의 작품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되는지?

나는 스스로 입체작가라고 여기며, 조각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조각가라면 응당 해야 할 용접도 할 줄 모른다. 입체 작품을 선보이지만 공간 창출할 때 평면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흔하게 보는 사각형 캔버스가 아닌 작품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이번 전시 작품들을 선택했으며, 그리기보다 다른 오브제를 삽입하며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아주 평면적이거나 아주 구조적 작업이 완성됐다.

예전에는 유화 물감이 금보다 비쌌다는 것을 아는지? 재료와 미술의 본질에 대해 계속 생각해봐야 한다. 캔버스 작업이 훨씬 편하겠지만 내가 스스로 재미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서 공간의 확장에 주목하게 됐다. 수십 년 동안 같은 작업을 반복하기는 싫었다. 그래서인지 성격이 더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려다 보니 쉽지 않다. 미술 작품은 노력한 만큼 보여진다. 작품 할 때만큼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다.

회화를 3차원으로 그리는 재현 자체가 가짜일 수 있다. 회화의 한계일 수 있다. 실제로 예로부터 회화를 3차원으로 표현하는 것에 다양한 시도와 나름의 방식이 존재했다. 나는 캔버스에 새로운 틀을 삽입하고 진짜 3차원으로 만든다. 미국 추상표현주의 대가 '잭슨 폴락(Jackson Pollock)'도 회화를 벽으로 확장시키는 작업을 했다. 많은 화가들이 3차원으로 뻗어나가고 싶어한다. 이는 모든 예술가들의 로망일 것이다. 나로서는 미술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기 보다, 예술로서의 질문을 탐구 중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회화를 포기하고 조각으로 가는 작가들이 종종 있는데, 나는 회화를 지키면서 조각 설치 개념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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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노-(plano-)' 전시장 전경 / 사진=리안갤러리
Q. 독창적 소재와 관념의 작업을 하기에 제작 과정도 까다로울 것 같다.

혼자 모든 작업을 다 하며, 아직도 실험하는 단계다. 혼자 하면 작업 시간이 더 많이 걸리지만 생각할 시간도 많아진다. 작가로서의 힘든 인생 경험을 작품에 담기 보다는 은유적 표현을 하고 있는 셈이다. 2019년의 가장 좋은 스승은 '유튜브'다. 깜짝 놀랄 정도로 여러 제작 공정에 대한 설명이 잘 돼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소재가 비슷해 보이지만 종이도 찍어보면 특유의 결이 있다. 서둘러 작업하면 망치게 된다. 내 작품은 미술계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기술도 쓰이기 때문에 각 분야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다. 미술가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하지만 공대생이 보면 우스워 보일 수도 있겠다.

대학 시절 고리타분한 교양과목을 듣기 싫어 다른 학과 수업을 들었다. 당시 목공 수업을 듣고 톱질을 배웠는데 지금도 즐겨 사용하는 방식이다. 기존 생각을 버리는 것보다 갈수록 변화하는 셈이다. 어떤 때는 무식한 제작 과정을 거치기도 하는데, 그런 시간에 얻는 것도 많다. 차 타는 것보다 걸어가면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Q. 유리, 철, 나무, LED 등 다채로운 소재를 사용하는데, 특히 관심 있는 소재가 있는지?

여전히 과거 드로잉을 간직하고 있다. 사실 오브제도 드로잉에서 출발한 것이다. 작가에 따라 어쩌면 보관에 용이한 파트를 추구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캔버스 안료의 재질도 제작 회사마다 다르다. 바니쉬(varnish: 투명 코팅) 처리가 거의 안 되고, 고무 성분이라 굉장히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모든 것이 조금씩 진화하면서 사용에 용이하게 변화한다. 작품을 하면서 궁금해지는 물건이나 형태의 변형이 있어서 발전보다는 진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한 미련한 고집도 있긴 했다. 표면 처리는 바니쉬를 발라버리면 원하는 느낌이 안나 고민하기도 했다. 여러 재료로 실험하느라 작업실에 택배 박스가 관처럼 쌓여있다.

그러다 보니 진화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여러 재료를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었다. 자석을 즐겨 사용했는데, 무언가 붙이는 용도가 아니라 작가로서 자력이 당김에 의한 힘 유지에 관심이 있었다. 누가 그런 예민한 것을 쓰겠냐는 비판이 있었고, 어느 순간 내 고집이 사라져버리더라. 지금도 물감의 안료와 습성을 고민하며 쓰는데, 나무 작업에 들어가면서 자유로워지는 부분도 있다. 나무 바니쉬는 캔버스와 전혀 다른 물성을 가지고 있으며, 또다시 접착하는 과정도 있다.

미술가와 과학자는 협업이 잘 안 되는 직업군인 것 같다. 예전에 전시를 위해 과학자와 논의한 적이 있었다. 나는 빛을 별 모양 형태로 반짝이게 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과학자는 몇 초마다 색이 변하는지에만 관심을 가졌고, 나는 자연스러운 색의 변화를 추구하느라 진전이 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형상기억합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시간에 따라 천천히 변하며, 아주 다르게 형성되어 만들어졌다 부서지는 느낌을 내고 싶다. 물론 작품 소재가 하이테크로 가는 것은 경계해야 될 일이다. 작가는 본질에 대한 문제를 탐구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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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노-(plano-)' 전시장 전경 / 사진=리안갤러리
Q. 후배와 제자에게 특히 강조하는 가르침은 무엇인가?

한 기자로부터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좋은 가르침을 주는 스승은 많지만 감사한 어른은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미술은 힘들다. 현대사회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미술가를 지망하는 요즘 젊은이들이 쉽지 않으리라 본다. 미술대학 나와서 작가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할 것까지는 없겠고,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좋으리라 본다. 작가만이 최고 직업은 아니니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 예술가적인 마인드로만 접근하면 더 힘들 수 있다.

새벽까지 일하다 보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렇게 고생하고 있나 싶을 때도 물론 있다. 친구들에게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지만, 다들 "네가 좋아서 하는 작업이니 얼마나 좋겠냐"고 하며 말도 못 꺼내게 한다(웃음). 판매도, 전시도 중요하지만 불경기에는 가장 먼저 문화 산업이 축소되니 그림을 계속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항상 제자들에게 강조한다.

나도 2003년에서야 서울 룩스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경제와 예술의 성장속도는 다르다. 문화 수준은 서서히 올라가기에 격차가 더 멀어질 수 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미술가가 더 힘들 수 있다. 나 역시 작가로서의 커리어 관리가 힘들었기에 제자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으랴. 작업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고생담을 강조하지 않는 것은 그것만 강조될까 봐 염려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어쩌면 백조와도 같다. 고고한 척 물밑에서 물장구는 치지만 물 위로는 점잖은 척 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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