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6 16:35  |  금융·증권

거래소, 총 6220회 '허수성 주문' 메릴린치 증권에 제재금 부과

회원제재금 1억7500만원…헤지펀드 시타델증권 2200억원대 매매차익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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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웹데일리=김중호 기자]
총 6220회의 허수성 주문 수탁 행위를 한 메릴린치 증권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재금을 부과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16일 시장감시위원회를 열어 메릴린치증권에 대해 허수성 주문 수탁을 금지하는 시장감시규정(제4조 제3항) 위반을 사유로 회원제재금 1억7500만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거래소 시감위 감리부가 지난해 10월 메릴린치 증권 서울 지점을 감리한 결과 메릴린치는 2017년 10월부터 작년 5월까지 미국 헤지펀드 시타델 증권으로부터 430개 종목에 대해 6220회(900만주, 847억원)의 허수성 주문을 수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시타델 증권은 약 2200억원대의 매매차익을 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허수주문은 거래 성립 가능성이 희박한 호가를 대량으로 제출하거나 직전 가격 또는 최우선 호가의 가격으로 호가를 제출한 뒤 호가를 반복적으로 정정·취소해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다. 시장감시규정 제4호 3항은 회원사가 거래 성립 가능성이 희박한 호가를 대량으로 제출하거나 해당 호가를 반복 정정·취소해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수탁 받지 못하도록 돼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메릴린치의 허수성 주문은 DMA(Direct Market Access)를 이용한 알고리즘거래로 시장 전반에 걸쳐 대규모로 매우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DMA는 주문집행 소요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자가 거래소 전산시스템에 직접(회원 명의로, 이 경우 메릴린치) 주문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시타델은 최우선 매도호가 잔량을 소진해 호가 공백을 만든 후 일반 매수세를 유인하고 그 다음 보유 물량을 매도해 시세 차익을 획득, 기 제출된 허수성 호가를 취소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제재조치가 DMA를 이용한 알고리즘 매매주문의 수탁행위에 대해 회원의 주의를 촉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지속적으로 시장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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