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1 18:07  |  산업일반

[2019 콘텐츠산업포럼] ② 지속가능한 패션, 이제는 선택 아닌 '필수'

[웹데일리=이지웅 기자, 이민우 기자]

# 19일 '2019 콘텐츠산업포럼' 두 번째 순서 '패션포럼'
# 유수진 PFIN 대표 "지속가능한 패션, 패션 산업 주류로 부상 중"
# 임정은 한국윤리적패션네트워크 팀장 "환경, 사회적 미션이 지속가능 패션 이끈다"
# 양윤아 비건타이거 대표 "비건에 대한 편견 깨고 싶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콘텐츠산업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10년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2019 콘텐츠산업포럼'을 6월 18일부터 20일, 25일부터 27일까지 총 6일간 CKL스테이지에서 개최한다.

2019 콘텐츠산업포럼은 콘텐츠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콘진원의 정책포험 브랜드다. 올해 포럼은 정책, 패션, 음악, 이야기, 방송, 금융 총 6개 분야를 주제로 2주에 걸쳐 진행된다.

둘째 날인 19일 '패션포럼'에는 유수진 PFIN 대표, 임정은 한국윤리적패션네트워크 팀장, 양윤아 비건타이거(VEGAN TIGER) 대표가 '패션의 미래, 콘텐츠를 디자인하라'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 유수진 PFIN 대표 "지속가능한 패션, 패션 산업 주류로 부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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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진 PFIN 대표

PFIN 유수진 대표는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개념 확장을 설명하고, 지속가능 패션 트렌드에 대한 전반적인 경향과 소비자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수진 대표는 "지속가능성의 범주가 초기 친환경 소재에 초점을 맞췄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어떤 특정 브랜드만이 아니라 패션계 전체에 깔리고 있는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오늘날 지속가능한 패션은 생산 공정 외에도, 소비자 생활과 사고 변화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통적인 친환경적 소재 사용에만 몰두한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진 젊은 소비자와 결합해 보수적인 브랜드까지 변화시키는 등 패션 트렌드에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질과 스타일을 포기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며 스텔라 매카트니 브랜드 성공사례를 언급했다.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가 스타일을 간과하지 않고 질과 디자인을 타 브랜드와 동등한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수진 대표는 지속가능한 패션과 기술의 접목에도 주목했다. 박테리아를 통해 만든 생명공학 패턴, 새로운 친환경 소재 발명 등을 사례로 "수준 높은 기술로 미래 소재 영역까지 넘보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속가능성이 이제는 패션 브랜드의 기술과 창의성을 측정하는 척도로 기능하게 된 셈이다.

끝으로 유수진 대표는 "현재 소비자들은 패션을 콘텐츠로 소비한다. 이제 콘텐츠로 기능하지 못하고 손가락질받는 패션 제품은 선호 받지 못한다"며, "지속가능한 패션은 패션 브랜드에게 필연적으로 반영해야 하는 사항이자 매력적인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 임정은 한국윤리적패션네트워크 팀장 "환경·사회적 미션이 지속가능한 패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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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은 한국윤리적패션네트워크 팀장

임정은 한국윤리적패션네트워크 팀장은 '패션계에서 지속가능한 패션을 이끄는 중요 주제' 등을 이야기했다.

임정은 팀장은 "펄 프리를 선언한 프라다(PRADA) 등 대형 브랜드에서도 지속가능한 소재와 작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2018년 유엔 총회에서 등장한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 나우(Nau)와 청바지로 유명한 대형 브랜드 리바이스(Levi's)를 사례로 소개했다.

리바이스의 경우 최근 지속가능 패션에 입각한 워싱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컴퓨터로 기본 청바지 국소 부위에만 워싱을 진행해 염료, 물 사용과 노동자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전통적 청바지 산업에서 발생한 환경 오염, 노동 인권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셈이다.

임정은 팀장은 이런 지속가능 패션 경향을 이끄는 주요 초점으로 '사회적 미션'과 '환경적 미션' 두 가지를 꼽았다.

사회적 미션은 패션계와 커뮤니티 간 공존에 기반한다. '뉴욕 메이드 인 NYC' 등 사회적 프로그램은 제조 공정 중 발생하는 노동 문제, 환경 오염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환경적 미션은 인간과 기술 간 조화를 바탕으로 한다. 사용자 치수를 먼저 측정해 맞춤형 제품만 생산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 샘플 제품이나 재고로 인한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버섯 균사체를 이용한 신소재로 가죽을 대체하는 방식도 이런 움직임 중 하나다.

