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8 13:39  |  시사종합

박동석 옥시RB대표 "정부 감독 철저했다면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하지 않아"

피해자 및 피해자 가족 강력 항의...특조위측 피해 대책 질문에도 답변 회피

center
28일 열린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박동석 옥시RB 대표가 정부의 관리 감독 부실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피해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사진=뉴시스
[웹데일리=김시연 기자]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한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옥시RB) 대표가 정부의 관리 감독 부실 탓으로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참사 청문회 '기업분야' 관련 질의에서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박 대표에게 옥시측의 피해 대책과 관련해 질의했다.

이에 박 대표는 "최초 제품 출시 당시 정부기관이 보다 안전한 기준을 수립한 후 보다 철저히 관리감독 했다면 이같은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2016년 옥시가 책임을 인정했을 때 정부기관과 SK케미칼 등 관련 제조업체들이 책임을 인정하고 함께 배상하려 노력했다면 피해자들의 고통은 현저히 줄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가 이같이 발언하자 청문회에 참석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은 언성 높이며 항의했다.

최 부위원장이 기업 차원의 피해 대책을 요구하자 박 대표는 "문제가 상당히 복잡해 단독으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날 오전 특조위는 옥시RB와 LG생활건강 측에 대해서도 청문회를 진행했다.

특조위는 LG생활건강이 판매한 '119 가습기 세균제거제' 원료인 염화벤잘코늄(BKC)의 안전성 검증 미흡과 관련해 LG생활건강 관계자들에게 질의했다.

홍성칠 특조위 비상임위원이 "LG생활건강은 당시 가습기살균제 제품의 흡입독성 실험은 하지 않은 채 살균력만 우선적으로 검토했다"고 지적하자 이치우 전 LG생활건강 생활용품 사업부 개발팀 직원은 "흡입독성 실험과 관련한 법적근거가 당시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문헌을 검토해 제품화했다"고 답했다.

특조위가 공개한 2019년 환경부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LG생활건강 '119 가습기살균제'에 포함된 BKC는 흡입독성시험 결과 흡입시 폐·후두·비강 등 호흡기 계통에 유해성 우려가 있다고 나타났다.

news@webdaily.co.kr

<저작권자 © 웹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