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7 15:00  |  뉴스

'채용갑질·긴급회항' 제주항공의 추락…이석주 대표 경영능력 의문부호

'직원 감금·폭행' 사건도 불거져…이 대표 책임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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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웹데일리=신경철 기자]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항공은 지난 2월 면접 과정에서 당초 부산으로 공고한 근무지를 돌연 대구로 변경하며 ‘채용 갑질’ 비판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3월과 5월에는 각각 ‘직원 감금·폭행’과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또 최근에는 필리핀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긴급 회항하는 과정에서 산소마스크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오는 등 안전 전반에 대한 문제점도 속출하는 모습이다.

17일 시사저널 보도 및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여객기(7C4604)는 12일 승객 149명을 태우고 필리핀 클락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중 기체 이상으로 여객기가 긴급 회항했다. 이 과정에서 안전 서비스 미흡과 회항 이후 대책이 재대로 마련되지 않아 승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당시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 A씨는 기내가 갑자기 추워진 후 좌석에 산소마스크가 떨어지면서 "안전벨트와 산소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멘트가 반복해 나왔다고 전했다. 위급함을 느낀 승객들은 산소마스크를 착용하려 했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극한의 공포를 느낀 승객들이 "마스크가 안 된다"고 항의했지만 승무원들은 움직이지 않고 각자 자리에 앉아 마스크만 착용하고 있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승무원들은 승객이 산소마스크를 잘 착용했는지, 제대로 작동되는지 단 한 번도 확인하지 않은 채 지정된 자리에서 떨고만 있었다”며 “매뉴얼대로 했다고는 하지만 대처가 너무 안일했다”고 토로했다.

제주항공의 회항 이후 대처 방식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회항 직후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보상금 계좌 입금 양식 서류에 사인을 받기에 급급했다.

A씨는 "금액을 떠나 지연 결항 시에 보상이 되는 양식인데, 비행기 기체 문제로 회항해 생명의 위협을 느낀 승객들에게 사인을 받는 것에만 급급했다"며 "제주항공 측은 사과도 없이 승객들을 뿔뿔이 흩어놓으려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석주 대표, 올해 1월 단독 대표이사 취임…거듭된 사건사고에 책임론 대두

주목할 부분은 올해 1월 이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제주항공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월 경력직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당초 부산으로 공고했던 근무지를 최종 면접일에 대구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원자는 "최종면접 당일 제주항공이 근무지를 대구·무안으로 변경했다고 통보했다"며 "이 사실을 알았다면 지원서를 쓰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서 이 같은 공지를 전해 듣고 면접장을 나간 지원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지원자는 "베이스를 바꿨으면 대구 베이스로 새로 채용공고를 내야지, 외국에서 어렵게 시간 내서 비행기 타고 면접 보러 간 사람도 있을 텐데, 면접 당일에 갑자기 근무지 바꾸는 갑질은 처음 본다"고 꼬집었다.

제주항공은 ‘채용 갑질’ 논란이 불거진 지 채 한 달도 안 돼 직원 감금 폭행 사건이 터졌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제주항공 인사팀 직원들은 대기발령 난 부장급 직원 A씨를 감금하고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자 A씨는 현재 인사팀장과 팀원 2명을 특수폭행, 특수감금, 폭행치상, 점유강취 미수 등으로 고소했고, 강서경찰서가 이를 수사 중이다.

지난달에는 다른 항공사 승객이 제주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항공기가 활주로로 가다가 되돌아오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승객은 항공기 탑승 전 두 번의 확인 수숙에도 탑승 오류가 걸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주항공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항공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자 업계 일각에선 이 대표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임원은 “이 대표는 애경산업과 제주항공에서 마케팅을 담당한 마케팅 전문가”라며 “담당했던 업무가 마케팅에 치우치다 보니 항공보안·안전 등 다른 분야 경력이 다소 미흡해 사건 수습에 애를 먹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내 저가항공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악재들이 연이어 터져 나와 실적이 악화되면 결국 이 대표가 총대를 멜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신경철 기자 news@web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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