임정은 팀장은 "패션계와 소비자들이 모든 것을 멈추고 제조 공정을 아주 기초 단계부터 바꾸는 방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지속가능성을 위한 다앙한 발전 시도가 이어진다면, 현대 패션 산업에 대두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양윤아 비건타이거 대표 "비건에 대한 편견 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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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아 비건타이거 대표

양윤아 비건타이거 대표는 비건 패션 브랜드로서 비건타이거가 실천하는 지속가능 패션, 비건을 알리기 위한 비건페스티벌, 앞으로의 비건타이거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동물보호 활동가였던 양윤아 대표는 패션산업에서 기인한 동물학대 문제에 대해서 알게 됐다. "겨울옷 중에 동물성 소재가 사용되지 않은 게 거의 없고, 대체할 수 있는 소재도 없었다. 만약 있더라도 내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었다"며, "내가 직접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누구든지 입고 싶을 만큼 예쁘고 멋지게 옷을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에서 비건타이거는 시작됐다.

양윤아 대표는 비건타이거의 제품을 통해 동물보호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시즌마다 옷에 동물 착취에 대한 경각심을 전하는 문구를 담은 제품을 선보인다. 그녀는 "동물 관광산업에서 착취당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제품에 새긴 문구로 표현한다"며, "동남아 등지에서는 관광을 위해 호랑이에 약물을 주입하고, 발톱을 뽑고, 야생성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이러한 심각한 동물학대 내용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문구를 담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윤아 대표는 현재 비건타이거가 실천하고 있는 지속가능 패션에 대해 설명했다. 첫째, 비건타이거는 모피, 가죽, 울, 실크, 동물의 뿔을 이용한 단추를 사용하지 않는다. 둘째,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든다. 셋째, 나부터 비건 라이프로 전환하고, 동물 친화적인 활동에 나선다. 이 동물 친화적인 활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것이 바로 '비건페스티벌'이다.

비건타이거 론칭과 함께 시작된 비건페스티벌은 채식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알리고 공유하기 위해 시작됐다. 양윤아 대표는 "비건 문화가 샐러드만 먹을 거라고 생각하는 편견을 깨고 싶다"며, "자연이 먼저 떠오르는 비건을 페셔너블하고 트렌디하게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비건페스티벌은 비건 패션, 비건 푸드, 동물 실험하지 않은 화장품, 생(生)분해 제품 등을 만나볼 수 있는 부스와 비건과 관련된 강연, 공연 등으로 채워진다.

양윤아 대표는 "비건페스티벌 첫해에 비건에 관심 있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 부스는 60개 모집이 됐고, 방문객은 1,500명에 달했다"며, "비건페스티벌을 통해 내가 하는 활동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동기부여 됐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월에 열린 제6회 비건페스티벌에는 약 1만 2천 명의 방문객이 페스티벌을 찾았다.

마지막으로 양윤아 대표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비건타이거의 앞으로 전략을 소개했다.

첫째는 '에코 패키지' 제작이다. 제품 유통 시 포장지에서 엄청난 비닐 쓰레기가 발생한다. 생(生)분해되는 패키지를 적용해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한다.

둘째는 '비건 스트릿'이다. 먹자골목 같은 비건 라이프스타일이 담긴 비건골목을 만들고자 한다.

셋째는 '롱런'이다. 그녀는 "브랜드를 유지하기 어려운 시대에서 살아남아 비건타이거와 비건페스티벌을 계속해서 전개해 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종합토론,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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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영선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유수진 PFIN 대표, 임정은 한국윤리적패션네트워크 팀장, 양윤아 비건타이거 대표, 이성동 얼킨(UL:KIN) 대표

개별 발표 후 '디자이너패션X문화가 가져올 변화'에 대한 종합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은 이영선 동덕여자대학교 교수가 진행을 맡았고, 유수진 PFIN 대표, 임정은 한국윤리적패션네트워크 팀장, 양윤아 비건타이거 대표, 이성동 얼킨(UL:KIN)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토론은 '우리나라에서는 지속가능한 패션 트렌드가 어떤 변화를 보이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유수진 대표는 "국내와 해외의 큰 차이가 없다"며, "아직까지는 큰 기업들에서 지속가능한 패션을 마케팅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정은 팀장은 "10대 후반부터 30대 소비자층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속가능 패션, 윤리적 패션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들의 효과적인 홍보·마케팅 방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임정은 팀장은 "패션 브랜드, 단체들보다 소비자들이 훨씬 더 빠르게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잘못 접근하면 역효과가 나온다"며, "브랜드가 갖고 있는 이야기, 지속가능한 패션이 다루고자 하는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질문은 '디자이너 패션과 문화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어떤 지원이 수반돼야 하는가'였다.

유수진 대표는 "지속가능한 패션은 이제 시작됐고, 더욱 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며,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디자인만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윤아 대표는 "디자인, 판매, 유통, 홍보를 전부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한 서류를 작성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지원사업을 안 찾게 된다"며, "디자인만 할 수 있게 지원을 해준다면, 많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신선한 아이디어로 정부 지원을 받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실제 현장에서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느끼는 점을 전했다.

이성동 대표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5인 이하의 소규모가 많다"며, "정부 주최로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을 기업의 생산·유통라인에 적용하는 사업 모델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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